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너 퀸들런Anna Quindlen'의 <어느 날 문득 발견한 행복>中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오래 전 코니 아일랜드의 바닷가 산책로에서 만난 사람에게 가장 훌륭한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12월이었습니다.
동절기에 노숙자들이 겪는 고난에 대한 글을 쓰던 참이었습니다.
해변가의 산책로에 그와 나란히 앉았지요.
다리를 바닷가 쪽으로 내밀고 말입니다.
그는 계절에 따라 어떻게 사는지 말했습니다.
여름이 지나고 바닷가에 인적이 끊기면 큰길에 나가 구걸을 하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교회에서 잔다더군요.
경찰과 비바람을 피해가며 그렇게 산다고요.
하지만 대개는 산책로에 나와, 지금처럼 이렇게 앉아 바다를 바라본다고 했습니다.
신문을 읽은 다음 몸에 덮어야 될 만큼 추운 날에도 바다로 나온다고 했습니다.
왜 그러느냐고 물어보았지요.
왜 노숙자 쉼터로 가지 않았느냐고.
병원에 가면 검사를 받을 수 있을텐데 왜 안 갔느냐고.
그러자 그는 바다를 응시하며 말했습니다.
"저 풍경을 봐요, 아가씨. 저 풍경을 보라구요."
오늘도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은, 아침에 눈을 떴다는 그 자체로서가 아니라 눈을 뜸으로서 따뜻한 아침 햇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요 며칠동안은 이런 기분보다 지난밤에 아무 일 없었나 하는 걱정부터 앞서지만 말입니다.
제가 오랜만에 돌아와서 소개하는 이 책 속에는 著者인 '애너 퀸들런Anna Quindlen'의 많은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물론 저도 그녀의 생각에 동감을 하구요.
"혼자가 아닌 삶을 살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사랑하는 사람들, 여러분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찾으십시오. 그리고 사랑은 한가한 도락道樂이 아니라, 일임을 염두에 두십시오. 졸업장을 볼 때마다, 아직도 내가 학생이라는 사실을 되새깁니다. 매일 사람답게 사는 법을 배우는 학생입니다. 이메일을 보내세요. 편지를 쓰십시오. 어머니를 꼭 껴안아보세요. 아버지의 손을 잡아보세요. 너그러운 마음을 갖고 살기 바랍니다. 고개를 돌려봄에 철쭉이 별모양의 꽃망울을 툭 터뜨리는 것을 바라봅시다. 추운 밤, 칠흑 같은 하늘에 은빛으로 빛나는 보름달을 봅시다. 그리고, 삶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것임을 깨달읍시다. 인생을 그저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맙시다."
"자, 우리 솔직해집시다. 우린 풍요를 누리면서도 심란해합니다. 인생은 좋은 것인데도 말입니다. 우주의 원리를 꿰뚫는 대단한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닙니다. 나는 인생을 작고 소박하게 느낍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송이, 수선화, 내 아이와 나란히 소파에 앉아 있는 느낌, 남편이 램프를 켜놓고 책을 읽는 표정, 아이스크림."
"인생은 순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긴 회색 시멘트 바닥 위에 반짝이는 작은 조각이 놓여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런 것이 자연스럽게 다가와 알게 되면 좋겠지요. 하지만 지금처럼 바쁘게 사는 생활에서는 그것을 저절로 알 수 없습니다. 삶의 여백을 만들고, 그걸 사랑하고, 사는 법, 진짜로 사는 법을 스스로 배워야 합니다."
"목적지가 아니라 여정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인생을 산다는 것은 리허설이 아니며, 장담할 수 있는 것은 단지 오늘뿐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인생을 너무 낙관적으로 이야기한다고 생각할 사람도 많지만 그래도 나는 말합니다. 들판의 백합화를 봐라. 아기 귀에 난 솜털을 봐라. 뒷마당에 앉아서 햇살을 받으며 책을 읽어라. 행복해지는 법을 배워라."
제가 여기에 오지 못하는 근 한달 가까운 시간동안, 전 일 벌이기 좋아하는 사무실 문제아問題兒(몸은 어른인데, 하는 짓은 완전히 애입니다...)때문에 사방을 쏘다니다가 돌아왔습니다.
이제 일본 출장이 적응할 만 하니... 난데없이 이번에는 자기와 같이 미국에 갔다오자고 해서 말입니다.
우리 사무실 문제아의 꿈이 세계적인 법률법인law firm을 만드는 것인데, 그 사전작업으로 자신이 예전에 공부하고 학위를 취득하고 변호사 자격증 시험에 통과한 미국에 가서 그 곳에 있는 law firm을 보고 오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말이 쉬워 미국에 가는 거지... 요즘 미국 대사관에서 비자 신청하기가 어디 쉬워야 말이죠.
게다가 그 대사관에 근무하는 직원들은(특히 한국인 직원들) 왜 이렇게 딱딱한 건지...
하여튼 어찌 어찌해서 미국까지는 갔는데, 문제는 제 영어실력이 영 시원치 않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중학교시절부터 신림동시절까지 말보다는 문법위주로 공부를 해온 제가 미국 땅에 발을 내딛는 그 순간부터 정말 말 못하는 사람들의 설움이 어떤 건지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머릿속으로는 사람들의 말이 조합이 되는데, 입으로는 말이 나오지 않고 손과 발이 먼저 움직이는 것입니다.
물론 나중에는 약간의 영어실력과 수첩에다 영어를 적는 방법으로 대화가 되었지만...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서럽기도 하구요.
조금 전에 '세실'님이 올려주신 산수국화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글이 생각이 났습니다.
선물이란 말처럼 가슴을 설레게 하는 말도 드물 것이다.
남에게 주어버리는 것임에도 한없이 기쁘고,
내가 받으면 더없이 행복해지는 것이 선물이다.
주는 사람 우선이 아니라 받을 사람 우선으로 정해지는 것이 선물이고,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 정성으로 마련하여 건네는 것이 선물이다.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빛은
내 사랑하는 마음, 내 고마운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마음이 아닐까
'최원현'의 <오렌지색 모자를 쓴 도시>中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좋은 선물의 가치는 값에 있지 않습니다.
마음에 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 고마운 마음에 있습니다.
마음이 담긴 작은 선물 하나가 사람의 가슴을 뜨겁게 데워줍니다.
더 큰 사랑과 행복을 창조해 내게 합니다
하도 오랜만에 글을 올리려니... 글이 두서頭序가 없어집니다.
차차 나아지기를 바라며 글을 쓰지만... 솔직히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내일은 좀 일찍 나가봐야 하겠습니다.
새로 이전한 사무실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요.
물론 근처에 시원한 대형서점이 가깝고, 이번 달에 등록한 외국어학원이 가까운 건 마음에 들지만 말입니다.
창문밖에 비가 많이 옵니다.
동해 바닷가로 여행을 가신 부모님이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전남 고흥'으로 놀러간 어린 조카들도 걱정이 되구요.
편한 밤 되세요.
오래 전 코니 아일랜드의 바닷가 산책로에서 만난 사람에게 가장 훌륭한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12월이었습니다.
동절기에 노숙자들이 겪는 고난에 대한 글을 쓰던 참이었습니다.
해변가의 산책로에 그와 나란히 앉았지요.
다리를 바닷가 쪽으로 내밀고 말입니다.
그는 계절에 따라 어떻게 사는지 말했습니다.
여름이 지나고 바닷가에 인적이 끊기면 큰길에 나가 구걸을 하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교회에서 잔다더군요.
경찰과 비바람을 피해가며 그렇게 산다고요.
하지만 대개는 산책로에 나와, 지금처럼 이렇게 앉아 바다를 바라본다고 했습니다.
신문을 읽은 다음 몸에 덮어야 될 만큼 추운 날에도 바다로 나온다고 했습니다.
왜 그러느냐고 물어보았지요.
왜 노숙자 쉼터로 가지 않았느냐고.
병원에 가면 검사를 받을 수 있을텐데 왜 안 갔느냐고.
그러자 그는 바다를 응시하며 말했습니다.
"저 풍경을 봐요, 아가씨. 저 풍경을 보라구요."
오늘도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은, 아침에 눈을 떴다는 그 자체로서가 아니라 눈을 뜸으로서 따뜻한 아침 햇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요 며칠동안은 이런 기분보다 지난밤에 아무 일 없었나 하는 걱정부터 앞서지만 말입니다.
제가 오랜만에 돌아와서 소개하는 이 책 속에는 著者인 '애너 퀸들런Anna Quindlen'의 많은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물론 저도 그녀의 생각에 동감을 하구요.
"혼자가 아닌 삶을 살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사랑하는 사람들, 여러분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찾으십시오. 그리고 사랑은 한가한 도락道樂이 아니라, 일임을 염두에 두십시오. 졸업장을 볼 때마다, 아직도 내가 학생이라는 사실을 되새깁니다. 매일 사람답게 사는 법을 배우는 학생입니다. 이메일을 보내세요. 편지를 쓰십시오. 어머니를 꼭 껴안아보세요. 아버지의 손을 잡아보세요. 너그러운 마음을 갖고 살기 바랍니다. 고개를 돌려봄에 철쭉이 별모양의 꽃망울을 툭 터뜨리는 것을 바라봅시다. 추운 밤, 칠흑 같은 하늘에 은빛으로 빛나는 보름달을 봅시다. 그리고, 삶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것임을 깨달읍시다. 인생을 그저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맙시다."
"자, 우리 솔직해집시다. 우린 풍요를 누리면서도 심란해합니다. 인생은 좋은 것인데도 말입니다. 우주의 원리를 꿰뚫는 대단한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닙니다. 나는 인생을 작고 소박하게 느낍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송이, 수선화, 내 아이와 나란히 소파에 앉아 있는 느낌, 남편이 램프를 켜놓고 책을 읽는 표정, 아이스크림."
"인생은 순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긴 회색 시멘트 바닥 위에 반짝이는 작은 조각이 놓여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런 것이 자연스럽게 다가와 알게 되면 좋겠지요. 하지만 지금처럼 바쁘게 사는 생활에서는 그것을 저절로 알 수 없습니다. 삶의 여백을 만들고, 그걸 사랑하고, 사는 법, 진짜로 사는 법을 스스로 배워야 합니다."
"목적지가 아니라 여정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인생을 산다는 것은 리허설이 아니며, 장담할 수 있는 것은 단지 오늘뿐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인생을 너무 낙관적으로 이야기한다고 생각할 사람도 많지만 그래도 나는 말합니다. 들판의 백합화를 봐라. 아기 귀에 난 솜털을 봐라. 뒷마당에 앉아서 햇살을 받으며 책을 읽어라. 행복해지는 법을 배워라."
제가 여기에 오지 못하는 근 한달 가까운 시간동안, 전 일 벌이기 좋아하는 사무실 문제아問題兒(몸은 어른인데, 하는 짓은 완전히 애입니다...)때문에 사방을 쏘다니다가 돌아왔습니다.
이제 일본 출장이 적응할 만 하니... 난데없이 이번에는 자기와 같이 미국에 갔다오자고 해서 말입니다.
우리 사무실 문제아의 꿈이 세계적인 법률법인law firm을 만드는 것인데, 그 사전작업으로 자신이 예전에 공부하고 학위를 취득하고 변호사 자격증 시험에 통과한 미국에 가서 그 곳에 있는 law firm을 보고 오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말이 쉬워 미국에 가는 거지... 요즘 미국 대사관에서 비자 신청하기가 어디 쉬워야 말이죠.
게다가 그 대사관에 근무하는 직원들은(특히 한국인 직원들) 왜 이렇게 딱딱한 건지...
하여튼 어찌 어찌해서 미국까지는 갔는데, 문제는 제 영어실력이 영 시원치 않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중학교시절부터 신림동시절까지 말보다는 문법위주로 공부를 해온 제가 미국 땅에 발을 내딛는 그 순간부터 정말 말 못하는 사람들의 설움이 어떤 건지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머릿속으로는 사람들의 말이 조합이 되는데, 입으로는 말이 나오지 않고 손과 발이 먼저 움직이는 것입니다.
물론 나중에는 약간의 영어실력과 수첩에다 영어를 적는 방법으로 대화가 되었지만...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서럽기도 하구요.
조금 전에 '세실'님이 올려주신 산수국화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글이 생각이 났습니다.
선물이란 말처럼 가슴을 설레게 하는 말도 드물 것이다.
남에게 주어버리는 것임에도 한없이 기쁘고,
내가 받으면 더없이 행복해지는 것이 선물이다.
주는 사람 우선이 아니라 받을 사람 우선으로 정해지는 것이 선물이고,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 정성으로 마련하여 건네는 것이 선물이다.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빛은
내 사랑하는 마음, 내 고마운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마음이 아닐까
'최원현'의 <오렌지색 모자를 쓴 도시>中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좋은 선물의 가치는 값에 있지 않습니다.
마음에 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 고마운 마음에 있습니다.
마음이 담긴 작은 선물 하나가 사람의 가슴을 뜨겁게 데워줍니다.
더 큰 사랑과 행복을 창조해 내게 합니다
하도 오랜만에 글을 올리려니... 글이 두서頭序가 없어집니다.
차차 나아지기를 바라며 글을 쓰지만... 솔직히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내일은 좀 일찍 나가봐야 하겠습니다.
새로 이전한 사무실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요.
물론 근처에 시원한 대형서점이 가깝고, 이번 달에 등록한 외국어학원이 가까운 건 마음에 들지만 말입니다.
창문밖에 비가 많이 옵니다.
동해 바닷가로 여행을 가신 부모님이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전남 고흥'으로 놀러간 어린 조카들도 걱정이 되구요.
편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