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ina21c
오랜만에 멋지게 변신한 게시판에 글을 올리게 되네요.
방학 이후 아이들을 동생이 살고 있는 나라로 연수를 보내고 저도 뭔가 의미있는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고 싶어 연수를 한꺼번에 두 가지를 신청해 받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 버렸네요.
지우씬 여전히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는거죠?
어서 빨리 드라마든 영화든 지우씨의 새로운 작품을 만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그것 또한 욕심이겠죠? 많은 것을 보고 읽고 가능하면 멋진 여행의 기회들도 가지면서 좋은 시간을 갖길 바래요. 특히 여행은 꼭 권하고 싶네요. 현재의 내 위치와 내 생각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고 마음의 에너지를 재충전시키는 데는 여행만큼 좋은 게 없는 것 같더라구요.

언젠가 지우씨의 연기에 대한 인터뷰 글을 보면서 연기 변신에 대해 상당한 중압감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의 청순 가련형의 연기가 연기자로서 지우씨의 이미지를 확고히 인식시켜준 계기도 되었지만, 또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발전해 나가고자 하는 지우씨를 가둬놓는 족쇄 역할도 하지 않았나 싶어요. 가끔씩 행사에 참여하면서 지우씨가 조금만 새로운(?) 모습을 보여도 거북스럽게 받아들이는 반응이 나타나는 걸 보면요. 그런 면에서 지우씨 역시 답답함을 느끼고 있고, 지금의 이미지와는 다른 연기 변신을 꿈꾸는 것 같구요. 그래서 그냥 오늘은 팬으로서(완전히 주관적인 입장에서) 제가 갖고 있는 영화에 대한 생각, 지우씨의 연기 변신에 대한 바램들을 얘기하고 싶네요.
우선 흥행을 염두해 둔 파격적인 연기 변신이라 함은 현재 우리 영화계에선 두 가지 길로 제한되어 있는 거 같아요. 파격적으로 벗거나 파격적인 코믹 연기를 하거나....
대중예술인 영화가 대중들이 가장 선호하는 그런 장르로 흘러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기도 해요. 물론 철저히 대중적인 입맛에 맞춰 두 시간동안 온갖 자극적인 방법을 통해 가려운 곳을 긁어주며 즐거움을 주는 것도 나름대로 영화의 존재 의미라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영화는 예술이기도 하고, 예술에는 향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결국 좋은 영화란 대중들을 취향을 완전히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자신만의 멋진 향기를 갖고 대중의 마음을 정화시키고 이끌 수 있는 매력을 가진 영화라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저는 '강원도의 힘' '오! 수정' '생활의 발견' 등을 연출한 홍상수 감독과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를 허진호 감독을 참 좋아합니다. 자신만의 주관과 향기를 가지고 작품을 만들면서도 어느 정도 대중적인 흥행에도 성공한 감독들이지요.
홍상수 감독은 사랑의 허구성, 인간의 내면세계의 모순과 비합리성을 시니컬하게 그린 작품을 일관되게 만들어 오고 있는 데, 그의 영화를 보고 나면 다시 한번 나와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실눈 뜨고 들여다보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그의 영화는 다소 남성 중심적이고 그가 전하고자 하는 주제를 전달하는 방법으로 파격적인(벗는?) 연기를 너무 많이 이용하는 것 같아 제 입장에선 조금 거슬리기도 하더군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은 허진호 감독이랍니다. 지금까지 지우씨는 첫 눈에 운명임을 감지한 사랑, 그리고 삶의 전부이면서 영원히 함께 하는 슬픈 사랑을 연기해왔죠? 하지만 현실속에서의 사랑은 세월따라 변하고 퇴색하는 것이고, 사랑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외면해버리기도 하고, 슬픈 사랑의 기억이 가슴에 남아있다 하더라도 아무렇지 않는 듯 무심한 얼굴로 일상의 생활을 하는 그런 사랑이 대부분이잖아요. 허진호 감독은 그런 현실 사랑의 쓸쓸함을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이라는 예술 장치를 잘 어우러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내는 특별한 감독인 거 같아요. 작품활동이 너무 뜸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지금 지우씨가 어떤 연기변신을 꾀하고 있는 지 모르겠지만 연기 변신이란 파격적인 변신으로만 이루어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지우씨의 연기한 사랑의 모습과는 다른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사랑의 모습을 연기해보는 것도 의미있는 연기변신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개인적으로 지우씨가 꼭 허진호 감독과 한번 작품을 같이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하고 내심 바라고 있답니다. 허진호 감독이 아니더라도 이 다음 번 영화는 영화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감독과 함께 했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 영화의 완성도 여부는 감독의 역량에 달려있다고 생각거든요.
한가지 더 욕심부리고 싶은 것은 더 늦기 전에 지우씨의 아름다운 실루엣이 담긴 작품을 하나 찍길 바래요. 실루엣 하니까 혹시(?)하고 의심스러운 눈길로 바라보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는 데, 언젠가 '화양연화'란 영화를 보고 여주인공 장만옥의 멋진 실루엣에 뻑 간적이 있었답니다. 연기에 있어서 언어와 표정뿐아니라 의상과 실루엣도 정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영화였지요. 행사 때나 패션쇼에서의 지우씨 모습을 보면서 지우씨의 멋진 실루엣을 살린 그런 작품을 꿈꾸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이런 것들은 그저 저의 생각, 바램일뿐이고, 지우씨가 선택한 어떤 연기 변신에 대해서도 응원할 준비를 항상 하고 있다는 걸 잊지 말아 주세요.

누군가를 정말 사랑한다는 건 항상 관심 갖고, 그 관심을 표현하는 일을 잘해야 하는 건데 전 관심은 많이 갖는 데 표현이 게을러서 문제인 거 같아요. 지우씨에게나, 스타지우 가족분들, 그리고 제 가족들 모두에게요. 그렇지만 지우씨나 지우씨에 대한 표현하는 사랑을 보여주시는 이곳 가족분들에게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만은 간직하고 살고 있답니다.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댓글 '7'

달맞이꽃

2003.01.27 18:05:18

항상 지우씨를 관심을 갖고 지켜보시는분 martina21c님...표현이 부족하면 어떤가요 ..늘 그자리에서 관심갖고 지켜보면 되지요 ..우리에 바램대로 우리지우씨 잘 하리라 믿어요 ...실루엣이 담긴 아름다운영화 우리지우에게 넘 잘어울리것 같군요 ㅎ님바램대로 되었으면 좋겠네요 ..이른 초저녁 샬롬하시고 자주 뵙기를^**

미혜

2003.01.27 22:10:54

martina21c님의 생각과 지우님의 느낌들.. 연기변화에 대한 바램들 잘읽었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을거예요.. 전 개인적으로 홍상수 감독은 작품성으로써는 인정받아서 좋지만 대중성이 결여된점과 님이
지적하신대로 노출로 인해서 이목이 집중되는건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그리고 김기덕 감독과 여성비하적인 그런 생각이 좀 있는거 같아서^^ 사실 제대로 본건 없지만요..헤헤~~ 그런 반면에 허준호 감독님은 함축적인 표현과 서정적이면서도 서민적인..그리고 지금껏 보여온 지우님 이미지와도 잘 어울릴듯 싶어서 좋게 생각하고 있지요..빨리 다음작품 소식이 전해졌음 좋겠습니다..
그쵸? 정말 사랑한다는건 어려운거 같아요.. 늘 생각하고 바라보고 있는데도.. 표현하는데 주저하게 되고 망설이고^^ 제맘과 같아서 친근감^^ 저역시 게으리도 하구요..ㅎㅎ martina21c님의 마음을 글로 잘 표현해 주셔서 잘읽고 갑니다..감기 조심하시구..행복하세요..

2003.01.27 22:36:32

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저도 지우씨가 허진호감독과 작품을 했으면 했답니다. 물론 모든상황이 맞아야 하겠지만. 예전에 어떤기사에서 고소영씨가 심은하씨가 나온 텔미썸싱이란 작품을 보고 감독에게 직접 찿아가서 부탁했었다는 기사를 접한적이 있습니다. 결국 불발로 끝났지만. 기회는 기다리는 사람보다는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에게 많이 오는것 같아요. 지우씨가 하고싶은 일들을 자신감을 갖고 꼭 성취하길 바랍니다..

코스

2003.01.27 22:59:46

artina21c님..연수는 잘 끝냈셨는지요.항상 님의 글에서 느껴지는 너무나 큰 지우씨의 사랑!! 요즘은 지우씨에 향해서 그려보는 그림들이 아주 많아 졌답니다. 조금은 도도하면서도, 고급스럽운 모습을 그려보기도 하고 또 다른 드라마의 대상을 상대를 바꿔 꾸며 보기도 하고...그래서 더 더욱 그녀의 다음 작품이 무척이나 기다려지네요. 오랜만에 martina21c님의 글에 대하면서 고개를 끄덕 거려 봅니다.남은 방학시간 내내 즐거운 시간을 보내세요.^^*

박혜경

2003.01.27 23:09:19

좋은글 감사해요
저두 님의 바램대로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바다보물

2003.01.28 00:04:39

마티나언니 너무 반가웠어요 히~~~~~
이렇게 장문의 글을 남기시다니......언니의 지우씨에 대한 큰 사랑을 느끼겠어요
전 개인적으로 지우씨가 완전히 망가진 역할을 한번 해봤음 하네요
그렇다고 너무 심하게 망가지진 말구요
언니 좋은 꿈 꾸세요

운영자 현주

2003.01.28 03:14:41

이글은 얼마뒤에 모니터 방으로 옮기겠습니다. 그래두 되죠? 마티나님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이렇게 좋은 글 들고 오시다니..너무 감사하네요.. 날씨가 갑자기 너무 추워졌어요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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