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최완규 또 `대박` 낼까?
[속보, 연예] 2003년 10월 30일 (목) 12:50
`허준` `올인` 히트...방송3사 표적
형제 인생역정 그린 `야망...` 집필
"선 굵은 기업 드라마 기대하세요"
현대적 말투, 궁중암투를 벗어난 스토리로 ‘신사극’의 원형이 된 ‘ 허준’(MBC), ‘상도’(MBC)에서부터 올 들어 최대 히트작이라는 ‘올인 ’(SBS)에 이르기까지 집필하는 드라마마다 성공을 거두고 있는 인물.
최근 그는 최지우 주연으로 현재 상하이와 제주도 등지에서 촬영 중인 최초의 한·중·일 합작 드라마 ‘101번째 프로포즈’ 집필을 막 끝내고 , ‘올인’ 신화를 만든 유철용 PD와 다시 뭉쳐 내년 초 SBS를 통해 선 보일 24부작 ‘야망의 계절’을 집필하고 있다.
28일 ‘야망의 계절’ 배경이 될 자신의 고향 울진으로 열흘간 취재여 행을 떠나기 전 여의도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그를 만났다.
한때 소설가가 되기 위해 대학을 중단하고 인천의 박스공장, 성남 소재 철공소의 용접공, 반월 가구공장 등을 전전했다는 이 무던한 얼굴의 사 내는, 한 술 더 떠 한국의 방송작가 시스템 변화까지 꿈꾸고 있었다.
-유철용 PD와 준비 중인 ‘야망의 계절’의 주된 내용이 궁금하다.
▲어린 시절(83년) TV를 통해 방영된 외화 미니시리즈 ‘야망의 계절( Rich man, Poor man)’을 보고 굉장한 매력을 느꼈다.
80년대 이후 형제 이야기를 다룬 거의 모든 한국 드라마의 원형이 바로 거기에 있다.
그런 선 굵은 이야기를 한 번 써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울산 장생포에서 성장한 두 형제의 판이한 인생역정을 다룰 예정이다.
사법시험 합격 후 기업인으로 변모하는 형 김현준과 권투선수를 거쳐 일본에서 격투기 선 수로 거듭나는 동생 김현태를 주축으로 본격적인 기업 드라마를 그려볼 생각이다.
-오리지널 극본보다는 기존 소설 등의 각색을 많이 하고 있다.
▲드라마 작가로서 오리지널리티가 없다는 부정적 시각을 받을 수 있지 만, 시청자들에게 재미있는 소재라면 가리지 않고 작업하고 싶다.
내가 천재도 아닌데 1년에 몇 편씩 끊임없이 극적인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데 는 제한이 있다.
앞으로도 서사적 구조를 갖는 이야기들을 차용, 각색해 드라마화하겠다.
-10명의 작가와 집단작가체제를 실험하기 위해 3개월 전 작업실을 마련 한 것으로 알고 있다.
▲10명의 작가가 단순한 보조작가가 아니라 공동작업을 하는 독립된 목 소리를 가진 작가들이다.
미국의 주간 단막극이나 시트콤을 보면 집단작 가 시스템을 통해 양질의 드라마를 시청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우리는 작가 한 명이 한 편의 드라마를 위해 모든 것을 다 소진하는 구조다.
언 젠가는 이런 환경이 개선돼야 한다는 생각에 사비를 들여 시도하고 있다 .
-개인적인 얘기로 들어가서, 인생의 전환기라는 것이 있었다면.
▲서른을 앞두고 93년 MBC베스트극장 극본 공모에 당선해 방송작가가 됐다.
개인적으로 방송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다양한 연출자들 과 함께 일했는데 그들 모두에게 배운 것이 작가로서 살아가는 데 큰 도 움이 되고 있다.
-극본을 쓰다가 막힐 때는 어떻게 하나.
▲자거나 TV를 틀어놓고 멍청하게 앉아있거나 한다.
극단적 상황에 몰 릴 때 작가적 상상력이 극대화하는 것을 느낀다.
때문에 원고가 늦어져 스태프를 힘들게 하는 것은 고쳐야 할 버릇이라고 생각한다.
김태은 기자 (tekim@heraldm.com) 사진=박현구 기자 (phkp@heraldm.com)
[속보, 연예] 2003년 10월 30일 (목) 12:50
`허준` `올인` 히트...방송3사 표적
형제 인생역정 그린 `야망...` 집필
"선 굵은 기업 드라마 기대하세요"
현대적 말투, 궁중암투를 벗어난 스토리로 ‘신사극’의 원형이 된 ‘ 허준’(MBC), ‘상도’(MBC)에서부터 올 들어 최대 히트작이라는 ‘올인 ’(SBS)에 이르기까지 집필하는 드라마마다 성공을 거두고 있는 인물.
최근 그는 최지우 주연으로 현재 상하이와 제주도 등지에서 촬영 중인 최초의 한·중·일 합작 드라마 ‘101번째 프로포즈’ 집필을 막 끝내고 , ‘올인’ 신화를 만든 유철용 PD와 다시 뭉쳐 내년 초 SBS를 통해 선 보일 24부작 ‘야망의 계절’을 집필하고 있다.
28일 ‘야망의 계절’ 배경이 될 자신의 고향 울진으로 열흘간 취재여 행을 떠나기 전 여의도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그를 만났다.
한때 소설가가 되기 위해 대학을 중단하고 인천의 박스공장, 성남 소재 철공소의 용접공, 반월 가구공장 등을 전전했다는 이 무던한 얼굴의 사 내는, 한 술 더 떠 한국의 방송작가 시스템 변화까지 꿈꾸고 있었다.
-유철용 PD와 준비 중인 ‘야망의 계절’의 주된 내용이 궁금하다.
▲어린 시절(83년) TV를 통해 방영된 외화 미니시리즈 ‘야망의 계절( Rich man, Poor man)’을 보고 굉장한 매력을 느꼈다.
80년대 이후 형제 이야기를 다룬 거의 모든 한국 드라마의 원형이 바로 거기에 있다.
그런 선 굵은 이야기를 한 번 써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울산 장생포에서 성장한 두 형제의 판이한 인생역정을 다룰 예정이다.
사법시험 합격 후 기업인으로 변모하는 형 김현준과 권투선수를 거쳐 일본에서 격투기 선 수로 거듭나는 동생 김현태를 주축으로 본격적인 기업 드라마를 그려볼 생각이다.
-오리지널 극본보다는 기존 소설 등의 각색을 많이 하고 있다.
▲드라마 작가로서 오리지널리티가 없다는 부정적 시각을 받을 수 있지 만, 시청자들에게 재미있는 소재라면 가리지 않고 작업하고 싶다.
내가 천재도 아닌데 1년에 몇 편씩 끊임없이 극적인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데 는 제한이 있다.
앞으로도 서사적 구조를 갖는 이야기들을 차용, 각색해 드라마화하겠다.
-10명의 작가와 집단작가체제를 실험하기 위해 3개월 전 작업실을 마련 한 것으로 알고 있다.
▲10명의 작가가 단순한 보조작가가 아니라 공동작업을 하는 독립된 목 소리를 가진 작가들이다.
미국의 주간 단막극이나 시트콤을 보면 집단작 가 시스템을 통해 양질의 드라마를 시청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우리는 작가 한 명이 한 편의 드라마를 위해 모든 것을 다 소진하는 구조다.
언 젠가는 이런 환경이 개선돼야 한다는 생각에 사비를 들여 시도하고 있다 .
-개인적인 얘기로 들어가서, 인생의 전환기라는 것이 있었다면.
▲서른을 앞두고 93년 MBC베스트극장 극본 공모에 당선해 방송작가가 됐다.
개인적으로 방송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다양한 연출자들 과 함께 일했는데 그들 모두에게 배운 것이 작가로서 살아가는 데 큰 도 움이 되고 있다.
-극본을 쓰다가 막힐 때는 어떻게 하나.
▲자거나 TV를 틀어놓고 멍청하게 앉아있거나 한다.
극단적 상황에 몰 릴 때 작가적 상상력이 극대화하는 것을 느낀다.
때문에 원고가 늦어져 스태프를 힘들게 하는 것은 고쳐야 할 버릇이라고 생각한다.
김태은 기자 (tekim@heraldm.com) 사진=박현구 기자 (phkp@heraldm.com)
'101한번째 프로포즈'라는 작품이 더 기대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