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래걸렸네요...

조회 수 3022 2003.02.26 08:35:11
장제욱drjc




맞아요...그렇게 시작했었죠?
그렇게 쌓였었죠....
그 아름답던 새벽에...
그 아무도 모르게 한송이 한송이씩...
그 사람의 마음을 위한 기도가 쌓이듯이...

그 첫눈의 황홀함에...
그 눈부시게 광채를 내던 그 겨울의 첫 눈의 모습은
그 곳의 모든이로 하여금 사랑의 도가니에 빠지도록 밀어넣었습니다.

하지만,
너무도 길고 추운 겨울에...그 눈보라에...
이제는 서서히 그 웅장하고 광대했던 겨울의 모습이...
숨쉬기조차 힘들게 만드는, 조아오는 그리고 지나가는
한 계절의 모습으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애절하게 그리던 첫 눈사이로 황홀했던 첫 키스도
이제는...이제는...그렇게..이제는
추위에 몸을 사리는 현실의 사랑이 되어버렸습니다.

미끄러워져 다칠까 겁도 내지 않고
그 사람의 손을 잡고 신나게 내딛던 그 길목에는
이제는..이제는...그렇게.. 이제는...
인기척 조차 없는 깡마른 얼음 바닥만이
더욱 살벌하게 그 사람을 번뜩이며 쳐다보고 있습니다.

이제는...
하나, 둘씩...그렇게
그 모든이들이 이 하나의 겨울을 미워합니다.
아니, 마음이 약한 사람은 핑계를 대며 울먹거립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서서히 봄의 소식에 눈을 돌립니다.

사랑했는데,
그 사랑에
내 존재의 의미까지 깨달았다고 신에 감사했는데...
그 웅장한 설경에 나의 마음을 새겼지만...

눈송이가  하나 둘씩 녹아내리듯...
그 마음은..사랑하던 마음은
괜한 확신을 기다린다며...
봄쪽으로 눈을 돌립니다.

나쁜 사람...
나쁜 사랑...

겨울의 웅장함도 그 녹는 눈에 같이 녹아 내립니다.
그 눈에도 뜨거운 눈물이 녹아 내립니다.
첫 키스의 자국이 가시기도 전에..
그 뜨거운 눈물이 그 자국을 지워버립니다.

하지만, 그 겨울은 당신의 사랑을 잊지 못합니다.
그렇게 당신에게 봄을 내어 줍니다.
아니, 오히려
그 봄에 필 상큼한 사랑을 기도해 줍니다.

" 사랑합니다 "
마침표도 느낌표도 쉼표도 물음표도 없는...
그런 사랑을 합니다




댓글 '10'

달맞이꽃

2003.02.26 09:00:05

사랑은 마침표는 없어야 겠지만 물음표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궁굼하잖아요 ㅎㅎ욱님에게 궝\ㄴ하고 싶네요 .느낌표도 많고 물음표도 많은 그런 사랑을 하시길 ...그런사랑을 하시길 바래요 ,욱님 말대로 아님말구용 ㅎㅎ행복하세용 ㅋㅋ

코스

2003.02.26 09:53:15

나는 나쁜사람도 아니고 나쁜사랑도 아니거 같은데...
마침표가 없는 사랑..순수하고 아름답게만 느껴지네요.
그렇게 다가오는 봄길에는 욱님에게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들을수있기를 바래볼께요.
건강하세요.^^

토토로

2003.02.26 12:07:20

저도 나쁜 사랑 아닐것 같아요.
순수하게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요
욱님도 이쁘고 아름다운 사랑하세요.^*^
노래도 참 좋네요.

눈팅팬

2003.02.26 12:11:59

순수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랑이 물음표의 사랑 같아요..욱님에게도 이런 사랑이 찾아 오기를 기도 할께요..처음 듣는 음악인데 참 좋으네요..늘 행복하세요..^^*

★벼리★

2003.02.26 17:44:50

사랑이라..제겐 참 어려워요..ㆀ
나도 사랑을 찾어야 할텐데...;;

2003.02.26 19:19:03

음악을 들을때 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욱님의 마음이 담겨져 있는것 같아서....
애절 하기도...간절 하기도 ...안탑갑기도 하고 그러네요...
그동안 님이 보여주신 용기와 자신감이 헛되지 않게
꼭 이쁜사랑 아름다운 사랑 하시길 바랍니다...
일과 사랑 모두 성공 하시길..^^ ~욱님 화이링~

김문형

2003.02.26 19:57:41

욱님.
오랜만에 댓글다네요.
여기는 봄이 오고 있는데, 욱님은 아직도 겨울이군요
아무 외로도 해줄수 없음이 안타까워요.
이곳에서 마음껏 풀고 가세요.
속이 후련해질때까지.....
늘 행복하시길 바래요.

앨피네

2003.02.27 01:02:08

욱님... 요새 글을 보니 한 겨울이네요.. 봄이 오고 있는데.. 빨리 따뜻한 봄기운을 맞이하시길 바랄께요.. 따뜻한 봄볕을 받고 있는 그녀의 사진을 찍으시길 바랄께요...... ^^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바다보물

2003.02.27 01:24:08

갑자기 웬 나쁜 사람에 나쁜 사랑?
절대로 아닌거 알쥐?
봄이 온것처럼 이곳은 따뜻한데 눈이야기를 들으니 다른 세상을 사는 사람 같네
근데 무슨 노래인지 궁금해지네 눈팅분들이 좋다고 하시니 더 궁금 해지네 얼른 우리집 스피커를 고쳐야 겠다눈
좋은 하루~~~~

꿈꾸는요셉

2003.02.27 19:48:50

욱님이 내 글에 댓글 달지 않아도 난 끝까지 최선을...
오늘도 그 곳엔 눈이 왔나요?
이 곳엔 바람과 안개가 우리를 조금 우울하게 하지만...
봄바람의 그 느낌을 숨길 순 없답니다.
많은 여인들의 옷자락에... 봄바람의 설레임과 들뜸이 묻어나거든요.
좋은 시간되세요.
그리고 요 위에 댓글 골라가며 다는 모여인들...
지가 많이 섭섭해 하는 거 알고 계신감유....
나 삐짐 쪼메 시끄럽다 그러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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