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데이   기사 리스트  


[기획/연재] 2002년 03월 03일 (일) 12:02

'겨울연가 이제 그만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모 홈쇼핑사의 한 임원은 요즘 겨울연가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고 한다. 겨울연가가 방송되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10시를 전후로 매출이 평상시보다 무려 50% 이상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겨울연가 방영시간이 홈쇼핑 업체에게는 '마의 시간대'가 된 것이다.

실제로 현대홈쇼핑의 경우 지난 화요일 오후 9시~10시 사이에 1,100건의 상품 주문전화가 있었다. 그러나 겨울연가가 방송되는 10시~11시 사이에는 주문전화가 490건으로 줄었다가 겨울연가가 끝난 뒤 다시 1,120건으로 늘었다.

홈쇼핑 업체의 한 관계자는 "드라마 방영시간에는 보통 주문전화가 20~30% 정도는 줄어드는 현상이 생기지만 이번 경우처럼 50% 이상 줄어든 경우는 처음"이라며 "홈쇼핑의 주고객인 주부들이 겨울연가에 많이 심취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홈쇼핑 업체들은 겨울연가가 방송되는 시간대에는 가격이 높은 오디오· 컴퓨터· 런닝머신 등 가전제품이나 스포츠 용품 중심으로 편성하고 있다. 고가라서 시청자들이 즉석에서 구입하지 않고 방송이 나간 후에 구입을 결정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홈쇼핑 관계자는 "겨울연가를 보고 난 시청자들이 홈쇼핑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에 대한 설명이나 정보를 놓치지 않도록 방송 시간대도 늘려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미 기자always@h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