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청률 계단’은 잘 오르는데…

조회 수 3030 2003.12.19 10:10:00
비비안리
■ ‘시청률 계단’은 잘 오르는데…
한겨레신문] 2003년 12월 19일 (금) 02:45
[한겨레] SBS 수목드라마 ‘천국의 계단’
에스비에스 수목 드라마 〈천국의 계단〉이 가파른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분위기가 침체된 에스비에스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천국의 계단〉은 지난 3일 첫 방송 때 전국 시청률 15.5%(티엔에스 조사)로 시작해 11일 방송분은 27.1%를 기록하더니 17일에는 31.9%로 수직상승하며 같은 시간대 다른 방송사 드라마들을 멀찌감치 앞질러 나갔다. 권상우, 최지우, 신현준 등의 화려한 스타 배우진과, 이장수 피디의 감각적인 영상이 시청자 눈길 끌기에 성공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극중 인물 설정의 엉성함은 이 드라마의 롱런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듯하다.
● 새 수요층 만들기=〈천국의 계단〉에 앞서 방영된 〈때려〉의 마지막 2주에 비해 방영 이후 2주 동안의 시청률은 평균 6.0%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문화방송의 〈나는 달린다〉와 한국방송의 〈로즈마리〉의 시청률은 각각 0.8%, 1.9% 빠졌다. 다른 방송사에서 빠진 양보다 이 드라마의 시청률 상승 폭이 더 크다. 티엔에스 관계자는 “어차피 이 시간대는 드라마의 흥행에 따라 전체 시청가구수의 변동 자체가 크다”고 분석했다.

● 화려한 배우진=5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신현준(한태화 역)과 한중 합작 드라마 촬영을 끝내고 다시 모습을 드러낸 최지우(한정서 역), 그리고 흥행에 성공한 〈동갑내기 과외하기〉로 영화판에서의 가능성도 인정받은 청춘스타 권상우(차송주 역) 등이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주축이다. 여기에 서울대 ‘얼짱’ 출신 신인 탤런트 김태희가 이기적이고 출세지향적인 한유리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이들 성인 배우가 3부에 등장하기 이전 아역 배우들의 호연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특히 극중 최지우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샛별 박신혜(영파여중 2)는 황신혜가 “될성부른 떡잎”이라고 칭찬할 정도였다. 황신혜는 새해부터 문화방송 새 수목드라마 〈천생연분〉에 출연하며 〈천국의 계단〉과는 경쟁관계에 들어간다.

● 엉성한 인물 설정=드라마 초반 태미라(이휘향)와 친딸 유리가 정서를 괴롭히는 극단적인 설정은 드라마의 리얼리티를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들 둘은 완벽한 팥쥐와 팥쥐 엄마가 되어 유학가는 송주를 배웅하지 못하도록 정서를 옷장에 가두고, 옷에다 일부러 잉크를 뿌리는 등 ‘선’은 없고 ‘악’만 가득한 비현실적 인물로 묘사됐다. 유리는 심지어 정서를 차로 받아버린다.

특히 태미라의 캐릭터가 더 극단적인데, 자신을 엄마라고 부르지 않은 정서의 뺨을 10여대 때리는 장면은 영화 〈올가미〉에서의 정신병적 시어머니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무리한 것이었다. 게다가 그는 친아들인 태화도 몹시 못살게 군다. 아들에게 “나 망쳐먹으려고 작심한 모양인데… 내가 그렇게 호락호락한 줄 알어”라는 말을 할 정도다.

한태화의 일관되지 못한 극중 성격도 눈에 거슬린다. 아역 때까지만 해도 애초 시놉시스에서처럼 ‘다른 사람들의 일에 철저히 무관심하고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살고 있는 자폐적인 성격에다 말이 없고 음침하고 우울하고 자의식이 강하던’ 태화는 신현준으로 배역이 바뀐 뒤부터는 부쩍 쾌활하고 장난기까지 가득한 인물이 돼버렸다. 승합차를 몰다가 송주의 베엠베 승용차를 뒤에서 받고는 못 물어주겠다고 버팅길 정도로 대인관계에서의 자신감을 회복했다.

유리의 차에 받힌 정서가 기억상실증에 걸리는 부분은 다소 게으른 설정이다. 제작진으로서는 극을 긴장감 있게 끌고나갈 수 있는 장치라고 보겠지만 이런 설정에 익숙한 시청자들은 긴장하지 않고 있음을 인터넷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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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잘나가니까..칼을 드는 곳도 조금씩 생기는 것 같네요..^^

댓글 '1'

속상해

2003.12.19 17:43:15

여기저기서 들리는 말 때문에 스트레스 엄청나게 받고 있어요. 지우씨 드라마니까 응원은 해야겠지만 정말 지우씨의 선택이 원망스러워 집니다. 드라마 수준이 어찌 그런지... 요번에 이장수 감독에게 왕실망입니다. 죄송해요. 넘 속상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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