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방에 5회에 후기를 가져 왔습니다.

조회 수 3021 2003.12.18 12:46:47
비비안리
5회 잘 봤어요…소감입니다.

모니터방에 올리신 라이프님 글입니다.




5회 처음은 정서에 대한 그리움에 젖어있는 송주가 유리에게 물귀신 작전으로 붙들리는 것부터 시작한다. 유리, 추운데 고생한 보람이 있다. 덕분에 송주 품에 안겨 집에 돌아오고…

같은 시각, 정서는 그 날 만난 송주에 대한 묘한 느낌에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근데… 정서 집에서 입는 옷이 너무 빈약하다. 머, 집에서 겹겹이 껴입고 지내는 사람은 없으니 리얼리티가 살아 좋긴 한데 ……안 그래도 밤이면 밤마다 괴로운 태화가 정서의 그런 야시시삘을 보면 더 괴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 다음 날, 둥근 해가 뜨자  송주는 그 전날 밤 , 그 난리를 치고도 정서에게 달려온다. 자신의 마음을 감추고 정서에게 서서히 접근하는 송주.. 정서 역시 이 남자가 싫지만은 않다.
하지만 끌리는 단계는 아니다. 아직까지 정서는 태화가 우선이다. 2회에서도 보여줬던 장금이 찜쪄먹는 음식솜씨는 여전해서  된장찌개 끓이고 태화를 기다린다. 5년 동안 태화는 참 꿈같았을 것이다. 그렇게 원해도 오지 않던 정서가 그를 미래의 남편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니… 그러니 더더욱 그 행복을 빼앗기고 싶지 않았겠지….

그런데 내보긴 정서는 아직까지 못 느끼고 있지만 태화를 남자로 보는 것 같지는 않다. 친숙한 이웃집 오빠 대하듯….  걱정되는 건 정서가 과거의 기억을 되찾고 나면 태화에게 배신감을 느낄 그 혼란스러움이다.
암튼 정서는 새로운 직장으로 간다. 아무리 기척을 내도 뒤돌아보지 않는 저 남자의 거만함이 띠껍다. 그리고 저 뒤통수가 낯설지 않다고 느끼는 순간, 헉!!
이게 누군가….. 송주다.


난 지우님이 그동안 귀티나는 역할을 많이 해서 저렇게 남대문 또순이 역할이 잘 어울릴지 몰랐다. 4회에 이어 여전히 내 기대 이상이었다. 그리고 송주의 능청맞는 바람둥이 캐릭도 맘에 든다. 무조건 순정남쪽은 재미없단 말이지…. 앞으로 이 둘의 멜로연기가 점점 더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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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우씨, 첨으로 놀랐어요


이전에 최지우씨 연기 보면 성실하게  맡은 역할을 차분히 소화해 낸다고
늘 생각했어요.  하지만 인상적이었던 건 이번에 천국의 계단을 보면서입니다
확실이 내공이 쌓인 게 보이더군요.

미묘한 표정 연기라든지... 상대 연기자가 연기했을 때 받아치는 솜씨라든지.. 많이 생기있어진 모습입니다. 역할 자체가 그런 것도 있지만...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지우님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돼서 반갑습니다
다음 글은 제가 다음 까페에 올렸던 글인데 여기에도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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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2회 -

천국의 계단, 대단원의 막이 올랐다. 짝짝짝!!!!
송주와 정서, 그들은 풍족한 환경에서 바르게 커나간다.
부모님들의 전폭적인 지지아래. 참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은 좋--은 시절이다.

이건 우리끼리 얘긴데... 송주, 어릴 때부터 바람기가 있어보이지 않나?
비오는 날 정서를 데리러 오고 자상하게 닦아주는 그손길, 그리고 기회가 오면 살짝 이마에 뽀뽀도 날릴 줄 아는 순발력

이건 좋은 의미다. 여자 맘 하나 헤아릴지 모르고 막대기 삼킨 것마냥 뻣뻣하게 나가는 것 보담은 송주의 저런 타고난 매너가 훨씬 낫다.

거기다 남자의 바람기는 그 남자가 다른 여자들에게 집적거릴 때가 문제지, 하지만 우리의 송주는 어떤가?
곧 죽어도 정서 하나밖에 없다잖은가? 그 좋은 매너 정서에게만 써비스하니...
정서야, 니 참말로 복받았데이.


암튼... 우리 이쁜 정서, 아빠가 어떤 마녀같은 여자 만나는 바람에
별 희한한 일을 겪게 된다.
그 태미라라는 아줌니도 첨에는 정서에게 잘해줄 생각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천성이 원래 악독해쳐먹었고 지 자식 하나밖에 모르는
이기심이 결국 정서를 학대하게 만든다.

우리 정서.. 가엾어 죽겠다. 지집에서 지 혼자만 왕따가 됐다. 싸이코 남매는
은근슬쩍 정서를 교묘하게 갈구고 새엄마는 아빠가 안보는 사이 대놓고
정서를 갈군다.


아빠는 눈치 없기가 이렇게 없을 수가 없다.
새 마누라 치맛폭에 휩싸여 생떼같은 지 자식 죽어나는지도 모른다.
우리 정서, 너무 순뎅이다. 나 같으면 밤에 아빠가 새엄마 안고 거실에서
그렇게 난리 부르스 추고 있으면 얄미워서 그 자리에 쓱 나서서 말할 거 같다
"아빠 모해...?" 순진한 척 생글거리면서.
그러나 우리 정서 ㅠㅠㅠㅠ 걍 쳐다보구 저게 당연하 거라고 아빠를 위해서 잘 된 거라고 위안한다. 정서야... 그렇게 착하다고 다 되는 일이 아니란다... 니도 당해봐서 이제 알겠지만....

정서의 유일한 위안은 송주의 따뜻한 보살핌 뿐. 그리고 그와 곧 이 지옥같은 집을 탈출할 것이라는 희망 뿐.
하지만 .... 송주가 그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너무 특출나게 잘났던 것이 문제였다. 어린 나이에 일찍 까진 유리, 그 딸을 교육시킬 생각은커녕 더욱 부추기는
그 엄마. 이렇게 모녀 2인조는 송주를 정서에게서 떼놓기 위해
갖은 수를 다 쓴다.



결국... 정서는 혼자 버림받게 된다.
하지만 정서는 언젠가 송주를 만날 그 날을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추스린다.
이쁘지도 않은 의붓오빠 생일상을 정섯껏 챙겨주고...
다락방에 미역국 갖다주는 씬에서 잠깐, 우리 정서
생일상 차린 것 좀 봐라. 잘생긴 이완 얼굴만 보지 말고.
그 쪼매난 것이 무슨 생일상을 그렇게 잘 차렸단 말인가.... 장금이 저리가라다.

정서의 이 누구에게나 잘해주는 성격, 결국 화를 부른다.
정서가 자신을 이성으로 좋아하고 있다고 태화가 착각하게 된 것이다
동생을 넘봤다고 어떻게 태화를 탓하겠나... 생모한테서까지 버림받은 그의 절망적인 마음에 정서가 유일한 빛이었을 거라는 것, 그거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 마음, 충분히 이해간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 쓰댕, 송주가 그렇게 멋있지만 않았으면 나도 태화 응원했을 것 같다. 그러기엔... 송주가 넘 멋지다. 태화야, 먄하다.


정서 이제 모녀 2인조와 더불어 태화의 태클까지 받게 된다.
송아지 같은 여린 눈을 반짝이며 태화가 "너, 나 좋아 싫어?" 이렇게 시도때도 없이 물어보는데 정서, 이거 환장할 지경이다.
차라리 모녀 2인조처럼 자신을 미워해주면 좋으련만.. 이거 나 좋다는 사람한테 모랄 수도 없고..... 의도치 않게 자신이 태화를 유혹해 버린 꼴이 된것이다.

암튼 어떻게 보면 정서에게는 잘 된 일이 됐다. 송주 없는 하늘 아래, 태화가 정서를 돌봐주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송주, 정서, 태화는 폭풍 같은 유년 시절을
거쳐 성인이 된다.


자 , 3회로 가보자.
정서, 정말 이쁘게 컸다. 그 약해빠진 몸으로 모녀 2인조의 구박 받아가며
생활력도 강해졌다. 태화는 여전히 "나 좋아 싫어?" 이러면서 갈구지만 정서 이제, 아무렇지 않은 척 들어넘긴다.
태환 참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줄 모른다. 아마 주변 상황이 그를 그렇게 만드는 것도 크겠지만.... 그래서 미워할 수 없는 남자다.



정서 이제 며칠만 있으면 송주가 데리러 온다.
그 며칠 동안 태화와 유리의 태클은 점점 더 심해진다. 거의 미쳐버리는 게 아닌가 싶을 즈음, 송주가 온다.
수행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당당하게 송주는 컴백한다.
정서는 미친 듯이 달린다. 이미 태화도, 유리도 그녀의 안중에 없다.
오로지 송주를 생각하며 달린다.

그의 얼굴이 보인다. 환희에 찬 정서가 달려나간 순간,
끼익---------

...............

정서는 그자리에서 쓰러지고 만다. 송주의 손길을 받지도 못한 채, 그 품에 안기지도 못한채.....

송주는 피가 묻은 사진을 본다. 이 사진에 묻은 피가 정서의 것일 꺼란 생각에
송주는 돌아버릴 것 같다.
4회 보셨는가? 보시면 알겠지만 5년이 지나도 송주, 그 사진의 피를 닦지 않았다.
무서운 넘... 그 뻘건 핏자국 까지 정서의 흔적이라고 송주는 고대로 모셔온 것이다.

그리고 송주는 정서를 그의 손으로 떠나보낸다.
그는 눈물도 나오지 않는다. 멍한 눈길로 바다를 본다....

그는 마음 속으로 조용히 중얼거린다.
' 정서는 죽지 않았다.....'



1,2,3 회 모니터 끝....


댓글 '8'

코스

2003.12.18 13:02:35

라이프님...글을 넘 잼있게 잘쓰시네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볼 수 있게 보드에도 올려주시고
이 글이 오랫동안 남아있게 모니터 방에도 올려주시면 안 될까요..ㅎㅎ
글 잼있게 읽고갑니다...^^

**

2003.12.18 13:15:38

라이프님 깔금하게 글 잘쓰십니다.. 다음회두 부탁드립니다 잘 보구 갑니다....

경숙

2003.12.18 13:25:08

글을 참 잘쓰시네요.넘 부러워..^^
앞으로도 계속 수고해 주세요.
라이프님,좋은 하루되세요...

왕팬

2003.12.18 13:41:49

글 제미있게 잘쓰시네요..정말 부럽워요..
너무 재미있게 읽어습니다 ..
라이프님 .비비안님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꿈꾸는요셉

2003.12.18 13:55:31

난 모니터 방에서 이글 읽고 한참 웃었는데...
여기에 옮겨주셨군요...
라이프님.. 님의 후기는 계속되어야함을 아시죠!

달맞이꽃

2003.12.18 14:01:40

라이프님 ...뉘신지요 .
라이프님을 뵈니 어떤 거시기님이 생각 나는군요 .후후~
아주 읽기 좋게 흠.....잘쓰시는군요 .허한차..님에 글로 위안받고 갑니다 .계속 올려주실거죠?

라이프

2003.12.18 16:15:19

쑥스러워라~~ 고맙습니다. ^^

제니

2003.12.18 17:00:25

어머나..
글을 참..재미나게 쓰셨네요.
읽으면서 마져마져
그러면서 읽었답니다..ㅎㅎ
라이프님 많은 분이 읽을수있게
이곳에다 올려주세요.
내일 기다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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