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가고 싶습니다.

조회 수 3028 2002.08.14 16:59:02
김문형
가족과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또 어디론가 가고 싶습니다.
혼자만의 가벼운 여행.
결혼해서 남편과 아이들이 곁에 있고
또 늘 그들과 함께 해야 안심이 되는것도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나만의 여행을 가고 싶습니다.
어디론가 떠날때는 무지하게 설레고 기분 좋습니다.
그러나 돌아올때는 점점 표정이 굳어지는것은
제가 주부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합니다.
저는 가장 친했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주위에서 뭐라던 전 그친구를 믿었고 지금도 그러고 싶습니다.
친구가 먼저 결혼을 하면서 사랑이 아닌 부를 선택한게
잘못이라고 얘기하면서부터 틈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같이 길을 나서면 유지인인줄 알고 싸인 받으러 오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로 외모가 뛰어났던 친굽니다.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선택했던 결혼이 순탄치 않았고
그친구의 사치와 낭비에 결국 남편마저 손을 들었나봅니다.
똑똑하고 예쁜 남매를 버리고 집을 나왔답니다.
결혼하고 서로 서먹해져 연락한번 없더니 전화가 왔습니다.
이혼했다고......
뭐라 할말이 없었습니다.
그친구를 알기에 그래서 말렸었는데 모든걸 저버리고
혼자의 길을 택한 친구가 이해가 되지를 않습니다.
아이들은 어떻게 하나요?
뭔지는 모르겠지만 막 화가 납니다.
아이들 생각에 눈물도 납니다.
결혼이라는 것이 자신의 필요에 의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걸 아직도 깨닫지 못한 친구가 가엾기까지 합니다.
마음이 답답합니다.
전 사실 그친구를 따듯하게 감싸줄수 없거든요.
아예 영영 잊고 살면 좋았을것을.....
항상 자기가 필요할때만 전화하는 친구가 미워집니다.
제가 뭐라 주절대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가족들께 죄송합니다.
재미있고 밝은 글을 써야 하는데 정말 미안한 맘입니다.
제가 정말 화가나는 이유는 전화한 친구의 목소리가 너무 밝았던겁니다.
마치 신나는일이라도 생긴것처럼.......



댓글 '9'

온유

2002.08.14 17:53:12

문형언니 오랫만이죠 저두 저만의 여행을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언니 울 둘이 같이 갈까요 ㅎㅎㅎ제 주위에도 얘들 두고 이혼한 친구가 있는데 전 그 친구보다 아빠에게 보낸 아이들이 더 가슴이 아픈거 있죠 문형언니 울적한 마음 가라 앉히시구요...저녁에 맛있는거 해드세요 아구찜 어때요...아님 해물 파전 ㅎㅎ

페드라

2002.08.14 20:40:20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그러나 말대로 안되는게 우리의 현실이죠. 문형님, 남은 저녁시간 즐겁게 보내세요.

바다보물

2002.08.14 20:51:06

문형언니 좀 속상해 하는거 같은데..... 언니 저도 그때 그친구가 길이 아닌 길을 가고 있어 맘이 아프답니다 친구를 잃을것만 같고 또 불행해 질까봐 걱정되고......언니 저녁은 맛있게 드셨나여?

초지일관

2002.08.14 22:56:12

가장힘든 순간에.. 문형님을 찾아서 신난듯한 목소리로 전화한 친구 분..문형님..그래도 이해하시죠??..문형님..홧팅...!!

코스모스

2002.08.14 23:16:45

후회없는 삶을 산다는게 참 힘든일이죠.... 그래도 마음을 아프게 느끼는건 문형이가 그 친구를 사랑하기 때문에....염려하는 마음이 커지는거일꺼야...문형아..식구들과 더불어 즐거운 시간보내....

이지연

2002.08.15 02:21:25

언니야~~~~ 글쎄다 ....넘 어려운 문제다 ...하지만 언니 넘 속상해 하지마라 그려면 언니 홧병만 더 커진다

sunny지우

2002.08.15 02:30:55

사람은 세종류의 삶을 사는 것 같구나. 철저희 가족이나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 `애고'가 너무 강해서 자신만의 삶을 위해 타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사람, 중용의 삶을 사는 사람, 그 친구 나중에는 후회할거다. 자신이 무능해질때 아무도 자신곁에 없다는 현실을 맞이할때 말이다. 늦기전에 깨닫기를 바란다...

이정옥

2002.08.15 09:11:15

문형이 맘 충분히 알것 같아 ,,너무 속상해 하지말고 .. 다 주어진 삶들이 있잖아 .친구는 지금이 행복한거야 ..언니는 이해 할수 있을것 같아 ...잘지내 오늘도 ~~

찔레꽃

2002.08.15 11:47:55

한쪽으로 치우침이없는 삶이 가장 건강한 삶이 아닐까!!! 생각하게 하는글이고 너무 마음의 준비없이 결혼의 임한 모습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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