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 김지숙 6년만에 TV 외출
  

SBS '천국의 계단'서 글로벌그룹 오너역
연극배우 김지숙(47)이 1997년 SBS '연어가 돌아올 때' 이후 6년 만 에 TV드라마에 출연한다.

오는 12월 3일부터 SBS를 통해 방영되는 '천국의 계단'(극본 박혜경 ㆍ연출 이장수)에서 주인공 송주(권상우)의 어머니인 글로벌그룹 오너인 민서현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민서현은 대기업을 운영하는 사업가로서 당당하면서도 본래 서양화가 로 창조성이 넘치는 여자예요. 권상우 씨는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에서 보고, 거친 듯하면서도 모성애를 자극하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는데 같이 출연하게 돼 무척 기대가 되네요." 1977년 극단 현대에 입단한 이래로, 연극계에서는 최고의 명성을 얻어 왔던 김지숙은 지난 3년간 꼬박 전국의 고등학교와 교도소를 돌며 모노 드라마 '로젤'의 무료 순회공연에 많은 시간을 바쳐왔다.

성폭력상담 소 자문위원으로, 국제열린이사회 이사로도 활발한 사회활동을 해온 그 녀는 작년부터 성균관대 연극영상학부에서 대학 1, 2학년생을 대상으로 연기를 강의하고 있기도 하다.

"연극뿐만 아니라 TV와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면 저 자신도 많이 자극받아요. 가까운 시일 내에 후배 양성을 위해 액터스쿨을 열고 싶어요. 한편으로 저 자신도 각 장르와 매체를 넘 나들며 연기를 해야겠다는 욕구가 더욱 커졌어요." 1984년 영화 '푸른하늘 은하수'를 통해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받기도 한 그녀는 재작년 신상옥 감독의 '겨울이야기'에서 치매에 걸린 시아 버지를 돌보는 며느리 역으로 출연했다.

다음에는 동생 김지운 감독의 영화에나 출연해볼까 한다며 웃음을 삼키 는 그녀의 이번 드라마 출연은 15년 전 MBC 주말극 '풀잎마다 이슬'에 함께 출연했던 이휘향의 추천으로 이뤄졌다.

결혼의사를 슬쩍 묻자 "결혼은 미친 짓이라면서요?"라며 "기존 결혼 제도에서는 결혼하지 않겠다"면서도 "사랑을 안하고 산 적은 거의 없 었다"며 이것이 자신의 끊임없는 열정의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천국의 계단'은 백화점과 놀이공원을 배경으로 네 청춘남녀의 가슴 아픈 사랑을 그린 드라마로, 권상우 최지우 신현준 김태희와 더불어 강 석우 이휘향 등이 출연한다.

신현준도 5년 만의 TV드라마 출연으로 화제 가 됐으며 이휘향도 SBS '여인천하' 이후 1년반 만의 TV 나들이다.

김태은 기자(tekim@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