[인터뷰]최지우, ″왜 굳이 패딩까지 따라했냐고? 日 원작자 조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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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우남희 기자 = 배우 최지우가 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에서 연기한 캐릭터 박복녀처럼 웃을 수 있게 됐다.  
 
최지우는 최근 종영한 ‘수상한 가정부’에서 가족의 죽음 등 내면의 아픔을 지닌 미스터리 가정부 박복녀를 연기했다.  
 
사실 ‘수상한 가정부’는 초반 원작인 일본 드라마 ‘가정부 미타’뿐만 아니라 앞서 일본드라마를 리메이크한 김혜수의 ‘직장의 신’, 고현정의 ‘여왕의 교실’ 등의 드라마와 비교를 당했다. 잇달아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했다는 점에서 ‘식상하다’라는 주변의 우려도 많았다.  
 
그러나 최지우는 이번 드라마에서 기존 여성스러운 이미지에서 탈피해 ‘최지우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극중 박복녀가 마지막에 결이네 가족에게 돌아가 환한 미소를 지었듯, 최지우 또한 웃게 된 것이다.  
 
-촬영 스케줄이 생방송으로 진행될 정도로 빠듯했다고 들었다. 
“방송된 게 용한 것 같아요. 중간에 펑크가 날 줄 알았는데 다행히 쓰러지는 사람이 없어서 잘 마칠 수 있었어요. 사흘에 3시간만 자도 사는데 지장은 없더라고요. 차에서 이동하면서 3시간 정도 잔 것 같아요. 침대요? 침대에서 잠자는 건 사치스럽죠.(웃음)”  
 
-유독 힘들어했던 것 같다. 드라마 제작 환경이 예전보다 더 나빠졌나. 
“지금까지 한 드라마 중에 가장 힘들었어요. 잠을 못자니까 정신이 몽롱하고 대사가 잘 안 외워지더라고요. 어질어질 하기도 해 ‘이러다가 진짜 사람 쓰러지겠다’ 싶을 정도였죠. 일주일에 70분짜리 드라마를 2편을 찍는 건 혹사인 것 같아요. 일본, 중국에서도 드라마를 해봤는데 한국드라마는 정말 말이 안돼요. 좋은 상황에서 좋은 작품이 나올 텐데, 왜 이런 고질적인 문제가 해결 안 되는지 모르겠어요.” 
 
-드라마 종영소감으로 ‘박복녀는 잊지 못할 캐릭터’라고 했는데, 이번 작품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  
“사실 연기 인생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캐릭터는 아니에요. 조금 과하게 기사가 난 것 같은데,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했다는 점에 있어 성취감을 느껴요. 워낙 초반부터 비교, 우려가 많이 된 작품이라 그런 부분을 극복하고 먼가 하나를 해낸 것 같아 기뻐요. 시청률은 아쉽죠. 그러나 10%대 시청률을 유지한 것은 나름대로 선전을 한 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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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인 일본드라마 ‘가정부미타’는 봤나? 스스로 평가하자면 원작을 뛰어넘은 것 같나. 
“봤어요. 글쎄요. 완전 개별적으로 떨어트려 생각할 수 없지만 전 다른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재탄생된 새로운 작품인 거죠. 촬영할 때도 ‘원작과 비슷하게 해야지. 더 잘해야지’라는 마음가짐으로 복녀를 연기한 것이 아니었어요. 워낙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드라마라 시청자들이 비교할 수 있겠지만 연기한 저로서는 그랬어요.” 
 
-초반에 ‘원작에 너무 충실한 것이 아니냐’라는 평이 있었다. 의상부터 시작해 말투, 상황 등이다. 
“‘왜 굳이 패딩까지’라는 생각을 하긴 했어요. 일본 드라마 팬들도 그런 반응을 보였더라고요. ‘의상을 바꾸면 안되냐’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죠. 그런데 기본적으로 패딩, 모자, 마호가니 가방, 시계 등은 캐릭터의 성격을 대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바꾸기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원작자도 그 부분은 지켜줬으면 하는 조건이 있었던 것으로 알아요. 초반에는 비교를 많이 당했지만 회가 진행될수록 ‘수상한 가정부’를 독립적인 드라마로 봐준 것 같아요.” 
 
-박복녀의 무표정함, 감정선을 연기함에 있어 힘들지는 않았나. 어두운 캐릭터였는데. 
“복녀의 감정을 계속 이어갔다면 힘들었을거에요. 촬영 내내 우울해하거나 어둡게 지내지는 않았어요. 카메라가 꺼졌을 때는 아이들과 교류하면서 즐겁게 보냈죠. 교류가 없었다면 모성애가 안 나왔을거에요.” 
 
-현장에서 아이들과 많이 놀아주는 편이었나. 
“워낙 붙어있는 신이 많아서 안 친해질 수가 없었어요. 아이들은 절 ‘복녀님’이라고 불렀는데 어느 날은 ‘복녀님 힘드시죠’라고 묻는 등 어른스럽고 예쁘더라고요. 물론 아이들 때문에 촬영하는데 있어서는 애로사항도 있었죠. 피곤해하고 졸려하는 부분 등이요. 그런 고충이 있었지만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이 힘이 됐어요.”  
 
-박복녀가 결이네 가족에게 돌아가는 결말에 대해서는 마음에 드나. 
“해피엔딩이라는건 대본을 받아서야 알았어요. 전 복녀가 아이들의 엄마가 될 거라 생각 안했거든요. 모든 사람들에게 가정의 소중함을 주고 떠나지 않을까 했는데 1년 후에 아이들에게도 돌아왔죠. 복녀가 그동안 너무 박복한 삶을 살았잖아요. 마지막에 웃으면서 끝난 것에 만족해요. 스태프들도 모두 좋아했어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결혼에 대한 생각을 했을 것 같은데. 
“늦었죠.(웃음) 모르겠어요. 제가 독신주의자도 아니고 아이를 안 낳고 싶어하는 것도 아닌데, 결혼에 대한 조바심은 없어요. 좋은 시간들을 남자 못 만나 안달난 사람처럼 보내고 싶지 않아요. 그러기엔 제 지금의 나이가 좋아요. 20,30대에 열심히 일을 해서 이제는 조금 여유가 생겼어요. 즐기면서 여유롭게 있는 것도 나쁘지 않던데요.”  
 
-2013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꼭 하고픈 계획이 있다면. 연말 연기대상 시상식에는 참가할 예정인가. 
“드라마가 끝난 지 일주일밖에 안 되서 아직까지 멘붕 상태예요. 3시간 이상을 못자고 자꾸 깨요. 그래도 시간에 쫓기는 것에 해방돼 행복해요. 여행도 가고 싶고, 친구들도 만나고 싶고, 못 봤던 영화도 보고 싶고, 이러다보면 연말이 빨리 지나갈 것 같네요. 연말 시상식은 아직 모르겠어요. 수상이요? 생각도 안 해봤어요. 시청률이 조금만 더 잘나왔으면 기대했을 텐데, 속상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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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우,"연기는 할수록 어렵고,시간은 여배우에게 잔인"

 

SBS ‘수상한 가정부’의 배우 최지우.제공| 씨콤마제이더블유컴퍼니

 

“연기는 할수록 어렵고, 시간은 여배우에게 잔인하다.”

2003년 KBS2 ‘겨울연가’로 한류 드라마 시대를 연 ‘청순 스타’ 최지우가 배우로 거듭났다. 최근 종영한 SBS 월화극 ‘수상한 가정부’에서 무표정의 미스터리한 가사 도우미 박복녀 역을 열연한 그는 ‘지우히메’가 아닌 박복녀로 강렬한 인상을 줬다.

두툼한 패딩점퍼와 얼굴 깊이 눌러 쓴 모자 차림으로 감정을 절제한 연기를 펼쳤다. ‘수상한 가정부’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지만 여전히 연기가 어렵다는 최지우를 3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겉모습과 달리 털털한 입담으로 “당장 영화관으로 달려가 밀린 영화부터 보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SBS ‘수상한 가정부’의 배우 최지우.제공| 씨콤마제이더블유컴퍼니

 

◇“의뭉스러운 박복녀로 행복했어요”

-드라마를 끝낸 소감은

조금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 다행히 시청률도 간신히 두자릿수가 나왔고, 하하. 100% 만족하는 작품은 없다. 좀 더 좋은 컨디션에 잠도 좀 자고 대본도 충분히 숙지해 촬영했다면 더 좋은 연기가 나오지 않았을까 한다. 미니시리즈를 자주 했는데 잠 못 자고 촬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본이 그 주에 나오긴 했지만 분량이 많고 아이들과 함께 찍는 장면이 많아서 촬영 시간이 오래 걸렸다. 대사는 없는데 ‘뒤에 서 있는 복녀’, ‘쳐다보는 복녀’ 등의 지문 때문에 8시간 서 있기도 했다.

-방영 전에 박복녀와 잘 어울릴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제작 발표회 때도 MBC ‘여왕의 교실’과 비교하면서 ‘어떻게 이 드라마를 할 생각을 했냐’ 등 우려가 많았다. 기존에 했던 것과 다른 캐릭터여서 욕심이 났다. 이유 없이 무뚝뚝하고 딱딱한 게 아니라 후반부로 갈수록 내면의 아픔이 있다는 걸 알고 들어가서 박복녀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 뭔가 새로운 변신을 잘 할 수도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뜻밖에 모두 걱정을 해 솔직히 놀랐다.

-촬영 때 힘들었던 점은

무뚝뚝하고 무표정한 인물이라 눈빛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가장 많았던 지문이 ‘의뭉스러운 표정’이어서 아이들이 “의뭉스러운 표정이 뭐에요?”라고 물어볼 정도였다. 후반에 대부분 지문이 그랬다. 대사는 ‘그다지’가 많았다. 눈빛으로 깊이감을 주려고 노력했다. 단호하고 자기 생각을 잘 드러내지 않는 복녀의 클로즈업 장면에선 시선이 흐트러질까 봐 눈을 깜빡거리지 않았다. 특히 춥고 바람부는 날에는 고생했다. 함께한 이성재 오빠가 정말 고생했다. 내가 정말 힘들어할 때는 오빠가 내 시선을 잡아줬다. 서 있는 장면이 많아 처음엔 다리가 퉁퉁 붓기도 했다. 정물화처럼 서 있는 것도 힘들었고, 식탁에 앉는 장면이 거의 끝부분에 처음 있었다.

-이번 작품으로 얻은 점은

한발짝 나아가고 뭔가 넓어진 느낌이다. 뭐든지 도전할 때는 불안하지만 성취감이 크다. 높은 시청률과 인기를 얻으면 좋겠지만, 작품의 흥행과 상관없이 많은 것을 얻었다. 사실 박복녀 역을 한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네가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두드러지지 않은 작품을 왜 하려고 하느냐’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캐릭터 자체가 마음에 와닿았다. 1~3부 대본을 처음 봤을 때는 ‘뭐야? 나 이거 못해. 웃지도 않고 말도 딱딱하게 하고 애들한테도 과격하게 대하고…’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난여름 휴식차 캐나다행 비행기 안에서 잠도 안 자고 10시간 넘게 대본을 천천히 보고 마음이 바뀌었다. 원래 캐나다에서 두 달 쉴 예정이었는데 열흘 만에 왔다. 보면 볼수록 은근한 중독성과 감동시키는 부분이 좋았고, 조금씩 가슴에 스며들어 젖어드는 게 마음에 들었다.

SBS ‘수상한 가정부’의 배우 최지우.제공| 씨콤마제이더블유컴퍼니

 

◇“예쁘게 보이겠다는 욕심 버렸어요”

-‘지우히메’라는 여신 이미지가 있는데 변신을 하고 싶었나?

그 이미지를 깨야겠다거나 이미지 변신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다. 단지 예쁘게 보이고 싶은 욕심을 버렸고 복녀에게 확실하게 젖어들어야겠다고만 생각했다. 역할을 위해 인위적인 것을 버리고 철저하게 내추럴하게 갔다. 이런 모습에 대해 일본에서 너무 좋아한다고 들었다. 처음에는 일본 원작 ‘가정부 미타’와 비교를 많이 했다. 초반에는 ‘굳이 패딩, 모자까지 똑같이 하고 나와야 하느냐, 코스프레하느냐’라는 얘기까지 있었고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작인 KBS2 ‘직장의 신’, MBC ‘여왕의 교실’이 먼저 방송해 똑같은 캐릭터라서 식상하다는 기사도 많이 나왔다. 그러나 드라마가 회를 거듭할수록 몰입하니까 그런 얘기가 줄었다. 마지막에는 비교하지 않았던 것 같다.

 

-여배우로서 예쁘게 보이고 싶었을 텐데…

지금까지 작정하고 멋 부린 건 SBS ‘스타의 연인’ 밖에 없었다. MBC ‘에어시티’는 나름 도회적이었지만 그동안 내가 드라마에서 얼마나 처절하게 나왔는데 사람들은 내가 멋 부리고 나온 줄 아는 것 같다. ‘수상한 가정부’를 하면서 시장에 가면 아줌마들이 “언제 이쁜 옷 입고 나와?”라고 물어보셨다. 18회쯤에 박복녀가 모자와 앞치마를 벗었는데 정말 허전했다. 모자를 쓰면 안정되고 앞치마를 안 하면 너무 허전했다.

 

-차기작 계획은

나를 위한 시간을 조금 갖고 싶다. 다음에는 좀 더 많이 웃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 자연스러운 내 모습도 보여주고. 아기 엄마 역할도 상관없다. 이 나이에 첫사랑의 두근거리는 멜로는 어린 친구들에게 넘겨줘야 하지 않겠나? 그런 부분까지 욕심내면 여배우로서 너무 슬퍼질 것 같다. 첫사랑, 설레는 멜로는 많이 했으니 미련이나 욕심은 없지만, 지금도 하라고 하면 하고 싶긴 하다. 시켜주면 억지로라도 할 것 같다. 풋풋한 멜로보다는 약간 처절한 멜로물을 하고 싶고, 안 해본 사극도 하고 싶다. 단, 사극 액션은 나와 거리가 먼 것 같다. 운동신경이 발달하지 못해서 나 때문에 상대방이 다칠까 봐 겁난다.

 

SBS ‘수상한 가정부’의 배우 최지우.제공| 씨콤마제이더블유컴퍼니

 

 

[포토] 최지우 '놀란 모습도 아름다워'

 

배우 최지우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스타엔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얼마전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는 엄마를 잃고 아빠와 4남매가 함께 사는 가정에 박복녀(최지우 분)가 가사도우미로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로 최지우는 무뚝뚝한 표정과 말투에 시키는 것은 무엇이든 하며 “그것은 명령입니까?”라고 되묻는 가정부 박복녀라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한편 최지우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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