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있다고요?...

조회 수 3037 2002.08.12 01:33:01
토미
  '조안 리'의 <스물 셋의 사랑 마흔 아홉의 성공>中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사랑하고 있다고요?
     더 많이 사랑하세요.
     당신이 받는 것 보다 훨씬 더 많이.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그 사람이 하고 있는 일을
     훨씬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뜨거운 가슴? 그것은 오래가지 못한답니다.
     그 사람을 위한 배려에 온 힘을 쏟아 주세요.
     아주 작은 배려라도 좋아요. 그 작은 배려들이야말로
     사랑의 실체랍니다. 때로는 엄청난 질량으로 천칭을
     기울여 버리는, 그리고 사랑의 천칭이라는
     시소에서는 낮은 쪽에 앉게 되는 것이
     훨씬 더 편안하고 행복한 일이랍니다.

  정말 진심으로 그 사람에게서 배려를 받고 있다는 느낌...
  행복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그 사람을 위해 배려하는 마음...
  보는 이의 마음을 아름답고 흐뭇하게 만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모두 편안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글에 '이지연'님이 저에게 스유엔(史源)의 <상경(商經)>을 읽어보셨냐고 물어보셨습니다.
  그래서인지 본문에 나오는 구절 중에서 마음에 남는 몇 구절을 적어볼까 합니다.

  사업을 하려면 세상의 큰 흐름을 알아야 한다. 세상의 흐름을 모르면 뒤쳐지게 마련이고 나중에 따라잡으려고 아무리 애써봐도 소용없다. 시기를 기다리는 것은 흐름을 타는 것만 못한 법이다. 어려워 보이는 일들이 의외로 순조롭게 성취되는 것은 대부분 현실의 흐름에 순응했기 때문이다. 원대한 안목으로 4∼5년 후의 일들을 내다보고 큰 흐름을 발견할 수 있어야 비로소 비상할 수 있다.

  첫째,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칼날에 묻은 피를 핥는 것도 마다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조정의 법령과 규율을 어기면서까지 불의不義한 재물을 탐하지 안는다.
  둘째, 가급적 쉬운 방법으로 돈을 벌되 남의 약점을 이용하거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의 밥그릇을 빼앗는 짓은 하지 않는다.
  셋째, 친구들의 힘을 빌려 돈을 벌긴 하지만 이로 인하여 친구들에게 손해를 입히거나 면목面目없는 짓은 하지 않는다.
  넷째, 돈버는 일을 일상의 모든 활동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기되, 사람들에게 재물을 베푸는 데 있어서도 항상 넉넉한 마음을 보이고, 모아놓은 재물을 지키기 위해 안달하지 않는다.

  '눈은 먼 곳에 두되 가까이에 인연에 충실하다보면 장차 드넓은 천지를 만나게 될 것이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변화에 대한 통찰력이 있어야 하고 기회가 찾아왔을 때 놓치지 말고 잡아야 하며, 기회가 오지 않을 때는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류가 이루어지고 발전되는 것은 전적으로 예의와 이해에 달려 있다. 관계가 발전하지 않으면 아무리 친한 친구라 하더라도 금세 소원해지기 마련이다. 돈은 중요한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상대가 지닌 마음의 힘을 얻는 것이다. 친구를 사귀는 것도 이런 단계에 이르러야 제 맛이 나는 법이다. 친구란 모름지기 서로 도움을 주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나는 빈손으로 사업을 일으켰고 마지막에도 빈손이었다. 잃은 것이 없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먹고, 쓰고, 움직인 것이 모두 번 것이나 다름없다. 죽지만 않는다면 나는 언제든지 빈손으로 다시 사업을 일으킬 수 있다.'

  남을 생각하는 충후忠厚한 마음이 있어야지 이익을 위해 남을 저버리는 사념을 가져서는 안된다. 상인으로서 이익만을 중시하게 되면 마음이 너무 각박해져 다른 사람을 헌신짝처럼 취급하기 십상이다. 상인에게는 금전관계도 중요하지만 인간관계도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따라서 사업상대에 대해선 '금전출납부'만 쓸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 출납부'도 함께 써야 한다. 금전출납부의 밑바닥에 존재하는 인간관계가 금전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다.

  남을 알려면 먼저 자신을 알아야 한다. 생김새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물고기의 눈만 보고 비교하는 것과 같고 겉모습만 보는 것은 그림자만 보는 것과 같다. 사람들의 의중을 헤아릴 수 있으면 바늘이 자석에 끌리고 혀가 단맛에 끌리듯 사람들이 모일 것이다. 다른 이를 보는 안목이 지智이며 스스로 깨우침이 명明이다. 재물이 없어도 인내하는 것을 빈貧이라하고 무지하여 경솔한 것을 병病이라 한다.

  호설암胡雪巖 어록

  "용병의 묘미는 마음에 달려 있다. 경영을 하는 것도 병력을 이끌고 전쟁에 나서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기회를 잡아 임기응변에 능해야 할 뿐 아니라 변화 속에서 또 다른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최고의 상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기회는 모두 사람들에게서 나온다. 누군가에게 기회를 제공하면 그 사람도 자신에게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기회의 인연'인 것이다."

  위에 적은 구절들도 마음에 남지만 저에게 있어서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은 이 구절입니다.

     마쓰시타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일본 최고의 공과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한 학생은 모교에서 마련해 준 기회들을 거절하고
     미쓰시타 회사의 입사 시험에 응모했다.
     그러나 최종 합격자 명단에는 빠져 있었다.
     수치심과 분노에 괴로워하던 학생은
     그만 다량의 수면제를 먹고 자살하고 말았다.

     다음 날, 전보가 한 장 날아왔다.
     입사시험의 수석 합격자인데 전산 처리에
     문제가 생겨 누락됐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은 후였다.
     회사 인사부의 책임자도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이 소식이 그룹의 총수인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귀에 전해 졌을 때,
     그의 반응은 전혀 엉뚱했다.
     "이 학생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것은
     참으로 애석하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 회사가 이 학생을 받아들이지 않게
     된 것은 큰 행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정도의 좌절을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봐서
     그 학생의 심리적 자질이 형편없으며,
     그런 심리적 자질로 회사의 중요한 자리에서
     좌절을 만나게 될 경우 스스로 자살을 선택한 것처럼
     다분히 충동적이고 비극적인 방법으로 일을 처리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 뻔하다는 이유였다.

  작은 좌절에 스스로 무너지면 구제해 줄 사람이 없습니다. 인생은 역전(逆轉)의 드라마이기에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성공의 맛은, 승승장구하여 이룬 것보다 좌절과 실패를 딛고 얻은 것이 더 달고 맛있습니다. 사람은 일시적 역경이나 고난의 극복을 통해서 더욱 더 강해지고 단단해지기 때문입니다.

  토요일에 결혼식이 끝나고 서점에 갔다가 몇 권의 책을 골랐는데... 그다지 '바다보물'님에게 추천하기에 걸맞은 책이 없습니다.
  다만 여유가 있으시다면... '더난'출판사에서 출간한 page 563쪽 분량의 스유엔(史源)의 <상경(商經)>이라는 책과 '여백'출판사에서 최인호의 <상도商道> 한 질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영화로 만들어진 후 2년이 지난 후에 나온 <에린 브로코비치 그녀가 승리한 이유: Take It From Me>라는 책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두 번이나 이혼한데다 셋이나 되는 아이를 혼자 키우는 여자가... 변변한 학벌도 없고 벌레가 득실대는 지저분한 방에서 초라하게 사는 여자가... 그녀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 힝클리의 식수를 '크롬 6'으로 오염시킨 거대 기업 P&GE(퍼시픽 가스&전기 회사)를 상대로 4년간이나 싸워 승리한 이야기도 담고 있지만, 영화로 만들어진 이후의 일도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한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Erin Brockovich' 이전에 그녀의 삶이 어땠는지, 또 그 이후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습니다. 아버지에게서 받은 깊은 영향이 파괴적으로만 흘러갔던 그녀의 삶을 결국 제자리로 돌려놓았음을, 힝클리 소송은 우연이나 행운이 아니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해 줍니다. 또한 소송이후 돈을 뜯어내려 달려든 전 남편과 아이들을 잘 돌보아주던 꼭지머리 폭주족, 자녀의 마약치료 과정을 통해 더욱 깊어지는 그녀의 내면을 다시 한 번 엿볼 수 있게도 해 줍니다.

  책을 읽다 보면 다른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순수한 열정이 그녀의 삶을 '힝클리 소송사건' 이전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현재 어떤 끔직한 상황에 처해 있든 그런 것들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해내는 데 아무런 변명거리도 안된다는 것을 그녀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런 난관을 뚫고 성취했을 때 얻게 되는 가장 값진 선물은 최고의 자신과 만나게 되는 것임을 그녀의 삶이 증언하고 있습니다.

  책의 본문中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밀어붙여라! 끈질긴 노력을 대신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재능만 갖고는 안 된다. 재능이 있어도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너무나도 많다.
     천재성만으로는 안 된다. 결실을 맺지 못한 천재성은 웃음거리밖에 안 된다.
     교육만으로도 안 된다. 이 세상에는 교육을 받은 낙오자들이 넘쳐난다.
     끈질긴 노력과 결단력만이 절대적인 힘을 갖고 있다.
     '밀어붙이기' 정신은 지금껏 인류의 문제를 해결해 왔고, 앞으로도 늘 해결해 줄 것이다.

  밤이 깊었습니다.
  모두 이미 시작된 이 한 주週도 잘 지내시기를....
  그럼... 쉬세요.


댓글 '5'

바다보물

2002.08.12 07:39:26

토미님 감사드려요 부탁드린 제가 미안시러워 지네요 권해주신 책중에 상도는 도서관이 집에서 10분 거리인지라 휴일에 아이 책 빌러주러 갈때 저도 같이 빌러온답니다 아직 다 ........에린브로코비치는 영화로 봤었는데 그이후에 출간 된 다른 내용의 책이라니 상품권을 이용할 기회가 생겼군요 다 읽고 나면 제가 감상문을 제출하지요 상경은 남편에게 선물 할까봐요 그래도 상품권이 세개가 남네요 그건 우리아이들꺼 사줄가 하네요 토미님 앞으로도 우리 게시판 풍성하게 해주실리라 믿어요

이정옥

2002.08.12 08:46:08

낮은쪽에 앉으면 편해진다는말 의미있게 들리는군요 ,,세상을 살아보니 조금은 낮게 조금은 손해 보면서 사는게 마음이 편하드라구요 ,,상도가 드라마에 나온 그상도 맞나요 ,,책읽은지가 꽤 오래 돼서 ..매일 바쁘다는 핑계로 ㅎㅎㅎ아이들 어렸을 적엔 시립 도서관에서 방학 동안은 살았는데 ㅎㅎㅎ토미님 보면 고개가 숙여져요 ,부끄러워서 ,,항상 고마워 하는거 아시죠 ...감사 좋은하루~~

이지연

2002.08.12 09:52:38

토미님 상경이란책 읽으셨군요?...요즘은 아이들 땜시 자주가는 서점이지만 그래도 가면 열심히 책을 보고오지요...근데요? 토미님은 어떤 책을 자주 읽으세요? 오늘은 그것이 궁금한 이지연입니다..아~~~ 전 아직도 원성스님의 거울을 읽고 있는 엄청 게으는 아줌마이기도 하구요.. 좋은하루 되세요

세실

2002.08.12 10:18:37

에린브로코비치가 정말 true story인가봐요. 패 치아담스나 에린브로코비치를 보면 이 세상도 살만한것같죠.~~토미님의 독서는 양도 질도 실로 넓고고깊은것같다눈..책 읽어주는 남자 토미님 매일매일 행복하셔여돼요. ^^

토미

2002.08.13 00:00:06

이지현님... 책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읽습니다. 물론 책을 고를 때 저만의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첫째, 되도록 신간보다는 구간을 골라서 읽습니다... 둘째, 신문에 나오는 독서리뷰를 읽고 많은 조언을 얻습니다... 셋째, 저자의 이름을 무시합니다. 물론 좋아하는 몇몇 작가의 이름은 빼고 말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서점에 가서 서서 읽으며 다음에 살 책을 고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몇몇 서점의 직원들과는 안면을 트게 되더군요. 때로는 이 분들이 저에게 좋은 책을 추천해 주기도 하고요... 님의 질문에 답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굳이 고르자면 에세이나 서간문 그리고 일기 종류의 책을 좋아합니다... 그럼. 습한 요즘 날씨에 건강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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