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후면 2003년도 저물어갑니다.
더불어 제 나이도 한살 더 먹어갑니다.
어릴적에는 몰랐지만,지금 결혼하여 아이엄마가 되어가는 시점에 나이 한살먹는게 두려웁기도 합니다.젊은날의 모습이 아닌 점점더 나이가 들어가는걸 느끼면서 말입니다.

이제 후반부로 넘어가는 '천국의 계단'을 보면서 왠지 한태화라는 캐릭터가 불쌍하다는걸 느낍니다.그의 집착적인 사랑에 가슴아픈게 아니라,역할 비중이 미미함에도 불구하고 정서-송주에 밀리지 않는 파워를 보여주어서,그만큼 한태화가 더 슬프게 보입니다.
현재,송주와 정서의 애정구도 덕분에 시청률이 40%를 앞두고 있지만,정서-송주만큼 아주 중요한,어쩌면 이 드라마의 핵심인 한태화를 작가나 연출진들이 태화를 변방의 인물로 두는것 같아 씁쓸함을 지울순 없습니다.
즉,한태화라는 캐릭터가 연출진들의 연출력이 아닌 연기자의 연기력으로,그 자체가 '한태화'가 되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분위기상,'근친상간'의 심볼인 '한태화'라는 캐릭터가 연기력이나 외모가 아닌 심각한 거부감을 보이는 시청자들의 반응과 순수하고도 순백의 사랑을 가진 정서와 송주의 사랑에 열광을 하고,그것에 시청률에 미치다 보니 정작 한태화가 말하고픈 스토리는 작은 비중으로 넘기는것 같아 처음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은 한태화는 그냥 주변인물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한태화는 어쩌면 송주와 정서보다도 아픔을 더 지닌 인물입니다.기억상실로 사랑하는 연인을 잃었던 송주와,5년간 기억을 잃고 살아온 정서도 안타깝지만,어머니에게 버림받은걸로 모자라 사랑하는 연인을,나쁜 방법으로 사랑했지만,자신을 인간으로 알게한 모든걸 잃어버린 그가 더욱더 슬퍼보입니다.
이런 구구절절한 한을 지닌 그를,정서와 송주의 아기자기한 러브스토리에 밀리게 한다면,시청자들은 지나친 러브스토리의 식상함으로 다른채널로 돌릴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포인트를 한태화에게로 맞추었으면 좋겠습니다.연출력이 아닌 현준씨의 막강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비난을 받았어도 불쌍하다는 평가를 받은 한태화가 더욱더 주변부로 빠진다면,아무리 정서와 송주의 러브스토리라도 너무나도 허전한 느낌을 지울수 없을겁니다.이제는 태화의 한을 들어볼 차례,시청자들에게 보여줄 차례가 되지 않았습니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이 드라마의 최종성패를 좌우할 사람은 한태화라는 생각을 감히 해봅니다.이제까지 정서와 송주의 가슴시린 사랑이 전반부의 주 내용이었다면,이제 후반부는 정서를 보내고 어둠속의 외사랑을 할 한태화의 이야기가 주 내용이기 때문에 그만큼 더 고난도의 연기력이 요구되는데다가,집착적인 행동으로 받았던 비난들을 이제는 불상하다고 눈물짓는 찬사로 바뀌어야 하기 때문입니다.'근친상간','이복오빠'라는 개념을 떠나 한사람으로써,기본적으로 받아야 할 사랑을 제대로 받지못한채 살아온 불쌍한 인간을 현준씨는 연기해야 합니다.

지금 현준씨의 연기는 찬사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하지만,이제 시청률 전쟁이 시작되는 이번주 부터 한을지닌 한태화를 연기하기 위해 이보다 더 깊은 연기를 해야합니다.어쩌면 연기자로써 괴로울 순간일수도 있지만,시청률을 떠나 한 캐릭터를 소화해내야 하는 연기자의 입장에서 완벽히 소화해내길 바랄뿐입니다.
얼마전 신문을 보니 이제 한태화를 중점으로 맞출거라 하는데,시청률 보다는 한태화가 말하고픈 사연을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했으면 합니다.

더이상..한태화가 주변인물로 머물지 않기를 바랍니다.

댓글 '1'

코스

2004.01.01 01:28:43

천국의 계단에서의 세분 모두가 자기 역활을
너무 잘해주고 계시는 것 같아요.
저는 현준님..그리 많은 분량으로 나오지는 않아도
이 드라마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고 봅니다.
현준님의 역이 없는 천계는 그냥...평범하게..아니
그냥 가벼운 하이틴 드라마가 되지 않았을까..하는게 제 생각이랍니다.
회가 뒤로 갈수록 현준님의 역은 그런 역활을 더 크게 해주실꺼 같은데요.
전...예전에 현준님이 연기를 잘하신다는 소리는 들어왔지만
관심을 가지고 그분 연기를 감상해보는건 처음이랍니다.
천계에서 우리들에게 많은 부분을 보여주지 않으셨어도..
현준님의 연기력을 다시 보는 기회가 되였답니다.
이번 천계에서의 세분의 파트너분들 너무 멋지세요..
현준님 곁에 무녕이님 같은 멋진 팬이 계시다는게 부럽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 행복한 2004년을 맞이하세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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