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생활/문화] 2003년 07월 07일 (월) 16:21

‘스크린’을 수놓았던 여배우들의 ‘브라운관’ 귀환이 이어진다.
흥행 영화의 히로인 손예진·하지원·이영애 등이 화제의 드라마 여주인공으로 자존심 경쟁을 벌인다.

‘연애소설’ ‘클래식’ 등의 손예진은 7일 첫 방송된 KBS 2TV 월·화 미니시리즈
20부작 ‘여름향기’(연출 윤석호)에서 플로리스트로 컴백했다.
심장을 기증한 여인의 애인(송승헌)과 운명적 사랑에 빠지는 여인이다.

지난해 말 SBS 특별드라마 ‘대망’에 이어 출연한 영화 ‘클래식’으로 제40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받고 송강호와 함께 인기상도 거머쥔 손예진의 첫 드라마는 2001년 초에 방송된 ‘맛있는 청혼’.
이 작품으로 그는 MBC 연기대상 신인상을 받았다.

그가 충무로에서의 여세를 몰아 ‘여름향기’에서 윤석호 PD
전작의 여주인공 송혜교(가을동화)와 최지우(겨울연가)를 능가하는
청순·최루연기를 펼칠지 기대된다.

하지원은 오는 28일 첫 방송되는 MBC 미니시리즈 ‘다모’(茶母)의 주인공 ‘채옥’ 역을 맡았다.
KBS 2TV ‘햇빛사냥’ 이후 1년여 만이다.
‘다모’는 방학기 원작의 동명 인기만화를 회당 약 2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HD카메라로 찍은 수사사극.
노비 신분이지만 수사권을 갖는
조선시대 여자형사인 ‘다모’ 채옥의 모험과 사랑을 사계를 배경으로 그린다.

하지원은 영화 ‘역전에 산다’와 촬영일정이 겹치는 강행군 속에서 액션수업을 받고
와이어액션과 5m 깊이의 수중장면 등도 너끈히 소화해냈다.
영화 ‘폰’ ‘색즉시공’ 등으로 충무로에서 흥행배우로 자리매김한 그의 안방극장 공략이 주목된다.

‘공동경비구역JSA’ ‘선물’ 등의 이영애는 오는 9월8일 첫 방송되는 50부작 MBC 창사특집극 ‘대장금’으로 돌아온다.
TV드라마 출연은 SBS ‘불꽃’ 이후 3년 만이다.

‘대장금’은 조선 중종 때 수랏관(궁중요리사)으로 지내다가
최초의 여성 어의로 성공하는 ‘장금’의 일생을 담는 작품. 최근 기능보유자인 ‘궁중음식연구원’ 한복려 원장에게 1주일 동안 궁중음식 요리법을 전수받은 이영애는 이번 주부터 녹화에 들어갈 예정이다.
2001년 영화 ‘봄날은 간다’ 이후 활동을 중단했던 그가 ‘대장금’으로
브라운관을 평정할지 눈길을 모은다.

한편 김희선은 오는 8월 SBS 드라마스페셜 ‘요조숙녀’로 돌아온다.
그는 신분상승을 꿈꾸는 스튜어디스 역을 맡았다.
그의 안방극장 복귀는 SBS ‘토마토’ 이후 4년만이다. 이들 외에 신하균도 오는 8월
MBC 수목드라마 ‘좋은 사람’으로 브라운관에 등장할 예정이다.
차승원과 임은경은 KBS 2TV 주말극 ‘보디가드’에 출연하고 있다.
신하균과 임은경의 드라마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크린 스타들의 안방극장 쟁탈전이 어떻게 펼쳐질지, 그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TV서 뜨면 영화대박 못잖은 인기에 광고수입도 짭잘-
◇스타들의 브라운관行 이유는…

예전에는 배우들이 영화에서 실패하면 TV드라마에 출연한다는 편견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은 드라마 기획이 탄탄하고, 스타성을 감안한 대우까지 해줘 배우들이 드라마 출연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특히 마음에 드는 시나리오가 없을 경우에는 인기도 유지하고
돈도 벌자는 계산 아래 안방극장 나들이를 감행한다는 분석이다.
사실 TV매체의 노출 빈도와 파급력은 엄청나다.

시청률조사기관인 TNS에 따르면 가구시청률 1%는 약 45만명의 개인 시청자로 환산된다.
10%만 나와도 4백만명으로 대박영화 동원 관객 수준에 달하며 20%면 무려 9백만명 이상이 된다.
이같은 TV매체의 파급력이 스타들에 대한 대중의 인지도와 맞물리면서 그들의 입지를 높여줘 스타들은 운만 좋으면 추가로 ‘광고대박’에 따른 엄청난 수입을 올리게 되는 것이다.

충무로 스타들의 여의도행은 드라마의 대작화와 ‘스타 캐스팅’에
공들이는 방송가의 행태와 맞물려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배우들의 억대 출연료를 감당하기 위한 드라마 속 간접광고,
치열한 캐스팅 경쟁으로 뭍밑에서 이뤄지는
입도선매식 캐스팅 등 방송가의 고질적인 문제점도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경향신문...최민영기자myc@kyunghyang.com/



방송]윤석호PD 드라마 '여름향기'에 담긴 영상의 의미는  

‘영상의 마술사’ 윤석호 PD가 이번엔 눈이 시리도록 짙은 녹음을 들고 나왔다. 7일 첫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여름향기’는 ‘가을동화’ ‘겨울연가’에 이은 윤 PD의 계절 연작 3번째다.
심장이 약한 혜원(손예진)이 교통 사고로 숨진 은혜(신애)의 심장을 이식받은 뒤 은혜의 애인이었던 민우(송승헌)와 마주칠 때마다 심장의 고동을 느끼며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는, 불가능한 만큼이나 아름다운 이야기다.

윤 PD의 미장센(Mise-en Scene·화면구성)은 이같은 남녀 사랑의 극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 치밀하게 꾸며진다. ‘여름향기’에서 그는 녹음에 묻힌 남녀 주인공을 익스트림 롱샷(Extreme Long Shot·매우 먼 거리에서 넓은 배경을 잡음)으로 담아 ‘동화같은 이야기’임을 드러낸다.

윤 PD는 이런 미장센을 ‘당의정’이라고 말한다. 치열하고 운명적인 사랑도 자연이라는 당의로 감싸면 아름답고 아릿하게 순치(順治)된다고 한다. 주인공 송승헌과 손예진은 ‘착한 눈빛’을 갖고 있어 이런 배경과 ‘동거’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윤 PD는 지난 1년간 전북 부안의 채석강, 고창 선운사, 전남 보성의 녹차 밭, 강원 오대산을 돌며 “머릿속 이미지 방에다가 장소를 저장”했다. 그리고는 시나리오를 뜯어 고쳤다. 늘 장소가 이야기보다 먼저다. ‘여름향기’의 그림같은 영상 속에 윤 PD가 숨겨놓은 미적 장치들을 들여다봤다.

평창=이승재기자 sjda@donga.com>

○1 익스트림 롱샷=3회. “그때 참 고마웠어요.”(혜원) “뭘요.”(민우) “빚진 거 갚고 싶었어요.”(혜원) “나도… 그거 받아내고 싶더라고요. 한번은 다시 만나고 싶었어요.”(민우) 윤 PD는 커다란 녹음 속에 아주 작은 크기로 주인공 남녀를 담아 회화적인 즐거움을 도모한다. ‘자연 속 아담과 이브’의 순수 이미지. 이런 화면은 이야기의 전개를 한템포 이완시킨다. 화면이 바뀌면 갑자기 슬픈 여자의 눈빛을 클로즈업하는 등 극도로 대조된 카메라 기법으로 시청자들의 긴장과 감정 몰입을 유발한다. 전남 보성의 녹차밭. 초록 속에서 층위가 다른 또 다른 초록을 대비시켜 색조의 ‘변주’를 담았다. 길은 두 남녀가 운명적으로 한 길을 갈 수 밖에 없음을 상징한다.

○2 여우비=1회. “호랑이가 장가 가나? 아니면 여우가 시집가는 건가?”(혜원) 여우비를 피하는 나무 밑. 은혜를 처음 만났을 때도 은혜는 민우에게 같은 말을 했다. 우연일까, 운명일까. 비는 센티멘털하다. 그러나 해가 있을 때 오는 비는 투명하고 화려하다. 사랑은 여우비와 같다. 사랑은 대부분 아프다. 사랑 속 행복은 여우비처럼 아주 잠깐 왔다 가는 존재가 아닌지…. 그래서 혜원과 민우가 운명적 사랑을 느낄 때면 여우비가 내린다. 밭두렁 사이로 난 길을 통해 오대산 노인봉 초입까지 강우기와 크레인을 트럭에 싣고 올라가 촬영했다.

○3 꽃=3회. “차가 좀 말썽을 부리나봐요. 정아가 갔어요.”(민우) “네….”(혜원) 서양의 경우 꽃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가는 인생의 동반자다. 꽃은 인간미와 정감을 부각시킨다. 바늘꽃과 창포를 카메라 바로 앞에 놓고 녹음을 풀샷(전체가 보일 만큼 멀리 잡음)으로 잡았다. 오후 5시의 역광을 이용, 렌즈의 초점을 꽃이 아닌 녹음에 맞추면 꽃의 모습이 뭉개지면서 붉은 색조만 부각돼 녹음과 대비된다. 강원 평창군 오대산 한국자생식물원에서 촬영.

○4 머리카락=2회.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를 이렇게 망치다니.”(은혜) “슈베르튼 건 알았어?”(민우) “그럼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인데. 그래도 민우씨, 나는 슈베르트처럼 슬픈 사랑은 하지 않을래.”(은혜) 대학 소강당에서 민우와 은혜의 아름다웠던 시절. 은혜는 긴 머리를 늘어뜨린다. 그의 심장을 받은 혜원은 긴 머리에 굵은 웨이브를 줬다. 묶지 않은 긴 머리는 순수하고 로맨틱한 느낌과 신비감을 준다. 은혜의 머리카락은 역광으로 촬영, 그 사이를 비집고 쏟아져 나오는 햇빛을 잡을 수 있었다. 이런 빛은 비련의 주인공 은혜가 주는 순수의 아우라(aura·유일무이한 존재에서 나타나는 분위기)를 표현한다.



동아일보   2003-07-07 17:48:00  

평창=이승재기자 sjda@donga.com

출처/연합뉴스 2003년 7월8일 오전 9:45 -

MBC TV "옥탑방 고양이" 상승세 여전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옥탑방 고양이'가 '여름향기'의 방영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안방팬을 늘려가고 있다.

8일 시청률조사회사인 TNS 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MBC에서 방송된 김래원, 정다빈 주연의 '옥탑방 고양이'(제11회) 시청률은 25.1%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같은 시간 KBS 2TV에서 방송된 송승헌, 손예진 주연의 '여름향기' 첫편 시청률은 9.3%를 나타냈다.

윤석호 프로듀서의 '겨울연가','가을동화'에 이은 세 번째 작품으로 관심을 모은 '여름향기'가 일단 첫회 시청률에선 '옥탑방 고양이'(1회 14.5%)에 못미친 것으로 나왔다.

두 드라마가 모두 10∼30대 여성층을 주시청층으로 삼고 있는 가운데 '옥탑방고양이'가 22일 방송으로 먼저 끝날 예정이어서 이후 '옥탑방 고양이' 팬들이 '여름향기'로 옮겨갈지 여부가 흥미롭다.

한편 부진을 면치 못해온 SBS 월화드라마 '야인시대'는 전날 시청률이 23.0%로전주보다 크게 오르며 KBS 2TV '아내'의 종영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분석됐다.



댓글 '2'

영아

2003.07.08 17:47:13

제니님~~ 요즘 올려주시는 기사들 고맙게 잘 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애절한 음악까지....ㅎㅎㅎ 우리 지우님이 얼른 작품을 해야지 ...
시청률에 관한 기사에도 더 많은 흥미를 가질텐데...'
제니님 감사합니다~~좋은 저녁시간 되시길.....^0^

2003.07.08 20:01:17

윤석호감독님 작품이라서 봤는데..
왠지..뭔가 부족함을 느끼게 되더군요.
뒷부분으로 넘어갈수록 슬픈이야기가 될꺼같아서...
요즘은 그런 내용엔...짜증이 날려고해서리...
여름향기 보다가 걍..옥탑보면서 무지 웃었습니다.
위에 영아님 말씀처럼..지우님..작품 빨리 들어가세요.
제니님...기사 잘읽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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