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

조회 수 3196 2002.05.19 19:50:56
토미
  "내가 말하는 건 감정적으로 고객을 끌어들인다는 거지요. 그들은 당신의 메시지에 완전히 끌어들임으로써 마케팅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게 만드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당신이 자기들에게 무엇인가를 팔려고 한다는 걸 압니다. 꼭 마술을 구경하고 있는 청중이 자신들이 속임수를 주시하고 있다는 걸 아는 것처럼요. 그러나 사람들은 마케팅에 넋이 빠지기를 원하지요. 그것이 안보이기를 원하는 겁니다. 청중이 넋을 잃고 공연에 빠지듯이 그들은 당신의 마케팅에 넋이 빠지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가장 좋은 마케팅이나 세일즈는 가장 훌륭한 공연과 같은 거지요. 그것이 너무나 명백하고 공공연한데도 오히려 청중은 혜택을 본다고 느끼거든요."

  토마스 애서커(Thomas E. Asacker)라는 이름을 가진 마케팅 전문가가 쓴 <순수와 열정의 비즈니스 -Sandbox Wisdom>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마술이 하나의 속임수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마술에 매혹되는 이유는 그것이 우리를 감정적으로 끌어들이는 힘 때문입니다. 기업활동도 이와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케팅, 인사, 세일즈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마술은 필수적입니다.
  속임수를 교묘히 감추는 기술이 아니라, 고객과 직원, 동료를 감정적으로 끌어들이고, 감정이 자유롭게 흘러, 사람들의 마음에 연결되게 하는 것, 그러한 힘을 각자의 브랜드로 만들어내는 능력이야말로 성공의 핵심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스타지우>에서의 만남이라는 것도 이러한 마술의 연속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마술이 사람과 사람을 감정적으로 끌어들이고, 감정이 자유롭게 흘러, 사람들의 마음에 연결되게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참 그리고 'Sandbox'는 어린이가 안에 들어가서 노는 모래 상자를 가리키는 말로, 이 책의 원제 은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내면의 어린아이를 일깨워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지혜를 뜻하는 말입니다.

  일본에 있는 동안 다시 한번 읽은 CNN의 선임 부사장으로 있는 게일 에반스가 쓴 <남자처럼 일하고 여자처럼 승리하라 -원제 : Play Like A Man, Win Like A Woman>중에 생각나는 구절이 있어 옮겨 적어 봅니다.

     적당한 목표를 세워라

  얼마 전 서부 지역에서 강연회를 했다. 강연이 끝난 후 청중 한 명이 내게 와서 자신의 7년 계획을 이야기했다. 그는 자기가 지금은 매니저급에 불과하지만, 3년 내에 부사장이 되고 그 후 4년이 지나면 선임 부사장이 될 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게 장래 계획이 뭐냐고 물었다.

  내가 아는 계획은 저녁 식사를 간단히 할 예정뿐이라고 말해 주었다. 일부러 엉뚱하게 대꾸한 게 아니었다. 난 3년, 5년, 10년 단위의 계획은 세우지 않는다. 앞으로 며칠 내에 내게 일어날 일을 말한다면, 그저 '세상살이가 좋다'정도다.

  계획을 세우면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손에 잡히는 목표가 생긴다. 종이에 적을 수도 있고 자기 마음을 다질 수도 있다.
  "지금으로부터 2년 후면 나는 중요한 직위에 오르고 연봉 7만 5천 달러를 벌 거야. 지금부터 4년 후면 나는 대단한 직위에 오르고 연봉 15만 달러를 벌 거야. 7년 후면 어마어마한 직위에 오르고 연봉이 두 배로 뛰면 좋겠어. 보너스도 두둑이 받고."

  하지만 정확한 목표와 몇 개년 계획을 가진 사람을 보면, 과거 공산주의의 심각한 단점이 떠오른다. 융통성 없는 목표가 새로운 가능성을 차단한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어떤 커리어에도 완전한 직선은 없다. 지그재그로 가기도 하고 사선을 긋거나 뒤로 돌아가기도 한다.

  훌륭한 선수는 순발력 있게 대응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특별한 목표에 이르는 특별한 계획은 그런 능력을 제한한다. 지원서를 내지도 않았는데 멋진 새 직장을 얻은 여성이 있다면, 그런 계획을 세우지 않은 케이스일 것이다. 내가 몇 단계 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할 때 그 여성은 모험을 감수하고 순간적으로 다가온 기회를 잡은 것이다.

  멋진 커리어는 사다리의 칸 칸을 올라가는 것으로 성취되지 않는다. 사다리를 한 칸씩 오르고 있다면, 사다리 오르기는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 오르고 싶은 곳에 올라가지 못한다. 모든 회사에서 스타로 부상하는 사람은 대단한 성과를 보인 사람이거나 적과 당당히 싸운 사람, 둘 중 하나다. 스타는 미래를 기다리지 않는다. 그들은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낸다.

  좋은 전략을 세우고 비전을 가져야 한다. 목표는 가능성을 차단하지만, 비전은 가능성을 창출한다. 자기가 원하는 것과 다다르고 싶은 곳에 대해 기본 감각을 갖춘 다음, 그 자리에 있는 자신을 그려보려 애써야 한다. 남성은 그렇게 한다. 건물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CEO 자리에 앉은 자기 모습을 그린다. 우리 사무실의 남자 직원은 누구나 CNN 사장을 꿈꾼다. 하지만 여직원은 그렇지 않다. 자기가 아는 여성 중 가장 높이 올라간 자리에 앉는 정도만 꿈꾼다. 유감스럽게도 여성으로 CEO에 앉은 사람은 거의 없다.

  비전을 갖는 것은, 그 비전을 실현화 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모험을 감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거기에는 가망성이 없는 부서로 옮기는 것부터, 모두 겁내는 새 프로젝트에 합류하는 것까지 다 포함된다.

  내가 가진 비전이 현실과 보조가 맞는지 점검해야 한다. '스미스클라인 비첨'이라는 대규모 제약회사의 CEO인 잰 레스클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젊은 시절 테니스 스타였던 레스클리는 윔블던 테니스 대회의 중앙 코트에서 경기하는 게 목표였다.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해 열심히 연습했고, 마침내 중앙 코트에서 로드 레이버와 경기를 갖게 되었다. 레스클리는 사람들이 레이버에 대해서는 들어봤지만 자기에 대해서는 못 들어봤을 거라고 말했다. 졌으니까. 그의 비전은 윔블던 중앙 코트에서 이기는 게 아니었다. 그냥 거기서 경기해 보는 거였지.

  비전을 갖는 것만으로 다 해결되지는 않는다. 선택의 폭이 좁아지지 않도록 비전을 계속 조절해야 한다.

  내 개인적인 직장 생활의 목표는 일에 대해 좋게 생각하고, 성장하고, 헌신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받는 것이었다. 일을 잘하는 부분에서는 성공하리라 짐작했다. 성공을 거두지 못할 일은 하고 싶지 않았다. 쿼터백에게 공을 받으면, 터치다운을 할 수 있을지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오래 전에 배웠다. 점수를 낼 거라고 짐작해야 한다.

  "왜"라고 물으면서 하루를 보내지 말고, "왜 안 돼?"라고 물으면서 하루를 보내야 한다는 것을 배우자.

  일본에서 유학중인 사촌 여동생을 보며 생각이 난 구절입니다.
  사촌 여동생은 춘천(?)에 있는 한림대를 졸업하고 일본에 간 지 1년 조금 넘었거든요.
  그런데 애가 아주 많이 변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예전에 제가 알고 있던 그 철부지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 있을 때는 부모님이 주는 모든 것에 감사할 줄 모르던 녀석이 어느새 어른이 되어 자기 앞길을 개척하고 있는데... 참 보기가 좋더군요.
  그리고 자기의 현실에 맞는 확고한 목표도 있고 말입니다.
  물론 목표를 세운다고 해서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그 또래의 대다수의 이들이(그 시절을 지낸 저를 포함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힘들어하는 것을 보면 참 이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광수의 <둥근 사각형의 꿈, 삶에 관한 철학적 성찰>중에 보면 제 사촌동생을 포함한 모든 전진하는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구절이 나옵니다.

     니체는 "인생의 목적은 끊임없는 전진이다.
     앞에는 언덕이 있고, 냇물이 있고, 진흙도 있다.
     먼 곳으로 항해하는 배가 풍파를 만나지 않고
     조용히 갈 수는 없다. 풍파는 언제나
     전진하는 자의 벗이다."라고 말한다.

     따라서 우리는 고통을 싫어하면서도
     고통을 느낄 수 있는 것을 고맙게 여겨야 한다.

  항해를 하면서 바다가 늘 잔잔하기만을 기대한다면 착각일 것입니다. 내일의 하늘에 무지개만 뜨기를 기대하는 것도 어리석은 일일 것입니다. 앞으로, 미래로, 전진하는 사람에게는 풍파가 언제나 따라다닙니다. 풍파(風波)는 전진하는 자의 벗이기 때문입니다.

  몸이 이상하게 움츠려듭니다.
  날이 조금 차가운 모양입니다.
  아무래도 어제 여동생이 사 온 허브차를 한 잔 마셔야겠습니다.
  그럼... 좋은 일요일 밤 되세요.


댓글 '5'

세실

2002.05.19 21:11:31

토미님 아마 숙제다하신듯하네요. 스타지우 겉으로는 평온한듯하지만 풍파를 느낄수있죠. 때로 토미님이 있었다면 지금 어떤 책을 읽어주실까 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는데...풍파는 전진하는 자의 벗이라~~~ 우리 스타지우가족 그리고 지우님 모두 벗을 두려워하지않는 사람이 됩시다.^^ 토미님 허브차 한잔 드시고 푹 쉬세요. 몸살하지않게~~^^

하얀사랑

2002.05.19 21:33:41

토미님~글 감사합니다...읽고 싶은 책이 생겼어요..^-^세실님 토미님 행복한 밤 되세요

흠냐~

2002.05.20 00:52:12

역쉬..오늘도 좋은글 감사드려요..토미님 글 읽으면서 한번씩 정신 바짝 차리게 된다는..맘속 깊이 파고드는 감동적인 글 감사합니다..좋은꿈 꾸시길..세실님 하얀사랑님도여..

변은희

2002.05.20 02:43:43

저는 영국에 가서 윔블던 테니스 대회 할 때 중앙 코트의 관람석에서 결승전을 보고싶어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뵙겠습니다.행복하십시오.

sunny지우

2002.05.20 03:08:05

오늘의 글중에서 이 구절이 제일 마음에 닿내요. `비젼과 현실'....모험을 감수해야하고 조율하고, 비젼은 갖고 있지만 그 비젼을 이루기위한 댓가를 치루려고 하지않는 것 , 사람들은 그냥 꿈으로 접는 것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쿼터백에개 공을 받으면 다운터치를 할수있을지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정말 비젼을 향해 전력투구 한다면 그 결과야 어떨는 지 모르지만 자신에게 큰 삶에대한 자신감과 용기로 실패하지 않을 것 같아요. 허리아프신 것은 다 나으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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