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 일본열도 강타


드라마 수출시장에서 진입 장벽이 높던 일본 안방극장이 열리고 있다 .

탤런트 원빈이 출연한 드라마 '프렌즈'와 '가을동화'가 뜨거운 반응 을 얻은 데 이어 최근에는 가슴 시린 첫사랑을 그린 '겨울연가'가 바 다 건너 일본 열도를 사로잡고 있다.


베트남 대만 등 동남아지역과 중국에서 일었던 한류 열풍이 지난해 이후 일본으로 번질 조짐이 일고 있는 것.


KBS가 국내 드라마 수출 사상 최고가인 4억4000만원에 판 '겨울연가' 는 지난 3일부터 '겨울소나타'라는 제목으로 일본 공영방송인 NHK 자 회사 위성방송 BS2를 통해 방영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과거 일본 드라마 베끼기에 급급했던 한국 드라마가 이제 일본 안방 극장 트렌드를 주도할 정도로 경쟁력을 지니게 된 셈이다.
감각적인 영상, 뛰어난 극적 구조, 세련된 연출기법, 연기력 등 한국 드라마의 미학을 충분히 알리는 장이 됐다.

◇각종 문화산업 진출 교두보＝드라마 수출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국가 이미지 홍보 효과뿐만 아니라 문화산업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특정 연예인을 스타 반열에 올려놓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 배경으로 등장한 관광지와 각종 소품으로 쓰였던 패션과 뷰티 산업이 진출하는 직접적인 동기가 된다.


실제로 동남아시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겨울연가'는 눈구경하기 어려운 동남아 관광객을 드라마 배경인 남이섬과 용평으 로 끌어들이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두었다.


쏠쏠한 재미를 본 강원도는 최근 '겨울연가'가 일본 전파를 타기 시 작하자 상품 판촉에 나섰다.

항공사와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를 방문 해 관광상품 홍보는 물론 양양 송이축제, 일본 고교생 수학여행과 연 계한 양양공항 전세기 유치활동도 벌였다고 한다.

일본에서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 장르는 주로 젊은 연인들의 진한 사 랑을 그린 도시적 감각의 트렌디 드라마.

주로 스토리 전개가 빠르고 음악과 효과음 의존도가 높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이만제 책임연구원은 "대외적 변수가 많기는 하나 한국 스타들에 대한 선호가 있고 일본 젊은이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지속적인 진출이 기대된다" 며 "일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드라마 제작이 필요한 시점"이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