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모든 사람은 아름다웠다.

조회 수 3154 2002.09.04 00:31:36
토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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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 이 기 철 -


잎 넓은 저녁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웃들이 더 따뜻해져야 한다

초승달을 데리고 온 밤이 우체부처럼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채소처럼 푸른 손으로 하루를 씻어놓아야 한다

이 세상에서 살고 싶어서 별을 쳐다보고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같은 약속도 한다
이슬 속으로 어둠이 걸어들어갈 때

하루는 또 한번의 작별이 된다

꽃송이가 뚝뚝 떨어지며 완성하는 이별

그런 이별은 숭고하다

사람들의 이별도 저러할때

하루는 들판처럼 부유하고

한해는 강물처럼 넉넉하다

내가 읽은 책은 모두 아름다웠다

내가 만난 사람도 모두 아름다웠다

나는 낙화만큼 희고 깨끗한 발로

하루를 건너가고 싶다

떨어져도 향기로운 꽃잎의 말로

내 아는 사람에게

상추잎 같은 편지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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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김문형

2002.09.04 00:41:50

너무 신기하네요. 토토로님 마술 같아요. 역시 팝송은 지나게 더 좋은거 같네요. 따라부르기도 싶구요. 편한밤 되세요.

바다보물

2002.09.04 07:25:24

톰아짐 우짤라고 실력이 이러코롬 무지막지하게 향상 되는지.....음~~~밥도 안먹고 요것만 하지유?ㅋㅋㅋ언니 고마워요 울집 언니땜에 풍성한거 알죠? 사랑해요~~

봄비

2002.09.04 08:12:50

팝송 좋고 사진도 단정하고 딱 누구 스타일이네유 ~~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박혜경

2002.09.04 12:16:25

정말 예쁜 지우, 정말 아름다운 글 넘 감사해요 늘 빼먹지 않구 읽고 있어요 . 감사해요

해나

2002.09.04 18:53:41

오우~ ㅎㅎ 넘 재밌어요 물방울같은거요.ㅋㅋ 노래두 글두 좋구요..^^ 좋은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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