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되돌아가는 것이....

조회 수 3178 2003.05.21 02:03:42


마음이 너무 답답해서 이렇게 한자 두자 적어봅니다.
저기 밑에 즈음에 내려갔을 때에는 이런 답답한 마음이
없어지기를 바랄뿐입니다.

해가 뜨는 것에 커다란 의미를 주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해가 뜨면 아침이구나 ..몇시구나...라는 단순한 생각을 하며 살아 왔습니다.
한번도...왜 이제서야 해가 뜨는거니라는 질문을 한적이 없었습니다.
차라리 뜨지나 말지, 나타나지나 말지...그런질문...
그런 대답 없는 질문들...

우리는 해를 단순히 시간이라는것에 맞춥니다. 그의 존재마저도...
그런데...해는 시간이라는 것을 모릅니다.
우리가 그의 움직임을 가지고 시간이라는 것을 만든겁니다.

우리는 흔히 몇시에 해가 뜬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실...
해가 뜨는 그 즈음이 우리에게는 그러한 의미가 있는거라는거...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에서야 비로소 생각해봅니다.

나의 한 생각이...
오래되었던 생각이 있었는데...
그냥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간직하던 생각이...
그런 해와 같은 것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해는 빛을 내는 진실외에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본능적으로 그 마음을 따스하게 만드는것 외에는...

  왜 우리 주위를 계속 맴돌아야 하는지...
  왜 그렇게 나타났다가 말없이 또 다른 어두움으로 자신을 감추는지...
  왜 아무 말없던 지난세월과는 다르게 오늘은 유난히도 내 마음을 흔드는건지.

오늘은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할 수 있는게 있고 하면 안되는게 있습니다.
그러면 안되니까...하는 교과서처럼...
가려야 하는 모든 것을
지워야할 때입니다.

모든 것의 시작을 알지 못하면
그 일에 이해를 할 수 없듯이...
그 시작으로 서서히 되돌아가렵니다.
과연, 언제부터 그렇게 우리를 비추고 있었는지...
처음으로 돌아가 물어보고 싶습니다.


그냥 돌아가는것이...이렇게 힘들게 앞으로 나아가는것보다 나을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해는 시간을 모릅니다.
그냥 우리의 주위를 맴돌고 있습니다...
우리는 시간이 되면...이라는 말로...
그 존재의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합니다.

사실...
그 해는...
시간전부터 있었는데...
한번도 어기지 않고 우리안에서...
항상 같은 시간에 같은 모습으로  항상 우리옆에 있었다는 사실에...
우리는 그냥..단순한 시간적인 존재로 무심했었나요...

왜 나의 그런 생각이 이제서야 떠오르는지
저는 대답을 할 수 없습니다.

다만...해가 뜨는 이 시간의 의미를 발견할뿐...
그리고..그 생각만큼은 상상하는 그 시간전부터 있었다는 사실...
왜 해가 이제서야 뜨냐는 질문을 할 수 없는것과 마찬가지인가요...

한번도...물어본적이 없었습니다.
  그 해가 왜 우리 옆에 있었는지...
  왜 달에게 자리를 내어주며 무관심척 했었는지...
  언제부터 우리를 비추고 있었는지..
  그냥 그렇게 맴돌기만 할건지...
  눈으로 직접 바라보지도 못하게 하면서 우리를 바라보는 그 이유가 뭔지..

그래서...
그 시간으로 되돌아가는것이...나을 듯 싶습니다.
아마도 그 해는 자신의 존재의 의미가 단순한 것이라는것을 알아도...
아마 알아도...여전히 우리를 똑같이 비추고 있을테니까 말이죠...




댓글 '5'

정아^^

2003.05.21 09:43:24

욱님~ 그거 아시잖아요~
해가 뜨는게 아니고..
해는 그자리에 머물러 있는데.. 우리가 돌고 있다는 사실...
우리의 삶도 어떻게 생각해보면 그런것 같아요...
현실은 늘 그자리에 있고, 내가 바라보는 사람이나 상황도 늘 그자린데...
내가 변하고.. 내 감정의 기복이 있는건데...
늘 내 중심적으로 생각을 하죠~

그리고 또요..
그거 아세여??
해가 없이는 우린 살아갈 수 없다는거...
해가 쨍쨍 내리쬐는 날에 우린 그 해를 피하려고 하죠~
그리고 해가 없고 천둥 번개가 치는 날엔.. 우린 그 해를 필요로 하구요...
맑은날만 있어서도 안되고, 흐린날만 있어서도 안되죠~
그래서.. 우린 그 해의 존재가 꼭 있어야만 살죠~

무슨 뜻인지 알아요...
욱님~ 근데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살자구요~
우린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들이니까...

욱님~ 힘내세요~ 화이팅~!

달맞이꽃

2003.05.21 11:00:58

욱님 ..오랜만에 들리셨네요
잘 계셨나요 ? 많이 힘드신가요 ..글을 읽는 동안 툭하고 떨어지는 마음을 지울수가 없네요 ...모든것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요 ..의미가 작아질댄 그 만큼 실망도 절망도 큰것이기에 아주 단순하게 생각하는것도 필요할때가 있더이다 ..욱님 ..지금 이곳에 오월은 그 푸르름이 한층 더 합니다 ..우리가 초록을 가까이 하면 마음도 맑아진다고 합니다 ..나는 욱님이 지금은 초록을 양껏 마시는 그런 나누로 자라길 바래요 ..지금에 욱님은 푸릇한 신록 그자체니까 ....마음 넘 아프지 말고 너무 쉽게 실망하지 않기 ...살다보면 다 부질 없는것을요 ~후후후후~누구나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말을 하고 싶네요 ..욱님 ..마음 너무 시리지 않았으면 좋겠네~~~~~~행복했음 좋겠구 ㅎㅎㅎ

코스

2003.05.21 22:32:25

욱님...오랜만에 욱님의 글을 만나보네...
반가워야 하는데...왠지 마음이 더 무겁게 다가오니...
언제쯤이면 마음이 편안해질까나...
때론 나 자신을 흘러가는대로 놔두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오늘 나에게 필요없는 존재들이 소중하게 다가올때가 있드라구요.
욱님에게... 항상...해주고 싶은 말..
넘 오래 그렇게 아파하지 말기를..
"저..이제 많이 행복해요." 하며 기쁨이 넘친 글들
그런 시간이 빨리 와줬으면 좋겠네요.
다음의 글에선 저..이제 괜찮아요..너무 좋아요 란 말이 너무 듣고싶어~
오늘은 이 글을 뒤로하고 돌아서기엔
마음이 너무 무겁다.ㅡ.ㅡ;;

앨피네

2003.05.21 23:33:46

오늘의 욱님의 글은 더욱 어렵군요..
욱님은 작가 이상과 같이 마음 가는대로 펜 가는대로 즉흥적으로 솔직히 적는 스타일같아서.. 글 속에 욱님의 마음이 그대로 나타나는 거 같은데..
오늘은 답답함과 혼돈스러움? 그런 감정이 보여지네요..
코스 언니 말대로 너무 오래 아파하는건가요? 누군가, 혹시 자신에게 실망스러운가요?
이곳에 답답함을 토로하면서 위로를 받으셨으면 합니다.. 그럼.. 좋은 하루되시길 바랄게요..

기차소리

2003.06.02 14:08:13

욱님, 이렇게 하루하루 뜨는 햇님 속에서도 공허한 마음을 갖을수 밖에 없는것은 당신의 절대자가 결국은 언제나 당신곁에 계신 그분이 아닌, 눈앞에 보이는 그사람이기 때문이 아닐까요...하늘을 보세요...주변을 둘러보세요...
욱님의 마음을 따스히 감싸줄,안아줄수있는,다독거려줄수있는,같이 울어줄수있는...
그런빛이 당신의 눈을 부시게 했으면 좋겠군요

밑에있는 글이 힘이됬으면 좋겠네요...

믿음이 적은 자들아 어찌 떡이 없으므로 서로 의논 하느냐
너희가 저녁에 하늘이 붉으면 날이 좋겠다하고 아침에 하늘이 붉고 흐리면 오늘은 날이 굳겠다 하나니
너희가 천기는 분별할줄 알면서 시대의 표적은 분별할 수 없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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