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연가 9부를 보고 적어봅니다.

조회 수 3027 2002.02.12 07:53:57
토미
  방금 다운받아서 겨울연가 9부를 보았는데, 글 쓸 힘조차 없을 정도로 몸이 기진맥진氣盡脈盡해집니다..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중에 '피아노'라는 드라마가 있었죠.
  거기에 이런 표현이 있었죠.

  '숨쉬기 곤란해지고, 목구멍 속에 복숭아씨가 걸린 거 같이 팔도 저리고, 다리도 저리게 만든다.'

  9부를 보고 나서 제가 그렇습니다.
  심장박동의 변화가 너무 심했는지, 숨쉬기가 곤란하고 팔다리가 저립니다.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말입니다.

  겨울연가 9부를 보고 이 코너에 글을 쓰면서, 민형의 마음이 9부전前까지는 이 시詩같이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당신을 얼마나 절실히 원하는지 당신은 모를 겁니다
    당신의 위안처가 되어주고
    당신의 벗이 되어주는 내가
    당신의 전부가 되길 얼만큼이나 애원하는지
    알지 못할 겁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 만족해야 하겠지요.
    항상 당신은 내 곁에 있으니까요
    당신의 솔직한 모습 그대로를 내게 보여주니까요

    그래도
    간혹 이런 운명이 힘들 때가 있습니다
    당신의 손을 잡을 수 없고 당신을 안을 수 없는
    경계선이 한없이 원망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현실은...내 처지는 그걸 용납할 수 없다 합니다.
    바라는 보되 만질 수는 없는 일정한 거리를 둬야 한다 합니다
    내겐 그걸 벗어 던질 용기가 없습니다
    당신과 마주하면 마음만 무거워집니다
    단 한 번이라도 사랑스런 눈빛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내 마음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원하는 만큼 고개가 숙여집니다
    당신을 가지는 대가代價가 너무 큽니다.
    그걸 감당해낼 자신이 없습니다
    솔직하고 싶지만 그런 내 마음 표현하고 싶지만 아직은 아닙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만큼 준비는 되어있지 않습니다
    아직은 일정한 거리를 둬야 합니다
    힘들어도 그게 최선일 것 같습니다

    오늘도 하루가 힘들었습니다
    당신에게 벗어나지 못하고 맴돌기만 하는 내 마음
    주체하는 게 하루하루 더 힘들어집니다.

  그런데 9부를 보고 나서는 민형의 마음이 이 시詩처럼 변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대의 눈빛 익히며
    만남이 익숙해져
    이제는 서로가
    함께 있으면 편안하고
    좋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쓸쓸하고, 외롭고, 차가운
    이 거리에서
    나 그대만 있으면
    언제나 외롭지 않습니다.

    그대와 함께 있으면
    내 마음에 젖어드는
    그대의 향기가 향기로운
    내 마음이 따뜻합니다.

    그대 내 가슴에만
    안겨줄 것을 믿고
    머물고 싶습니다.

    그대는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우리 한가롭게 만나
    평화롭게 있으면
    모든 시름과 걱정이 사라집니다.

    우리 사랑의 배를 탔으니
    어디론가 떠나고 싶습니다.
    그대는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입니다.

  겨울연가 9부를 보면서 유진이의 민형에 대한 마음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대를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그대를 만나면
      얼굴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그대는 내 삶에
      잔잔히 사랑이 흐르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대를 기다리고만 있어도 좋고
      만나면 오랫동안 같이
      속삭이고만 싶습니다

      마주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고
      영화를 보아도 좋고
      한 잔의 커피에도 행복해지고
      거리를 같이 걸어도 편한 사람입니다

      멀리 있어도 가까이 있는 듯 느껴지고
      가까이 있어도 부담을 주지 않고
      언제나 힘이 되어주고
      쓸데없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한도 끝도 없이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
      잔잔한 웃음을 짓게 하고
      만나면 편안한 마음에
      시간이 흘러가는 속도를 잊도록
      즐겁게 만들어 줍니다

      그대는 순하고 착해
      내 남은 사랑을 다 쏟아 사랑하고픈 사람
      나의 소중한 꿈을 이루게 해주기에
      만나면 만날수록 편안합니다

      그대는 내 삶에 잔잔한 정겨움이 흐르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님들 읽으시기에 좀 길죠.
       유진에 대한 상혁의 마음....
       상혁에 대한 유진의 마음....
  에 관한 시詩도 적어보고 싶었는데, 너무 길어지는 거 같고 또 마땅하게 떠오르는 시도 없네요.
  생각이 나고, 이 팔다리 저린 것이 풀리면 그때 가서 또 적어보겠습니다.

  새해에도 여기에 오시는 모든 분들이 '유니콘'과 같은 순수함을 간직하시기를 바랍니다.


댓글 '2'

아린

2002.02.12 13:50:44

유니콘과 같은 순수함이라...토미님이 그러신거 같네요...저도 함께 감성에 빠지게 되네요..님의 글을 읽으면요...언제나 감사드립니다.

sunny지우

2002.02.12 20:49:52

너무나 아름다운 시입니다. 토미님 우리는 엊갈리는 사랑의 운명을 보면 서 아파 합니다. 신께서는 이런 아픔을 왜 주셨을 가요.? 더욱 삶의 진실함과 그 진실한 삶에 직면하는 자세에 대한 숭고함을 위해 주셨지 않았나 생각 되는군요. 새해에 복 믾이 받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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