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같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조회 수 3025 2002.04.09 07:17:44
토미
     봄과 같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 본다.

     그는 아마도
     늘 희망하는 사람,
     기뻐하는 사람,
     따뜻한 사람,
     친절한 사람,
     명랑한 사람,
     온유한 사람,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
     창조적인 사람,
     긍정적인 사람일게다.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고
     불평하기 전에
     우선 그 안에 해야 할 바를
     최선의 성실로 수행하는 사람,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새롭히며
     나아가는 사람이다.

  이해인 수녀님의 <봄과 같은 사람>中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어찌 봄에만 그려볼 수 있는 사람이겠습니까.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사철 그려보는, 사랑과 존경의 대상인 사람입니다. 봄꽃이 만개滿開하는 이 좋은 계절에, 그런 봄과 같은 사람 하나 만나, 사랑하고 벗하면서, 인생 여정을 함께 걸어간다면, 그게 바로 사는 재미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 아침에는 어떤 제목으로 글을 써볼까 하다가 봄이라는 계절이 황사黃砂에 치여 고생하고 있는 만큼 '자연'에 대해서 적어볼까 합니다.

  수필가 장돈식 선생님의 <빈 산엔 노랑꽃>이라는 수필집이 있습니다.

  먼저 이 책을 소개하자면...

  이 수필은 여든 가까이 된 노老 수필가 장돈식 선생이 아내의 신병身病을 요양하기 위해 백운산에서 거취를 마련한 후에 그곳 생활을 소재로 쓴 글입니다. 백운산은 흔히들 치악산이라고 불리는 산의 남쪽 부근을 말합니다. 선생이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무시로 엄습하는 고독과 떠나온 도시 생각에 칠흑 같은 겨울밤이면 앞산 산새처럼 울기도 했다고 합니다.

  산방으로 와서 첫겨울을 나던 때야 산 생활에 적응하느라고 힘들었지만, 지금은 선생의 아내도 건강하고 이런저런 것들을 돌보느라 외롭지도 쓸쓸하지도 않다고 합니다. 산에 와 살면서 선생은 자연의 친구가 되었습니다. 집 앞마당에 길게 누운 덕바위, 제 몸에 둥지 튼 새들에게 일용할 벌레를 제공하는 보은댁 대추나무, 창을 열면 마주 보이는 앞산 소나무 운이雲伊, 산방을 제집 삼은 다람쥐에 박새까지... 선생에게는 살아있는 모든 것이 친구가 되었습니다.

  선생이 이렇게 산지도 어언 10년. 그만 그 생활이 지겨워질 때도 됐지 싶을 때면 가끔은 아침부터 오후에나 도착할 친구들을 기다리신다고 합니다. 달디단 달래를 혼자서만 먹어야 했던 일이며 들국화가 다 질 때까지 아무 소식이 없어 서운했던 마음을 풀어놓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실은 자연과 벗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삶이 안타까워서 일 뿐, 정작 자신이 외로워서는 아니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선생에게는 인심 좋은 산촌사람들이 있습니다. 양손 가득히 장보따리를 들고 버스에서 내리노라면 차도에서 산방까지 가파르고 먼 길을 마다 않고 등짐을 져다주었고, 외출하고 돌아와 보면 누가 언제 놓고 갔는지도 모르는 산나물이 방문 앞에 수북했습니다. 이렇게 인심 좋고 정많은 산촌 사람들이 있기에 외로움도 선생의 몫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격을 높여주는 것은 자연을 깍듯이 사랑하는 선생의 마음입니다. 대추를 딸 때도 날짐승들 먹으라고 까치밥을 남겨두고, 번식기가 되어 개구리가 찾아들면 누군가 애써 터둔 둑을 막아 물이 고이게 한다든지, 크낙새의 일가가 수장水漿 위기에 놓이자 빗속을 뚫고 가 둥지에 고인 물을 퍼내고 비를 막아주는 것 등등.

  또 자연의 운용運用과 이치에는 어찌나 감복하는지 거미가 집 짓는 모습에 밤하늘에 별이 돋는지도 모르고 밤새 지켜보고 있다가, 그예(:마지막에 가서 기필코) 거미의 집짓기를 끝까지 관찰한 뒤에 거미집과 선생의 글 쓰기를 대조하는 모습이 정직하고 아름답습니다.

  집이 치악산 밑이라 선생이 내놓는 이야기는 이렇게 하나같이 생명에 대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미 지겹도록 들어온 식물성의 미학을 새삼스럽게 끄집어내지도 않으며, 공연히 생태파괴를 고발한다며 가성을 쓰지도 않는 그런 글입니다.

  선생의 생명사랑이 조용히 가슴에 와 닿고, 엄청난 독서의 힘으로 골라낸 인용문과 우아한 문장의 조화가 돋보이는 고담枯淡하고 맑은 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억에 남는 구절을 고른다면...

  어미는 땅에 뒹구는 어린 토끼가 있으면 아래위 입술로 그 말썽꾸러기의 목덜미를 상하지 않도록 물어 다시 안으로 들여다놓고는 입구를 막는다.

  고운 흙을 모아다가 뒷발로 서서 사람이 손을 쓰듯 앞발로 토닥여가며 정성스레 출입구를 감쪽같이 막고는 검불을 뿌려 위장까지 한다. 철없는 어린 토끼들이 나오지 못하게 하고 외적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다음 젖을 먹일 때에는 헐고 들어가 어린것들에게 배불리 먹이고 다시 먼저처럼 문을 막는다. 다른 짐승에게 제 집을 들키지 않으려고 똥오줌은 아주 멀리서 본다. 어미 토끼는 하루가 다르게 커 가는 어린 토끼에게 넉넉히 젖을 내기 위해서인지 식욕이 왕성해져 열심히 풀과 나무순을 먹는다. 이렇게 해서 착하고 성실한 왕토끼의 세대世代는 이어진다.('왕토끼' 중에서)

  그러면 늘 쓰던 대로 본문의 일부를 적어보겠습니다.

  본문 71-74쪽에서

        크낙새와의 재회

  건너편 산, 아침 안개 속에서 날카로움과 부드러움 중간쯤의 연속음이 들려온다. 어릴 적 깊은 밤 잠결에 듣던, 어머니가 돌리던 재봉틀 소리 같기도 하고, 불안했던 전란 시절 멀리 전선에서 들려오던 북한군의 따발총 소리 같기도 하다. 그러나 지나간 시절의 그런 소리가 지금 이 산중에서 들릴 리는 없다.

  퍼뜩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이 소리가 얼마 만인가 분명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아대는 소리다. 반세기도 훨씬 전, 고향집 터에는 아름드리 거목이 많았다. 가끔 이놈이 날아와 먹이를 찾고 어린 딱다구리를 길렀다. 그러나 딱따구리는 옛날부터 희귀한 새였다. 이 새의 식성 때문이다. 이 녀석도 벌레를 먹고살긴 하지만, 어느 새들처럼 산야에 흔한 아무 벌레나 먹는 게 아니다.

  굵은 나무줄기 속을 깊숙이 파고 들어가 사는 구절충九節蟲이라는 집게벌레의 애벌레가 그 양식이다. 모양은 누에를 닮은 것이 빛깔은 노랗고 탄력 있는 몸뚱이, 맛은 있게 생겼다. 그래도 그렇지 굳이 구절충만 먹고 어린 딱다구리에게도 이것만 먹인단 말인가. 산에 집게벌레가 살 만한 나이든 굵은 나무가 차츰 귀해지니 딱따구리가 번식하며 살아갈 서식지도 좁아지기만 했다. 마침내 희귀조가 되었고, 딱따구리의 한 종류인 크낙새는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창조주의 피조물들이 지닌 많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가 이 딱따구리다 이 새가 벌레를 잡는 기술은 희한하다. 낚시 바늘처럼 끝이 날카로운 발가락을 나무에 직각으로 붙여 서고는 나선형으로 돌며 오르내리는 모습은 그 어떤 새도 흉내내지 못한다. 게다가 특수한 감각으로 줄기 속에 있는 벌레의 위치를 정확하게 짚어낸다고 한다.

  먹이를 꺼내려면 거기에다 구멍을 뚫어야 한다. 사람이 끌이라는 도구로 판대도 힘이 들 터인데 딱따구리는 아무런 연장 없이 부리 하나로만 쪼아댄다. 목에 억센 근육이 있고, 부리가 굳고 센 것은 알겠으나, 압착기가 작동할 때와 같은 진동을 뇌가 어떻게 견뎌내는지는 학자들도 아직 잘 모른다고 한다. 구멍을 끝까지 뚫을 필요는 없다. 잘 발달된 긴 혀를 벌레가 기어다니는 구멍으로 넣어 잡아내면 되니까. 딱따구리는 이렇게 해충을 줄여서 나무들을 보호해주는 익조다.

  한편, 멸종됐다고 알려진 크낙새 몇 마리가 1989년 6월 서울 근교 광릉 숲에서 어린 크낙새를 기르며 살고 있는 장면이 한 사진작가에 의해 목격되었다. 세계적인 희귀조라 학계와 보도매체 들이 연일 법석을 떨었다. 그러자 소란을 극도로 싫어하는 이 새는 종적을 감추었다.

  그 해 8월 어느 날, 내 서재가 있는 백운산 기슭 마을에 사는 친지가 찾아와서 "지금 떠들고 있는 게 크낙새라는 걸, 보면 알겠느냐"고 물었다. 호기심에 따라 가보면 산골 교회 뒷 숲, 30년생쯤 되는 오동나무에 크낙새가 어린애 머리만한 구멍을 뚫고 그 속에다 어린 크낙새 네 마리를 기르고 있었다. 뻔질나게 먹이를 물어 나르는 두 마리 엄지는 옛날에 본 적이 있고 또 텔레비전에서도 본 크낙새임이 분명했다. 큰 비둘기만한 수컷의 머리 위에 난 붉은 깃이 선명했다.

  당황스럽기도 하고 흥분도 되었다. 학계에 즉시 알려서 이 새의 분포와 서식 상황 연구에 도움을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조류를 연구하는 대학교수 연구실의 전화번호를 뒤적이다가 수화기를 놓고 말았다.

  저들은 천하를 얻은 듯 좋아하겠지만, 그렇게 되면 여기서 어린 크낙새를 품은 크낙새 가족은 어떻게 될까. 이 두메 산골에 차량이 수십 대가 몰려들 것이다. 텔레비전 카메라가 촬영을 하느라 발전기 돌리는 소리가 진동하고 휘황한 라이트가 번쩍이면, 혼비백산한 새 가족은 어린 크낙새 기르기를 포기하고 어디론가 날아가고 말 수도 있다.

  새 편을 들기로 했다. 학계에서야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 이 땅에, 이 지구 위에 멸종 직전에 있는 크낙새 가족이 저 새로운 두 쌍의 어린것들로 해서 번성의 길로 들어설지도 모른다. 멀리 가지 말고 이 산에서 이웃해 산다면, 아! 그 보람,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소문내지 않았다. 누구의 눈에 띄기 전에 어서 어린것이 자라 깊은 숲으로 날아가기만을 가슴 졸이며 기원했다.

  그러나 호사다마라던가, 어린 크낙새들이 많이 자라긴 했으나 아직은 잘 날지 못하던 어느 날, 태풍이 몰려왔다. 광풍이 그 굵은 오동나무의 허리를 부러뜨려놓았다. 크낙새가 둥지를 만드느라 파낸 구멍의 상처가 너무 커서 세찬 바람을 견뎌내지 못한 것이다.

  우듬지가 날아 가버린 나무줄기의 우묵한 둥지에는 삽시간에 빗물이 고여 어린 크낙새들이 물에서 허우적거렸다. 황급히 빗속을 뚫고 다니며 그 둥지에 비가림을 해주고 물을 퍼냈다. 둘레를 맴돌던 엄지들은 사람과 서로 말은 통하지 않아도 고마워하는 것 같았다. 태풍이 지나간 며칠 후 다가가 들여다보니 크낙새 가족은 솔가(率家: 온 집안 식구를 거느리고 가는 것)해서 어디론가 날아 가버리고 없었다. 그리고는 잊고 지낸 세월이 3년쯤 되었다.

  오늘 아침 안개 속 저 깊은 숲에서 우렁찬 소리로 힘있게 쪼아대는 딱따구리가 그 날의 그 엄지새인지, 혹 어린 크낙새가 자라서 이제는 성조成鳥가 되어 또 어린 크낙새를 기르며 먹이를 잡는 소리인지 알 길은 없다. 새란 족속의 수명은 생각보다 길어서 인가 근처에 사는 참새도 10년 이상 살고, 산에 사는 조류라면 거개가 20년 정도 장수하는지라 양쪽 다일 수도 있다.

  그러나 새들의 엄지는 자기의 생활권을 어린 새들에게 잘 물려주지 않고 자립할 만큼 자라면 멀리 쫓아낸다. 그때 어린 새들이 부화한 그 교회 뒷산에서 4킬로미터나 떨어진 안개 속의 저놈은 그때 딱따구리의 후손일 공산이 크다.

  지금은 옛 시절과는 달리 해마다 산림이 울창해지고 유심(幽深)해져 크낙새처럼 생활 여건이 까다로운 녀석들도 이제 살 만해지고 있다. 반세기 남짓만에 듣는 힘있고 날카롭고 리드미컬한 저 소리를 앞으로는 자주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실은 이번 여름에 한 번 시간을 내서 선생님이 살고 있는 이 곳에 한 번 가보려고 합니다.
  선생님도 인심 좋은 산골사람이 다 되었을 테니 문전박대는 하지 않으시겠죠.

  박광수의 <그때 나를 통과하는 바람이 내게 물었다 아직도 그립니>中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낚시를 하는 사람들에게 "고기 많이 잡으세요"라는
     얘기는 실례되는 말이라고 합니다. 이상하죠?
     고기 잡으러 온 사람에게 많이 잡으라는 말이 실례가 된다는 게.
     하지만 낚시를 제대로 하는 사람들은 고기를 많이 잡으라고 하면
     "제가 어부입니까?"하고 말하면서 쓴웃음을 짓는다고 합니다.
     대신 그들은 서로 그런 말을 한답니다. "손맛 많이 느끼고 가십시오."
     "어떠십니까? 인생이라는 큰 강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당신은
     손맛 많이 느끼셨나요?"

  여러분은 지금 인생의 손맛을 느끼고 계신가요...
  저는 조금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아침입니다. 일기예보를 보지 못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황사 때문에 산책을 못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그럼... 건강한 하루 되세요.


댓글 '6'

세실

2002.04.09 08:40:06

내일은 산책을 할 수 있겠죠. 전 성질이 급해 산책은 못하고 조깅으로 땅과 조우한답니다. 문득 토미님이 편집과 관련되는 일을 하지않나는 생각이 드네요.

토미

2002.04.09 08:52:59

세실님... 전 님이 생각하시는 쪽과는 거리가 먼 쪽에서 일하는데... 전 변호사 사무실에 나가고 있어요. 예전에 신림동에서 같이 공부하던 선후배들이 모여 조그마하게 사무실을 냈거든요. 물론 전에는 다들 다른 데에서 일하다가 이번에 같이 모였어요. 아주 재미있습니다. 가끔 고문관 같은 후배 때문에 괴롭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저 이번 주 월요일부터 외국어학당에 나가고 있습니다. 님도 시간 나시면 외국어 하나 배워두세요...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sunny지우

2002.04.09 09:24:08

토미님! 글 감사합니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면 아마 그외의 모든 부분의 삶을 표현하면서 살고 있는 봄과 같은 사람이 아닐까 생각 되는군요. 장돈식 선생님처럼 산새에 들어가서 살고 싶지만 현대 문명에 익숙해진 내가 이상과 현실 속에서 불편해 할것 같군요. 선생님께서 적응하시기처럼 외로움때문에요..... 좋은 하루 되세요.

세실

2002.04.09 09:59:27

전에도 법률관계 공부하셨단 이야기 들었는데...난 토미님이 법학보담 문학이나 철학적으로 생각된답니다.^^ 봄을 닮은 토미님 외국어 저도 배우고싶지만 ....그 방면 책을 대하면 자꾸 작아지는 나를 느낀답니다. 토미님, 써니지우님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

순수지우

2002.04.09 10:23:14

아..토미님 법쪽에 계시는군여~저두 너무 좋은 글들을 남겨주셔서 문학쪽에 계시는 분이신줄 알았는데..^^ 항상 되돌아볼수있는 여유를 주시는 토미님 넘 감사드립니다^^토미님 세실님 써니지우님,황사에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여~*^^*

정아^^

2002.04.09 11:21:45

저두 문학쪽에 글을 쓰시는분이 아니신가 했어요... 호호 항상 좋은글 감사드리구요~~ 그래요~~ 봄과같은사람... 뿐만아니라 서로에게 여유로움으로 자연과같은 사람이 됐음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누군가에게 넉넉함이 있는 푸근한 사람이 되길 소망하며~~~ 모두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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