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걸림이 없이 살도록...

조회 수 3025 2002.05.20 21:14:15
토미
     걸림 없이 살 줄 알아라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
     자기가 아는 대로 진실만을 위하여
     주고받는 말마다 악을 막아, 듣는 이에게
     편안함과 기쁨을 주어라.
     무엇을 들었다고 쉽게 행동하지 말고,
     그것이 사실인지 깊이 생각하여
     이치가 명확할 때 과감히 행동하라.
     제 몸 위해 턱없이 악행하지 말고, 성내거나 질투하지 말라.
     이기심을 채우고 정의를 등지지 말고,
     이익을 위해 남을 모함하지 말라.
     객기를 부려 만용하지 말고 허약하여
     비겁하지 말며, 지혜롭게 중도의 길을 가라.
     이것이 지혜로운 이의 모습이니.
     사나우면 남들이 꺼려하고, 나약하면 나를 업신여기나니.
     사나움과 나약함을 버려 중도를 지켜라.
     벙어리처럼 침묵하고 임금처럼 말하며,
     눈처럼 냉정하고 불처럼 뜨거워라.
     태산 같은 자부심을 갖고 누운 풀처럼 자기를 낮추어라..
     임금처럼 위엄을 갖추고 구름처럼 한가로워라.
     역경을 참아 이겨내고 형편이 잘 풀릴 때를 조심하라.
     재물을 오물처럼 볼 줄도 알고 터지는 분노를 잘 다스려라.
     때로는 마음껏 풍류를 즐기며,
     사슴처럼 두려워할 줄 알고 호랑이처럼 사나워라.
     때와 처지를 살필 줄 알고 부귀와 쇠망함이 교차함을 알라.
     이것이 지혜로운 삶이니라.

  <잠보장경>中에 나오는 구절로 서두書頭를 시작하여 보았습니다.
  실은 어제 석가탄신일釋迦誕辰日에 쓰려고 골라놓았던 구절인데... 호주에 사는 후배 부부에게 안부서신을 쓰느라 때를 놓쳐서 올리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읽은 책冊중에 저명한 심리치료사인 리처드 칼슨(Richard Carlson)이 쓴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Don't Sweat the Small Stuff... and It's All Small Stuff>는 제목의 책이 있습니다.
  스트레스 때문에 병원까지 입원해서 이 형을 나쁜 사람으로 만든 동생 때문에 생각이 난 책입니다.

  먼저 이 책을 소개하자면...

  전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부터 책장을 넘기기 전까지 뭔가 착각을 하고 있었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전 이 책이 일상에서 사소하게 보이지만 아주 중요한 일들이 있고, 거기에 목숨을 걸 정도로 치열하게 살자는, 뭐 그런 이야긴 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책의 원제는 <사소한 일에 열내지 마, 근데 모든 건 다 사소한 일이지>라 해석할 수 있습니다. 즉 생활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 열낼 필요 없다는 뜻일 겁니다. 그러니까 이 책에서 말하는 '사소한 일'이란 일상의 스트레스를 말하는 것일 겁니다. 현대인은 정말로 작은 일에서부터 스트레스를 받고 그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삶의 목적인 양 살아가고 있는 게 사실이니까 말입니다.

  칼슨Carlson이 말하는 100가지 지침은, 사실, 별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부분 좋은 말이고 맞는 말이지만 보통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그 이상을 뛰어넘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의식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부분들, 알고 있으면서도 행하지 못하는 일들을 다시 짚어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상에 치이고 스트레스에 허덕이기 때문에 별달리 뾰족한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면 칼슨Carlson이 말하는 지침들을 한 가지 한 가지 익혀 보는 것도 한 방법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입니다.

  이 책에서 눈에 띄는 부분을 소개하자면... 본문보다는 책에 나오는 저자의 말을 소개할까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나쁜 소식, 상대하기 힘든 사람, 혹은 실망스러운 일과 마주할 때(특히 역경에 부딪히게 되었을 때)마다 삶에 대한 일종의 대응 방식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별로 효과적이지 못한 습관에 빠지게 된다. 즉, 과민 반응을 보이거나 평정을 잃고, 지나치게 긴장하며, 삶의 부정적 측면에 압도당한다.

  그러나 사소한 것들 때문에 곤란한 상황에 빠졌을 때, 짜증을 부리거나 화를 내고, 고민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등 과민 반응을 일으키면, 더 깊은 좌절감을 느낄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게 된다. 좀더 거시적으로 사태를 보지 못하고 부정적인 면에 집착함으로써, 자신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는 사람들을 짜증나게 만든다.

  간단히 말해, 우리는 사소한 일에도 마치 위급하고 대단한 문제가 일어난 것처럼 행동한다. 이 때문에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왕좌왕하지만, 오히려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어 버리곤 한다.

  사람들은 대개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대단히 중요한 것처럼 생각한다. 그래서 삶이란 결국 하나의 극적인 일을 해결하고 또다시 다른 극적인 일에 부딪히면서 살아가는 것이라 느끼기조차 한다. 그러나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을 변화시키면 그것을 더욱 빨리,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인식하지 못한다.

  곧 알게 되겠지만, 삶 속에서 마주치게 되는 난관에 좀더 쉽게 접근하는 습관을 터득할 경우에는, '극복할 수 없는' 것처럼 보였던 문제들이 전보다 관리하기가 훨씬 수월하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안겨 주었던 '거창한 일들'조차도 이전만큼 우리를 곤혹스럽게 만들지 않는다.

  다행히도 삶을 대하는 다른 방식, 다시 말해 삶을 보다 편안하고 쉽게 만들며, 어려움에 더 잘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우 부드럽고 우아한 길이 있다.

  삶의 '다른 방식'에는 '대응'이라는 낡은 습관을 버리고 자신의 눈앞에 벌어진 사태를 새롭게 바라보는 습관을 키우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새로운 습관은 우리가 더욱 풍요롭고 만족스런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준다.

  나에게 깊은 감동과 중요한 교훈을 남겨 주었던, 개인적인 경험 하나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다. 이 이야기에는 이 책의 기본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다.

  1년 전쯤 한 외국 출판사가 내게 연락을 해서는, 내가 쓴 <당신은 다시 즐거워질 수 있다>라는 책의 번역판에 베스트셀러 작가인 웨인 다이어 박사의 서명을 실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탁을 해왔다. 나는 이전에 다이어 박사가 내 책에 서명을 해준 적이 있긴 하지만, 또다시 그렇게 해줄지는 모르겠다는 말을 출판사측에 전했다. 그러나 시도는 해보겠다고 약속했다.

  때로 출판계의 일이라는 게 그렇듯, 그에게 서명을 요청하고 시간이 꽤 흐른 뒤에도 나는 아무 답변을 듣지 못했다. 얼마 후 나는 다이어 박사가 아주 바쁘거나 본인의 서명을 넣는 것을 꺼린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나는 그의 결정을 존중하며, 책의 판매 촉진을 위해 그의 이름을 이용할 수는 없을 거라고 그 출판사에게 알렸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그 건은 끝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로부터 6개월 후 나는 그 책의 번역서 한 권을 받았는데, 놀랍게도 책표지의 오른쪽에 다이어 박사가 다른 책에 썼었던 서명이 실려 있었다. 분명히 내가 다이어 박사의 서명을 넣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얘기했는데도 불구하고, 그 출판사는 이전의 서명을 허락 없이 가져다가 새 책에 넣었던 것이다.

  나는 무척 화가 났고, 이 일로 인해 빚어질 결과와 그 영향에 대해 걱정이 되었다. 나는 출판 대리인에게 연락하여 이 사실을 알렸고, 그는 그 출판사에게 즉시 책들을 회수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는 가운데 다이어 박사에게 사과 편지를 보내 상황을 설명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의논하기로 결심했다. 편지를 보내고 다이어 박사로부터 어떤 회신이 올지 노심초사하며 몇 주를 보낸 후, 나는 다음과 같은 말로 시작되는 편지 한 통을 받았다.

  '리처드, 조화롭게 사는 데는 두 가지 규칙이 있소. 첫째, 사소한 것에 연연하지 말라. 둘째, 모든 것은 다 사소하다. 서명은 그냥 쓰게 놔두시오. 친애하는 웨인'

  바로 이것이었다! 그의 편지에는 어떤 훈계도, 어떤 위협도 없었다. 물론 그 어떤 나쁜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의 이름을 비윤리적으로 사용한 것이 분명한데도 그는 우아하고 겸손하게 대응했으며, 결코 평정을 잃지 않았다. 그의 태도는 '물 흐르듯이 살아가는 삶'과 인생에 대해 우아하고 느긋하게 대응하는 요령에 관한 중요한 개념을 보여 주었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상담을 해오면서, 나는 고객들이 보다 순응적인 방식으로 삶에 접근하도록 돕거나, 그들이 부딪힌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우리는 스트레스, 대인 관계, 업무, 중독, 일반적인 좌절감 등을 포함한 모든 유형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했다.

  나는 이 책에서, 당신이 삶에 좀더 평온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오늘이라도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이제부터 읽게 될 내용들은 지난 수년간 나의 고객과 독자들의 체험을 통해 가장 성공적인 방법으로 입증된 것들이다. 이 방법들은 나 자신이 삶에 접근하는 방식, 즉 최대한 저항하지 않고 살아가는 방식을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

  각각의 방법은 단순하지만 강력함, 폭넓은 전망을 갖고 느긋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여기에 제시된 방법들 중 대부분은 개개의 사건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만나게 되는 가장 어려운 도전들에도 적용할 수 있다.

  '사소한 것에 연연하며 끙끙대지 않는다'면, 완벽한 인생에 대한집착에서 벗어나 비저항적인 자세로 삶이 제공하는 것들을 수용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선의 철학을 통해 깨달을 수 있듯이, 모든 힘을 쥐어 짜내 인생에 대항하는 대신 문제들을 '그냥 지나가도록' 하는 법을 터득하기만 하면, 삶은 순조로워진다.

  명상가들이 권유하듯이, '변화될 수 있는 것들을 변화시키고, 그럴 수 없는 것들은 수용하고, 그것들의 차이를 아는 지혜를 얻게된다.'

  만약 내가 권유하는 방법들을 행동으로 옮기고자 시도한다면, 나는 당신이 조화로운 삶의 두 가지 규칙을 배울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첫째, 사소한 것에 연연하지 말라.
  둘째, 모든 것은 다 사소하다.

  이러한 사실을 자신의 삶에 적용시킬 때, 당신은 평화와 사랑이 충만한 모습으로 새로 태어날 것이다.

  도법스님의 <내가 본 부처>中에 보면 평화와 사랑이 충만한 모습으로 새로 태어난 사람의 모습이 나옵니다.

     우리의 꿈인 평화로운 사람, 그는 붓다佛陀이다.
     자유로운 사람, 그는 붓다佛陀이다.
     우리의 바람인 아름다운 사람, 그는 붓다佛陀이다.
     매력적인 사람, 그는 붓다佛陀이다.
     우리의 희망인 인간적인 사람, 그는 붓다佛陀이다.
     행복한 사람, 그는 붓다佛陀이다.
     천년 전의 꿈이 바로 오늘의 꿈이다.
     싯다르타의 바람이 그대로 우리의 바람이다.
     싯다르타가 걸어간 길이 오늘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이다.

  평화로운 사람, 행복한 사람, 아름다운 사람. 따로따로 떨어진 얘기가 아닙니다. 모두가 하나로 통하는 한 사람의 얘기입니다. 평화로운 사람이 자유로운 사람이고, 자유로운 사람이 행복한 사람,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가장 완성된 매력의 인간이며, 완성된 매력이기 때문에 천년의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고 더욱 영롱한 것일 겁니다.

  '김문형'님과 'sunny지우'님이 제 허리를 걱정해 주시는 글을 달아주셨는데... 날이 따뜻해져서인지 많이 나아졌습니다.
  그래도 계속 병원은 다니고 있습니다.
  의사인 친구 말로는 완치는 안 되니 악화만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하는데... 그래도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워낙에 조심성이 없는 데다, 요즘은 그동안 못한 형 노릇 하느라 병원에서 간이침대에 누워 자는 탓에 허리가 혹사를 당하고 있습니다.
  동생이 조만간早晩間에 퇴원을 한다고 하니 그때나 가서 편한 잠자리를 가져볼 수 있을 꺼 같습니다.
  그때까지는 참아야죠.

  날이 이상하게 춥습니다.
  셔츠에 가디건cardigan까지 받쳐입었는데도 몸이 한기가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몸살기가 좀 있는 거 같습니다.
  <스타지우>에 오시는 분들도 때늦은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셨으면 합니다.
  그럼... 편안하고 사랑이 충만한 밤 되세요.


댓글 '6'

현경이

2002.05.20 21:26:26

토미님 오랫만에 뵙네요.. 글 마니 기다렸눈데.. 항상 좋은 글 감사하구요.. 몸 빨리 좋아지셨음 좋겠네요.. 토미님도 좋은 밤 보내세요~

마르스

2002.05.20 21:38:55

토미님 사소한 일에 연연하지 말라, 모든것은 다 사소하다.... 토미님 제가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걸고, 정말 화내야 할일에는 부덤덤한 성격이어서 그 사소한 일들이 저에게는 크게 생각이 되네염... 한발자국만 뒤에서 함 생각해 볼께여. 글 감사하구요. 허리 아프신거 빨리 좋아지길 바랄께여...

세실

2002.05.20 22:14:30

토미님 몸살 심해지지않게 푹 쉬셔야될텐데...그것도 힘든 밤이죠? 동생 병간호 잘하시고 맘이나마 평안하고 행복한 밤되시길^^ 저도 지금부터라도 사소한 일에 연연하지않게 노력할렵니다. 오늘도 사소한 일에 열 많이 내었거든요.~~^^

앨리럽지우

2002.05.20 22:28:45

사소한것에.. 목숨거는.. ㅎㅎ.. 토미님..글 감사하구요.. 병원에서.. 주무시는게 편치않죠? 동생분 얼릉 건강회복하시길.. 기도드립니당^^

김문형

2002.05.20 22:39:39

토미님. 동생분이 퇴원하신다니 다행이예요. 넘 피곤하셨나봐요. 몸살이 오면 제일 약한 부분에 통증이 가장 심한데 허리가 걱정이네요. 따뜻한 코코아라도 드시고 푹 쉬세요. 건강하셔야 울 지우식구들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깜찍토끼

2002.05.20 23:17:30

오늘도 토미님의 좋은글 볼수 있어서 넘 좋으네요,,,,, 토미님도 좋은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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