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 엄마.

조회 수 3028 2003.01.29 18:56:31
김문형
누구나 세상에서 자기자식만큼,
예쁘고,똑똑하고 잘난 아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만 그렇다구요?
에이~~~ 아닐껄요.
무슨 소리 야구요?
결론은 제 아들 얘기를 할련다는 얘기예요.
다 듣고 돌 던지지 마세요...

어제 아들아이와 모모 방송국에서 하는
어린이 퀴즈프로 녹화에 다녀왔어요.
학교 선생님께서 추천하셔서 가게 되었죠.
아들 덕분에 방송출연을 한다기에
때빼고 광내고 갈까 하다가....
날씨가 추운 관계로 만사가 귀찮아 그냥 갔지요.
평상시 머리. 옷차림.
방송국 출입증 받고 녹화장으로 갔는데,
아이들이 장난이 아니었어요.
하루에 일주일치 분량을 다찍는다더니, 엄마와 아이들, 응원온 친구들까지...
에고~~~ 전 아들친구와 엄마, 딸아이와 아버님과 갔었거든요.
네명이 퀴즈를 풀어서 5승까지 하는 프로인데,
그저 1승이라도 하면 아들말대로 "가문의 영광"
안돼면 방송출연과 방송국 구경으로 위로하기로 했죠.

드디어 아들의 녹화차례!!
방청석에 자리잡은 제가 얼마나 떨리던지.... 엄마의 맘이란...
저에 비해 아들녀석은 천상 무대체질인지 얼마나 여유를 부리던지요.
2승에 도전한는 아이와 넷이 섰는데...
울 아들만 4학년이지 뭐예요.
2승에 도전하는 형아가 얼마나 부저를 빨리 누르던지...
울 아들 얼굴이 벌개지더라구요.
그래도 자기에게 주어진 문제는 다 맞추고,2등을 했어요.
그리고 문제중에 보너스가 있는 문제가 있었는데
그걸 울 아들이 뽑아서 인라인 스케이트도 받았구요.

다 끝나고 어찌나 대견하던지....
아들에게 너무 고맙더라구요...
그런데 아들녀석은 눈물을 글썽이지 뭐예요.
같이 와주신 할아버지 ,엄마. 친구에게 너무 미안하다나요.
그러면서 하는말 "엄마 집에서 부저 누르는 연습좀 많이 할걸 그랬어요"
하더군요.....에그그... 귀여운 내 강아지!!
전 아이들한테 큰강아지, 작은 강아지, 하며 부르거든요..우습죠?

방학이어서 매일 집에서 뒹굴뒹굴거리는 모습보며 언제 개학하나...
이런 생각만 했는데, 어느덧 자라서 퀴즈프로에도 나가구,
엄마가 걱정하는것처럼 떨지도 않구요.
다 큰아이를 곡 안아주고 뽀뽀해 주었어요.
울 아들 너무 대견하죠?
너무 흉보지 마세요..
어디 자랑할때가 있어야죠.
울 가족들에게 아들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이해해주시죠?
뭘해도 제 자식은 이쁘다더니 제가 완전히 고슴도치엄마네요.

아! 그리고 울 아들 장래희망이 뭔지 아세요?
"요리사"라네요. 친구엄마들은 "찬수야 네엄마한테 그런말하지마라"하지만
그게 어때서요. 아이들 꿈이 자주 바뀌긴 하지만
이번엔 요리사가 거의 2년째 아이의 장래희망이 되고 있어요.
울 아들 곤충학자. 과학자. 소방관. 백댄서..... 그리고 요리사.
그래서 외국으로 요리공부갈려구 영어도 열심히 한다나요?
공부도 좋지만 제가 자랄때와는 달라서
요즘은 한가지만 열심히 하면 그분야에서 최고가 될수있단게 제 생각이예요.
그래서 아들이 무엇이 되고 싶단간에
그저 엄마는 도와줄수있을때까지 도와줄려구요...
언젠간 아이들이 제 도움이 필요하지 않을만큼 자라겠지만,
또 그때를 생각만해도 서글프지만,
그래도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주는건만도 참 고마워요.
저는요. 기초체력이 튼튼해야 공부도 할수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방학이면 거의 아이들을 백수. 백조를 만든답니다.
주위에선 그맘이 언제까지가나 본다고 하지만,
제맘이 변하지 않도록 노력할려구요...
이만 못난이 고슴도치엄마 물러갑니다.
울 가족들 제 얘기 괴로우셔도 잘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맛있는 저녁 드시구요. 이따 정팅때 뵈요....





댓글 '6'

온유

2003.01.29 19:14:53

어머머 언니~~~~어쩜 ~~~아들 잘 둬서
방송국까정 가구 부러워라.언니 닮은거유.아님 아저씨 닮은거에요.고걸 알구 싶네용 ㅎㅎ
좋으셨겠어요.역시 여자 행복은 뭐니뭐니 해도
자식 잘되구 건강하게 자라는게 제일이지요.
저두 우리 아들보구 강아지라 부르는데 ㅎㅎ
한명 있으니 큰강아지 작은 강아지가 안돼요( 흑흑)
이것두 부럽네요.욕심 부리지 않구 하구 싶은거 하게끔 해주는게 어떻게 보면 쉬우면서도 제일
어려운일일껏 같아요.저도 그렇게 할수 있으려나!!!
대리만족 같은거 자식 키우면서 가져선 안되는건데.....자식위해 그런다고 하지만 때론 제 만족에
이것저것 아이 힘들게 하지 않나 반성두 해본답니다.언니 못난이 고슴도치 엄마가 아니라 넘 사랑스럽구 훌륭한 현모양처 같은데요....저도 언니에게 많이 배워야겠어요.언니 맛있는 저녁 식사하시구
나중에 뵐께요~~~~

달맞이꽃

2003.01.29 19:15:24

호호호호~~결론은 지금 잘난아들 두었다고 자랑하러 나온거네 ㅎㅎ문형아 자랑할만하다 얘~~ㅎㅎㅎ근디 문형이 잘난체 넘 하는거 아녀 못난이 고슴도치엄마? 웃겨 정말 ㅋㅋㅋㅋㅋ증말 괴롭다 잘난아들이 아니드라도 나도 아들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ㅎㅎㅎ아들덕에 방송국도 가고 언제 티비나오는겨 .나두 문형이 잘난 아들좀 보자 ㅎㅎㅎㅎ행복했을 문형이 얼굴이 그려진다 ..얼굴도 제법 준수하든디 ㅎㅎㅎㅎ
난 문형이가 부럽당께 ㅋㅋㅋㅋㅋㅋ

맑은 눈물

2003.01.29 19:26:18

칭구 방가요!!! 축하한다고 해야하나요?! 멋진 아들을 두었네요. 장래의 목표와 목표를 위해 열심인 아들 넘 멋있어요. '멋있다고 전해주세요.' 날씨 추운데 감기 조심하구요. 즐거운 설 되기를...... 평안하셈. 샬롬!!! *^^*

바다보물

2003.01.30 00:14:49

언냐 울해진이 꿈은 가수라네요 ㅋㅋㅋㅋㅋ
나도 고슴도치인데.....어닌 우리 고슴도치 엄마 계나 하나 만들가요?
찬수가 똑똑한건 이미 알고있었지만 대단하네요
언니 다음에 만날때 밥 한끼 쏠거죠?
기대 하고 있겠습니당

코스

2003.01.30 00:34:42

우리들 몸 속에는 금빛 찬란한 엄마가 들어 있어 하늘을 보고, 별을보단고 하드라고요. 문형님이 아들이 준 행복에 너무나 기뻐하는 모습을 떠 올려지면서 떠오르는 글 이였요. 항상 행복한 가정을 일구는 아름다운 문형님을 떠 올릴께요.^^

앨리

2003.01.30 16:34:02

문형언니, 넘 멋져요^^
울 조카~ 정말 능력있당ㅎㅎ
4학년이라면서.. 어쩜 그렇게 의젓해요? 얘기하는 것만 봐도 다 알겠다눈~ 그날 수고했다고 전해주셔여.. 정말 잘 했다구여.. 담에 나가면 아무래도 우승할 거 같다눈~ㅎㅎ
글구 언니, 그 프로그램 우리도 볼 수 있는 거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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