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데레사'와 '마돈나'...

조회 수 3034 2002.03.30 00:03:15
토미
  '도로시 헌트'의 <마더 데레사 일일묵상집-사랑은 철따라 열매를 맺나니>中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가정은 어머니가 있는 곳입니다.
     한 번은 내가 한 어린이를 <어린이집>으로 데리고 와서 목욕을 시키고
     옷을 빨아 입히고 모든 것을 돌보아 주었는데 그 이튿날 그는 도망갔습니다.
     우리 선교회원이 그를 다시 데리고 왔지만 그는 또 도망쳤습니다.
     그래서 나는 수녀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어린이를 좀 쫓아다니세요. 여러분 중 한 자매가 그 아이와 같이 머물면서
     그가 도망치면 어디로 가는지 알아두세요."
     그런데 그 아이는 세 번째 도망쳤습니다.
     따라가 보니 어느 나무 밑에 그 아이의 어머니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여인은 두 개의 돌덩어리 위에 작은 질그릇을 얹어 놓고 있었습니다.
     수녀가 어린이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왜 <어린이집>에서 도망쳐 나왔느냐?"
     그랬더니 그 아이가 대답하기를
     "여기 어머니가 계시기 때문에 여기가 내 집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어머니가 그곳에 있었기 때문에 그곳이 집이었던 것입니다.
     어머니가 만든 음식이기 때문에 쓰레기통에서 주워 온 것으로
     만든 것이라도 괜찮았습니다.
     그 아이를 끌어안아 주고 그 아이를 원했던 사람은 어머니였고,
     그 아이에겐 그의 어머니가 있었던 것입니다.
     아내와 남편 사이도 꼭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데레사 수녀는 어머니를 가리켜 '가정의 심장'이라고 했습니다.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그러나 어머니가 어찌 '가정의 심장'뿐이겠습니까... 어머니가 있는 곳, 그곳은 곧 사랑의 심장이고, 따뜻함의 심장이고, 평화의 심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머니가 있는 곳'이 말입니다...

  데레사 수녀가 하신 말씀 中에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어 적어봅니다.

     진정한 사랑은 이것저것 재지 않습니다.
     그저 줄뿐입니다. 아플 때까지 주십시오.
     기도하면 믿게 될 것입니다.
     믿으면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면 섬기게 될 것입니다.
     나는 모든 인간에게서 신을 봅니다.
     내가 나환자의 상처를 씻을 때
     예수를 돌보는 느낌을 갖습니다.
     어찌 아름다운 경험이 아니겠습니까.
     어느 날 꿈에서 내가 천국의 문에 이르렀을 때 베드로는 내게
     "지상으로 돌아가라. 여기에는 빈민굴이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진실로 사랑하기를 원한다면
     용서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작은 일들이란 정말 자잘한 것들이지요.
     하지만 작은 일에 충실하다는 것은 위대한 일입니다.
     우리는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 창조되었습니다.
     실패했다고 마음 상해하지 마세요.
     최선을 다했다면 말입니다.
     우리는 가정을
     고통을 나누고 서로 용서하는 곳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많이 가질수록 줄 수 있는 것은 적습니다.
     가난은 놀라운 선물일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자유를 줍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우리가 그들에게 주는 것 이상을 돌려줍니다.
     그들은 강한 사람이며
     음식이 없이 하루 하루를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결코 저주하고 불평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동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그들로부터 배울 것이 굉장히 많습니다.

  낮에 시간을 내어서 잠깐 근처 성당에 다녀왔습니다.
  마음의 안정과 고요함을 즐기고 싶어서요.
  물론 제 종교는 기독교입니다만...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금요일의 교회는 예배 때문에 무척 바쁘죠...
  전 종교와 상관없이 성당이나 절에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히 한적한 시골 성당이나 산 속에 있는 고찰을 좋아합니다.
  사람 많은 곳에 가면 가식적인 모습을 많이 보일 수가 있는데, 성당이나 절에 가면 마음이 겸허해집니다.

  집에 오는 길에 잠시 들른 곳이 있습니다.
  아침마다 동생이 절 사무실에 데려다주면서 들려주는 '가스펠'에 제가 질려버렸거든요.
  좋은 곡도 한 두 번이지... 계속 들으니 좀 짜증이 나서요.
  제발 다른 곡 좀 들려달라고 레코드샵에 잠깐 들러 CD 몇 장을 구입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오는 길에 제가 그렇게 좋아하던 마돈나의 노래도 들었습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진 랜드럼의 <성공하는 여성들의 심리학>中에 보면 '마돈나의 인생을 바꿔놓은 말'이 나옵니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네 얼굴은 마치 고대 로마의 신상 같아."

  사람에게는 자기 인생을 바꿔놓는 운명의 만남이 있게 마련입니다. 자기를 낳아준 부모일 수도 있고, 일찌감치 재능을 발견해 준 교사일 수도 있습니다. 또는 남다르게 애정을 가진 선배일 수도 있고, 절친한 친구일 수도 있습니다.

  마돈나에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열네 살 되는 해에 크리스토퍼 플린이라는 무용 선생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에게서 무용 강습을 받게 되었는데 그가 마돈나를 처음 만난 순간 내뱉은 말이 "고대 로마의 신상 같다"는 찬사였습니다. 마돈나는 이 말에 감전되었습니다. 그리고 "전에는 아무도 그런 말을 해준 사람이 없었어요. 이제 제 인생은 바뀌었어요"라고 고백하게 됩니다. 플린은 동성연애자였습니다. 그런데도 마돈나는 그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동성연애를 하는 곳까지 찾아가 자신의 사랑을 표시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플린은 내 정신적인 지주이자 아버지였고, 상상의 연인이었고, 형제였고, 정부였어요. 날 이해해 주었거든요"라고 말하기까지 했습니다. 자기를 인정하고 이해해 주는 사람에 대한 가치가 얼마나 깊은 사랑과 애정으로 승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일화입니다.

  플린은 1990년 10월 27일 에이즈로 죽게 되었습니다. 그때 마돈나는 이미 세계적인 스타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녀는 그의 병원비를 모두 부담했고, 장례식에서 추도문을 읽음으로써 플린에 대한 '일편단심'을 보여주었습니다. 칭찬하는 말 한마디가 사람의 일생을 바꾼 것입니다.

  좀 오래 앉아 있었더니 목이 좀 마릅니다. 방이 좀 건조한 모양입니다.
  나가서 물이라도 한 잔 마셔야겠습니다.
  그럼... 스타지우에 오시는 님들 편안한 밤 되세요.


댓글 '1'

우리지우

2002.03.30 09:58:09

아름다운 글 고마워요... 항상 토미님의 글을 읽으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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