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밑에 우릴 시끄럽게한 기사두요

조회 수 3125 2003.12.02 00:40:36
길잃은 연예보도 ‘소설성 기사’ 넘친다
  
[한겨레] ●고현정씨 이혼 다룬 스포츠신문 보도
오보.추측기사 남발.. "위험수위 넘었다"
최근 신세계 백화점 정용진(35) 부사장과 이혼한 고현정(32)씨를 둘러싼 스포츠신문들의 각종 추측보도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5개 스포츠신문은 95년 화제의 드라마 <모래시계>를 마지막으로 재벌가의 며느리로 들어앉은 고현정씨가 8년여에 걸친 결혼생활을 돌연 끝낸 지난달 19일부터 28일까지 열흘동안 100건이 넘는 고씨 관련기사를 쏟아냈으나 실제 정확한 사실이나 정황에 근거한 보도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여름부터 위자료 받고 별거주장’ ‘스타벅스 인사동 매장이 위자료’(<스포츠조선> 11월21일치) ‘고현정-정용진, 결혼초부터 불화설’(<일간스포츠> 20일치) ‘위자료는 얼마/1800억 남편이 겨우 15억’(<굿데이> 21일치·이상 미디어다음 검색 기준) 등 고씨 이혼 발표 초기 스포츠신문은 이혼배경과 위자료 문제에 대한 온갖 추측기사를 비중있게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정씨 법적 대리인인 법무법인 광장은 지난달 20일 스포츠신문 등 언론사에 내용증명을 보내 “상세한 취재없이 허위 루머나 설을 기사화해 정 부사장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경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하고 고씨 변호인쪽도 강경한 경고메시지를 보낸 이후 스포츠신문들이 1면에서 고씨 관련기사를 빼는 등 ‘몸조심’하는 듯했다.

한 스포츠신문의 기자는 “신세계가 큰 광고주인 데다 으름짱의 강도가 워낙 세 회사쪽에서도 몸조심하는 분위기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포츠신문들은 고씨의 이혼을 둘러싼 ‘위험한’ 기사 대신 고씨의 연예계 복귀라는 새로운 꺼리를 찾아내 또다시 치열한 보도경쟁을 벌이더니 급기야는 오보사건까지 만들어냈다.

고씨가 <모래시계>를 연출한 김종학 프로듀서와 가깝고, 그의 동생이 김종학프로덕션에 근무하는 점을 근거로 김 피디와 손잡고 컴백할 것이라는 각종 추측기사를 쏟아냈다.

‘고현정 컴백 초읽기’(24일치 <일간스포츠>) ‘고현정, 내년말 문화방송 미니시리즈로 9년만에 브라운관’(25일치 <스포츠조선>) ‘모래시계 팀 재결합 고현정 컴백가능성’(26일치 <스포츠투데이>)로 이어진 복귀 추측보도는 ‘고현정, 내년 7월 컴백’(27일치 <굿데이>)에서 절정을 맞이했다.

김종학프로덕션 관계자의 코멘트를 인용해 내년 7월 방영예정인 드라마 <풀하우스>에 고씨를 캐스팅하기로 했다는 27일치 <굿데이> 기사는 오보로 밝혀졌다.

이 기사를 쓴 굿데이 기자는 “취재과정에서 <풀하우스>의 주인공이 잘못 전달된 사실을 파악하고 1판 이후 신문에서는 관련 기사를 뺐다”고 말했다.

스포츠신문이 이처럼 아니면말고식의 연예뉴스를 양산하는 배경에는 스포츠신문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사실확인보다는 일단 먼저 쓰고보자는 의식이 스포츠신문 업계 전반에 널리 퍼져있기 때문이다.

문제의 기사를 쓴 <굿데이> 기자는 “속보경쟁 때문에 충분히 확인못한 게 불찰”이라고 말했다.

2년전 <굿데이> 창간으로 스포츠신문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메트로> <포커스> <에이엠 세븐> 등 공짜신문의 등장으로 가판 판매부수가 점점 줄어들게 되자 대중의 눈길을 단박에 끌 수 있는 자극적인 기사에 집착하는 경향이 더 심해진다는 것이다.

스포츠지의 한 기자는 “위에서는 산에서 산삼을 캐라고 하고 산주인은 산에 들어가면 고소하겠다고 하니 심마니만 죽어난다”고 자조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이 기자는 “2000년 발생한 백지영 비디오사건 이후 연예기사가 스포츠신문 1면에 며칠에 걸쳐 도배하는 일이 예사로 생긴 이후 한 신문사가 연예기사를 치고 나가면 다른 신문사에서는 이를 만회하려고 한걸음씩 나가다보니 자꾸 터무니없는 기사가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웬만한 스포츠이슈가 큰 인기를 얻지 못하면서 확인되지 않은 연예뉴스를 남발하다보니 공급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주철환 교수(이화여대·언론홍보영상학부)는 “스포츠신문을 중심으로 한 연예저널리즘이 위험수위를 넘은 것은 고씨 관련 보도 이전인 이효리 보도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면서 “진실을 알리는 알권리와 보도 당사자의 인권존중이라는 기본은 무시하고 상업적 목적이 제일이 되어버린 것이 요즈음 연예저널리즘의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주 교수는 또 “스포츠신문의 연예 저널리즘 보도 문제는 기자의 양식 차원을 떠난 것같고, 스포츠신문이 언론사라고 한다면 자기 스스로의 명예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스포츠 신문의 한 관계자는 “요즈음 인터넷의 발달로 유추가능한 단서조차 없는 소설같은 연예기사들은 이제 시장에서 먹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이런 기사의 한 부류죠?
정말 추측성기사 미워-

댓글 '2'

달맞이꽃

2003.12.02 09:21:26

그랴......시방 ..당사자들은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헤아린다면 기사도 적당히 실어야지 ....
추측기사 ..이젠 먼덜이가 난다눈 ..
벼리야 ..열심히 하고 있는겨?ㅋㅋ

코스

2003.12.02 23:13:10

마져...마져...벼리야...
정말..쓸데 없는 글 장난을 안했음 좋겠당..
언냐두...추측성기사 미~~워..나쁜 스포츠지들...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046 천국의 계단 미리보기 3회입니다-스포일러글이니 원하시는 분만 클릭하세요!! [2] 운영자 현주 2003-12-02 3091
16045 ▲연예가 소식▲ [1] 비비안리 2003-12-02 3180
» 조 밑에 우릴 시끄럽게한 기사두요 [2] ★벼리★ 2003-12-02 3125
16043 ~°♡˚~이제..하루 남았넹~~~°♡˚~ [3] 코스 2003-12-02 3118
16042 정서와 태화와 송주... 그들이 한판 벌인 사건&lt;?&gt; [3] 꿈꾸는요셉 2003-12-02 3381
16041 누나들에게 한마디씩..ㅋㅋ(저아시는분은 꼭^^;;) [1] 위영석 2003-12-01 3279
16040 겨울연가 명장면들..제가 생각하는; [3] 나그네 2003-12-01 3113
16039 짜자~안~!! [4] ※꽃신이※ 2003-12-01 3138
16038 우리지우누나촬영장에가면... [4] 위영석 2003-12-01 3099
16037 여기가 최지우 홈이구나 [3] ㅋㅋ 2003-12-01 3099
16036 something nice to share.... [5] Deirdre 2003-12-01 3150
16035 ■ 최지우, SBS '천국의 계단'서 비운의 여주인공[스포츠조선] [3] 깜찍지우 2003-12-01 3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