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의 조건

조회 수 3252 2002.05.20 20:07:22
동이
성인의 조건

성인이란 어른이 되었다는 것이다.
육체적인 성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신적인 성장이다.  성인이란 지(知), 정(正 ) 의(義)를 갖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이 편지 한 통을 보내 왔는데 그 안에는 사람 인(人)자가 다섯 개가 쓰여 있었다.  그 이유는 이렇다.  "사람이면 다 사람이냐, 사람다운 사람이 사람이지." 정말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야 성인이 되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게 책임을 질 줄 알고, 꿈과 비전이 있고, 사랑할 줄 알고, 삶에 열정이 가득한 사람이라야 성인이라고 할 수 있다.
1943년 영국의 한 청년 에드먼드 힐러리는 세계에서 가장 놓은 에베레스트 산 정복에 나섰다가 실패를 했다.  실패한 힐러리는 이렇게 외쳤다.  
"산이여! 너는 자라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자랄 것이다.  나의 기술도, 나의 힘도, 나의 경험도, 나의 장비도 모두 자랄 것이다.  나는 다시 돌아올 것이다.  기다려라.  그리고 나는 기어이 네 정상에 설 것이다."
힐러리는 10년 후인 1953년 5월 29일에 에베레스트 산 정상을 다른 두 명의 동료 산악인과 함께 드디어 정복하고야 말았다.
성인이 되기 시작했다는 것은 자신의 삶의 목적을 향하여 집념의 화살을 쏟아 놓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젊음의 패기와 용기가 가슴에 가득해야 한다.  젊음에 열정이 없다면 성인이라고 할 수 없다.  월리엄 제임스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풍요한 인생을 믿어라.  그리고 인생을 잘 살아가고 있다고 믿어라.  그러면 당신의 신념이 이를 사실로 높여 줄 것이다."
자신의 삶에 확신을 갖고 꿈을 현실로 바꾸어 놓겠다는 믿음이 있을 때 젊음은 가치가 있는 것이다.  성인이 되는 것은 꼭 나이가 몇 살이 되었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사무엘 울만의 시 "청춘"에서 우리는 진정 성인으로 성숙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잘 살펴볼 수 있다.

청 춘

청춘은 인생의 한 시기가 아니고, 그것은 마음의 한 상태이다.  그것은 장밋빛 볼. 붉은 입술. 그리고 유연한 무릎의 전유물이 아니고 그것은 의지의 전유물, 상상의 품질. 정서의 활력이다.   그것은 인생의 여러 깊은 샘의 신선이다.

청춘은 용기의 겁약에 대한 기질적 우세를, 모험희구(冒險希求)의 안일해오(安逸愛護)에 대한 기질적 우세를 의미한다.  이것은 흔히 20세의 소년보다는 60세의 사람에게 더 많이 존재한다.  아무도 연령의 수만으로 늙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의 이상을 버림으로써 늙는다.

나이는 피부를 주름지게 할는지 모른다.  그러나 열정을 포기하는 것은 영혼을 주름지게 한다.  근심과 공포. 자기불신은 가슴의 기를 꺾으며 넋을 먼지로 돌아가게 한다.

60세든 16세든 모든 사람의 가슴에는 불가사의가 지닌 매력, 다음에 오는 것에 대한 한결같은 어린이다운 욕망이 있다.  당신 가슴과 내 가슴의 가운데에는 무선전신국이 있으며, 그것이 미(美), 희망, 격려, 용기, 그리고 힘의 메시지를 사람들로부터 또한 조물주로부터 받아들이는 한, 그 만큼 오랫동안 당신은 젊다.

안테나가 낮아서 당신의 넋이 냉소주의의 눈과 비관주의의 얼음으로 덮여 있을 때, 그때는 당신은 20세라도 이미 늙었다.  그러나 당신의 안테나가 높아서 낙관주의의 주파를 붙잡는 한, 80세라도 젊은 기상으로 죽을 수 있는 희망이 있다.
-사무엘 울만-

성인의 시작은 젊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젊은이는 자신의 인생에 희망과 용기와 열정을 가득 담아 떳떳하게 살아야 한다.  성인이라면 자신의 삶을 자신이 책임지고 있다는 사실과 자기의 주변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있는 이가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인생관이 분명하지 않다는 것은 아직도 유아적 삶을 살아가는 것과 같다.  살다 보면 실패도 있고 역경도 있고 고난도 있기 마련이다.  이런 모든 것을 굳건히 이겨 낼 때 진정한 성인이 되는 것이다.
에머슨은 "모든 것은 하찮은 일에서 출발한다.  한 알의 조그만 씨앗이 하늘을 찌른 큰 나루로
자라나는 것을 보라.  행복도, 불행도, 성공도, 실패도 다 시초는 조그만 일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언제나 시작을 잘하라"고 말하고 있다.
캘빈 쿨리지는 "모든 성장에는 활동이 필요하다. 노력하지 않으면 육체도 정신도 자라지 않는다.
일에는 노력과 정력을 쏟아야 한다.  할 인이 있다는 것은 즐거운 것이다.  맡은 일을 잘 해내지 못한다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자신이 성인이라는 것을 알고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진정 멋있는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 우리의 삶은 그 어떤 일도 한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진정한 성인의 조건을 갖추기 위해선 인생을 동반할  멋진 친구가 있어야 한다.  언제나 함께 해도 좋을 친구. 인생을 같이 논하고 미래를 이야기하고 꿈과 비전을 함께 나누고 온갖 어려움에 서로의 몸을 던져도 아까움이 없을 동반자가 있어야 진정한 성인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인생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 민족을 극진히 사랑한 함석헌 시인은 그러한 삶을 그의 시 "그사람을 가졌는가"에서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 석 헌

만리길 나서는 날
처자들 내맞기며
맘놓고 갈 만한 사람
그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방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성인이라면 조국과 민족을 향하여, 자신의 삶이 부끄럽지 않고 언제나 떳떳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자신감 있게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힘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다.  서로가 함께 하는 공동체 속에서 이루어진다.  성인이라면 자신의 삶은 물론 친구와 동료를 위하여 때로는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을 정도의 신뢰와 확신이 있어야 한다.  그러한 사람이 진정으로 성숙된 성인이라고 할 수 있다.
  루소는 말했다.
  "자연스런 생활이란 흐르는 물과 같이 넘치지 않고 순리와 질서와 조화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진정으로 자유스런 생활은 멋대로 내던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적당히 누르고 견제하는 데서 출발하는 것이다. "
    성인이 되었다면 진정한 자유로운 삶이 어떤 것인가를 깨닫고 자유에 따르는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


   윤동주 시인은 '서시'에서 젊은이들이 성인이라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서 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성인이 된 젊은이들은 윤동주의 서시를 마음속 깊이 새기고 살았으면 좋겠다. 먼 훗날 자신의 삶을 돌아보아도 후회 없고 하늘과 땅에 부끄러움이 없고 죽어가는 것을 사랑 할 정도로 넓은 마음. 감싸줄 수 있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만 있다면 진정 아름다운 삶을 이룰 것이다.
소설 (어머니)로 유명한 러시아의 작가 막심 고리키는 말했다.
"일이 즐거우면 인생은 낙원이다. 일이 의무라고 생가한다면 인생은 지옥일 것이다."
인간다운 삶. 성인다운 삶을 살아간다면 그만큼 행복과 축복이 따를 것이다.  땀 흘린 만큼의 보람이 있을 것이고, 고뇌와 절망한 만큼의 성숙도 있을 것이다.  젊은이들이 성인으로 살아가며 하나하나씩 인생의 계단을 오르며 자신이 진정 성숙된 성인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발견할 때 진정 삶의 아름다움을 맛보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성인의 조건에 빠져서는 안 될 한 가지가 있다면 바로 희망이라고 말하고 싶다.


희 망

얼마나 좋은 것이냐
어둠 속에서
빛을 발견한다는 것은

이름 없는 꽃이라도
꽃이 필 때
눈길이 머무는 것

삭막하기만 하던 삶 속에
한줄기 빛이 다가오는 것은
얼마나 힘이 되는 일인가

망망한 바다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배를 띄울 수 있으니까
허허벌판이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안식할 것이 있으니까

얼마나 좋은 것이냐
희망이 넘친다는 것은
우리의 얼굴이 달라 보이고
우리의 걸음갈이도 달라 보이고
우리의 모든 것이
힘차게 뻗어 나가는 것이 아닌가.

"용해원님의 글모음 중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를 보면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것처럼 오늘 글 내용도 조금 기내요.

늘 활기참과 밝은 내일을 위해 노력하는 님들 되세요.

댓글 '2'

현경이

2002.05.20 21:06:21

좋은 글이네요..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야겠어요.. 훗날 뒤돌아 봤을때 한점 후회가 없도록.. 숨쉴때마다 행복하세요~

앨리럽지우

2002.05.20 22:21:43

동이님.. 좋은글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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