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이의 간절한 신청-이연(이병헌)

조회 수 3041 2002.07.23 17:49:42
천년의후에


당신 친구들이 당신의 생일케익에 촛불을 켜 주었을 때

내 친구들은 힘없이 물고 있던 내 담배에 불을 붙여 주었고

당신이 오늘 약속에 입고 나갈 옷을 고르고 있을 때

나는 오늘도 없을 우연을 기대하며 당신이 좋아했던 옷을 챙겨 입고 있었고

당신이 오늘 본 영화 내용을 친구들과 얘기하며 그 영화에서 

느낌이 좋았던 장면을 떠올리고 있을 때

나는 우리가 왜 만났고 왜 싸웠고 얼마나 행복하게 지냈는지를

빈 술잘을 채우는 친구에게 얘기하며 채운 잔을 또 비우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아무 생각 없이 호출기에 메세지를 남기면 연락드리겠다고 녹음 했을 때

나는 그 목소리라도 밤새도록 반복해 들으며 전할 수 없는 메세지를 달래고 있었고

당신이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에 놀라 어느 처마 밑으로 피해 있을 때

나는 내리는 그 비를 다 맞으며 당신이 피한 그 처마밑을 찾으러 뛰어다니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일기장에 오늘 하루를 정리하며 내일을 준비하고 있을 때

나는 보여주지 못할 편지를 끄적이며 어김없이 찾아올 내일을 두려워 하고 있었고


당신이 그 해의 첫눈이 반가와 누구를 만날까 생각하고 있을 때

나는 당신이 내 호출기 번호를 모른다는 것을 알면서도 호출이 올 때마다 

철렁 내려앉는 가슴을 느끼며 첫눈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책상 정리를 하다 미처 버리지 못한 내 편지를 읽으며 의미없는 미소로 

아무런 느낌없이 그 편지를 휴지통에 넣을 때

나는 그 옛날 내가 보낸 편지의 어느 잘못된 점을 지적하며 

머리 속으로라도 다시 고쳐 쓰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새로 나온 음반의 어느 가사가 너무 좋더라며 음미하고 있을 때

나는 나하고 절대 상관없는 슬픔인지 알면서도 무너지는 

그 가사에 또 한번 가슴이 내려앉아 함께 무너지고 있었고......

당신이 한 남자를 얻었을 때......

나는 영원히 한 여자를 잃었습니다......

이연-이병헌


댓글 '6'

※꽃신이※

2002.07.23 18:21:51

나 이남자처럼 누군갈 좋아했다면.. 그럼 바보같았던거겠죠?? 것두.. 사랑이아닌.. 우정으로 이렇게 좋아했다면.. 더 우습겠죠??....

sunny지우

2002.07.23 19:47:55

헌님 목소리가 참 멋있어요.... 후에님 고마워요.

천년의후에

2002.07.23 19:55:59

별말씀을요^^다 누구의 협박으로...ㅠ_ㅠ안그럼 스토커로 몰아버릴거같아서요..좋은밤 되세요~!!

운영2 현주

2002.07.23 21:35:10

난 병헌씨 노래중엔 허락되지 않은 사랑이 젤루 좋다눈....^^

깜찍토끼

2002.07.23 23:36:38

현주님 저두 헌님 노래 중 그 노래 젤루 좋아하는데.....그래두 헌님이 부른 노랜 다 좋다눈....ㅋㅋ 후에님 헌님 목소리 잘 듣고 갑니다....^^

※꽃신이※

2002.07.24 00:03:44

이것봐~~ 이거올리니까 칭찬받자너~ 고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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