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팬
SBS '천국의 계단‘의 한 장면. 유리(김태희)와 송주(권상우)의 약혼식에서 송주가 유리대신 정서(최지우)를 택하지만, 정서는 자신의 눈앞에서 끌려가는 태화(신현준)를 보고 약혼식장에서 나와 태화를 쫓는다. 이를 뒤쫓은 송주는 한참후 드레스를 입고 거리를 배회하던 정서를 붙잡고 자신의 차에 태우려한다. 정서가 이를 거부하자 송주가하는 말.

“이러다 딱지떼면 니가 책임질거야?”

그리고 그 다음씬. 멋진 양복과 드레스를 입은채 송주의 ‘글로벌그룹’에서 운영하는 놀이동산의 회전목마앞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송주와 정서. 그들은 이제 자신들이 맺어질 수 없음을 알고서 다음과 같은 대화를 하며 ‘친구’가 될 것을 다짐하며 다음과 같은 대화를 한다.

“우리 이제 만나면 안되는거지?"

(약혼반지를 집어던지고 웃으며) “사랑보단 우정이 더 괜찮은거야. 사랑은 헤어질 수 있지만 친구는 영원한거잖아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 되줄 수 있지?”

(그 뒤 서로의 ‘우정’을 확인하는 악수를 하며 웃은 뒤 사랑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들을 계속한다)

위에서 거론한 씬들은 ‘천국의 계단’의 지극히 ‘평범한’ 한 부분이다. 약혼식에서 남자가 자신의 약혼녀가 아닌 그 옆의 언니에게 반지를 주는 사건이 벌어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가 다른 남자를 찾아가며, 그런 여자를 기어이 따라가서 붙잡고서 차에 타라며 하는 말이 “이러다 딱지떼면 니가 책임질거야?”라는 것이다. 물론 일부러 그런 감정을 숨기기위해 그런식으로 말을 한거라고 할수도 있지만 그렇기엔 이들이 벌인 일들이 너무 크고, 그전까지 있었던 일들에 비해 너무 갑작스런 변화다. 그 다음에 이어지는 대화역시 마찬가지. 이들은 그 큰일을 벌인 사람들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정도로 평온하게 대화를 하고, 마치 장난처럼 영원한 친구로 남자며 서로 함께 있자는 얘기를 태연하게 한다.

조금전까지 상황을 생각한다면 송주는 정서에게 최소한 태화와 자신 둘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든가, 아니면 그문제에 대해 언급이라도 해야할 것 같지만 이들은 거의 초인적인 인내력으로 ‘같이 있으니까 좋다’는 이유로 모든 문제를 덮고 친구로 지내기로 한다. 어린시절부터 그토록 서로 좋아하고, 오빠동생으로 지냈으며, 몇 년동안 떨어져있다가 만나는 순간 교통사고로 죽은줄 알았다가 기억상실증으로인해 걸려 만나고서도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데 숱한 우여곡절을 겪은뒤, 그룹의 위신이 걸린 약혼식까지 망쳐가며 맺어지려는 순간 여자쪽에서 다른 남자 따라서 나간 사건이 벌어진 직후인데도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헉.....헉.......)

인간이 인간같지 않다면 인간인가 ?

사실, 필자가 ‘천국의 계단’을 보면서 가장 견디기 힘든 부분도 이것이다. ‘글로벌그룹’(아무리 그룹이름이라지만...)의 후계자씩이나 되는 인물이 맨날 하는 일이 여자에게 비싼 옷사주고 회전목마 태워주는 것 뿐이라든가, 근 몇 년간 새엄마와 동생에게 인간이하의 취급을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당하고만 있는 딸, 혹은 그런 것은 하나도 눈치채지 못한채 친딸만 나무라는 아버지까지도 모두 이해할 수 있다. 그냥 이 드라마가 알고보면 ‘가족호러’라고 생각하면 받아들이지 못할 것도 없는 설정이니까. 세상에도 온갖 엽기적인 사건이 벌어지는데 그런게 동시다발로 일어날수도 있는 것이다(확률이 좀 많이 낮다는게 문제긴 하지만). 그리고, 차에 그렇게 치인 사람이 병원 치료도 안했는데 멀쩡하게 살아나고, 그런데 또 하필이면 기억만 상실했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심지어, 죽었다고 믿은 애인이 돌아왔는데 ‘글로벌그룹’의 후계자라는 사람이 DNA나 지문검사도 안해보고 다른 방법으로만 확인해보려고 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어쨌건 보는 사람 애닳게 만들려고 그랬다는데 어쩌겠는가. 그러나, 그래도 최소한 드라마속의 캐릭터도 ‘인간’이고, 보는 사람도 인간이다. 아무리 성격이 이상해도 그들이 희노애락을 느끼는 상황이나 그것을 표현하는 것은 보통 사람들과 큰 차이가 없고, 그것을 보는 사람도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천국의 계단’속 캐릭터들은 정말 불가사의할 정도로 감정이 수시로 변하고, 다들 정서못지않게 기억상실증에 걸려있는 듯 하다. 아무리 큰 일이 일어나도 조금 시간이 지나면 그 일들은 과거가 되고, 그들은 또 똑같은 과정을 반복하고, 그 순서에 맞춰 다양한 감정변화를 보여준다. 큰 사건이 일어나면 괴로워하고, 그러다가 믿을 수 없을정도로 금방 회복하고 서로 정답게 웃으며, 그에 이어서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모습이 멋진 영상과 수차례 반복되는 음악들과 함께 이어진다. 그리고 그쯤되면 다시 유리-유리엄마로 이어지는 악녀라인이 다시 발동하여 사건을 또다른 국면으로 이끌어나간다. ‘천국의 계단’이 그 시청률과 별개로 숱한 비난을 받는 이유는 여기에 있을 것이다. 물론 처음부터 비현실적인 캐릭터와 상황설정도 문제가 된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하더라도 만약 그에 기반을 둔 캐릭터들의 감정이 꾸준한 일관성을 유지하며 진짜 ‘사람’과 같은 희노애락을 보여줬다면 지금과 같은 비난에 시달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비슷한 예로 MBC ‘인어아가씨’를 생각해보라. 물론 이 작품도 초반부터 특정 직업에 대한 비하나 무리한 설정으로 문제를 일으키긴 했지만, 최소한 아리영(장서희)의 복수극이 진행되는 시점에서는 나름대로 옹호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그렇게까지 비난의 목소리가 크지는 않았다. 그러나 아리영이 결혼을 한뒤 마치 과거는 모두 잊은 듯 행동하고, 연장방송에 따라 스토리라인이 멋대로 변화하면서 각 캐릭터가 전혀 일관성을 지키지 못하게 되자 ‘인어아가씨’는 가장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방송사의 이미지에 안좋은 영향을 끼칠 정도로 ‘공인된 최악의 드라마’소리를 들어야 했다. 설정의 현실성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드라마이기 때문에’ 용인할 수 있는 비현실성속에서도 시청자로 하여금 그 인물들의 행동만큼은 이해하게 만드는 인간 묘사의 현실성이다. 그렇기 때문에 ‘드라마니까 그러려니 본다’라는 말은 ‘천국의 계단’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보통 그 말을 쓸때는 드라마에 대한 조소와 함께 드라마가 결국 픽션이라는 것을 감안하고 본다는 의미도 함께 들어있다면, ‘천국의 계단’을 보며 그런말을 하는 것은 드라마는 영화같은 장르보다 열등한 존재니까, 그냥 공짜로 볼 수 있는 것이니까 그냥 시간때우기 용으로나 본다는 의미에 더 가깝다. 적어도 각본의 완성도로만 따진다면, ‘천국의 계단’은 그 황당했던 숱한 트랜디 드라마중에서도 굉장히 못만든 트랜디 드라마에 가깝다.

너의 거짓을 모를줄 아니?

그러나, 문제는 역시 이 드라마의 시청률이 높다는 사실이다. 이 작품이 말도 안된다는건 시청자들도 알고, 아마 연기자들도 알고 있으며, 매일 ‘천국의 계단’에 관련된 갖은 기사들을 생산해내는 스포츠신문 기자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시청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인가. 다시 앞에서 거론한 씬으로 돌아가보자.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저 씬은, 사실 ‘천국의 계단’이 가진 특성을 집약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완성도의 함량에 상관없이, 저 씬, 혹은 더 나아가서 약혼식으로부터 놀이동산까지 이어지는 시퀀스는 다른 드라마에서는 매우 특이한(;;) 흐름이지만, ‘천국의 계단’에서는 매우 일반적인 진행이다. 주인공들을 가로막는 커다란 사건이 생기고, 그래서 주인공들은 가슴아픈 상황에 처하며, 그뒤 다시 웃음으로 그것을 풀었다가 또다시 사건이 일어난다. 이런 사이 부각되는 것은 말그대로 ‘그림같은’ 화면들이다. 가장 자주 쓰이는 회전목마부터, 공주옷을 입고돌아다니는 정서같은 장면들말이다. 즉, ‘천국의 계단’은 아주 짧은 시간안에 극적인 사건, 그에 따른 출연자들의 격렬한 감정폭발, 그것을 풀어주는 유머, 그리고 그것들을 모두 덮을 수 있는 멋진 화면들을 계속 제공하고, 그것이 끝나면 그것을 사건만 바꿔서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천국의 계단’은 전체적으로 보았을때는 똑같은 패턴을 가지고 있지만 그 순간순간만큼은 계속 시청자에게 자극적인 흐름을 전달한다. 스토리의 전개자체는 누구나 예상가능하지만, 반대로 그 순간순간만큼은 어쨌든 사람들이 이게 무슨일인가 싶은 생각이 들만한 격렬한 감정변화가 담겨있다. 쉴새없이 웃고 울거나, 비현실적이다 싶을 정도로 멋진 공간에서의 아름다운 영상이 펼쳐진다. 물론 영화라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천국의 계단’을 볼지 의문이고, 과연 이 작품이 관객과 비평의 온갖 비아냥과 비웃음으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 굉장히 회의적이다. 그러나 집에서 심심해서, 그리고 공짜로 보는 TV 드라마는 시청자들이 영화를 극장에서 볼때보다 훨씬 관대한 자세로 시청한다. 그래서 차라리 말도 안되지만 심심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작품이 낫지, 작품성있는대신 무료한 드라마는 좀처럼 보기 힘든 것이다.

지금의 20대가 겪을 법한 일상을 느릿하게 보여주었던 MBC ‘나는 달린다’와 ‘천국의 계단’중 어느 작 품을 보겠느냐고 한다면, 대부분은 후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나는 달린다’는 그런 현실적인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특별히 더 좋아하는 대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적응하기 힘든 작품일수도 있지만, '천국의 계단‘은 ’어쨌건‘ 보게는 만드는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계속 자극이 이어지니 심심해서 보건, 혹은 얼마나 말이 안되는지 보건간에 ’천국의 계단‘은 여러 사람이 일단 볼 수 있는 요소들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천국의 계단‘은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가 되려면 스토리가 뛰어난 드라마가 아니라, 오히려 스토리에 상관없이 ’순간‘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청률 1,2위를 다투는 MBC ’대장금‘과 ’천국의 계단‘사이의 유일한 공통점이 있다면 이것이다. 물론 작품성은 비교한다는 것이 미안할정도의 차이가 나지만, 두 작품은 모두 끊임없이 어떤 사건들이 일어나면서 시청자를 호기심에 빠뜨려서 다음 장면을 보게 만든다는 것은 똑같다.

일종의 불량식품

그렇기 때문에 이 드라마가 온갖 말도 안되는 설정과 그 이상으로 어처구니없는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이해가 된다. 중요한건 드라마가 얼마나 말이 되도록 만드느냐가 아니라 분단위, 심지어는 초단위로 돌아가는 채널을 조금이나마 고정시키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천국의 계단’의 이런 어처구니없는 완성도는 최근의 드라마 흐름속에서 ‘의외의’ 강점을 갖는다. ‘천국의 계단’은 어처구니없을정도로 말이 안되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의 시청자에게는 그 자체로 재미있을 수 있는 작품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자극이 끊임없이 이어지니 일단은 보게 된다. 그런데 그 드라마라는게 말안되는걸 말되는척하는게 아니라, 스스로도 말이 안된다고 광고하고 다닐 정도이니 오히려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미 이런식의 트랜디 드라마는 SBS '명랑소녀 성공기‘를 거치며 트랜디 드라마의 ’얼터너티브‘까지 등장했고, MBC ’네멋대로 해라‘와 ’옥탑방 고양이‘가 등장한 이후로는 아예 구시대의 유물 취급을 받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런 상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MBC ’진실‘(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설명한다면, 류시원과 손지창, 박선영과 최지우가 주연했던 트랜디 드라마) 이상가는 어처구니없는 스토리를 그냥 밀어붙인다.

트랜디 드라마가 한창일때는 이런 류의 드라마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별별 욕을 퍼부었겠지만, 트랜디 드라마에 대해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지고 이미 MBC에서 그와는 다른 스타일의 드라마를 충분히 공급해주고 있는 지금, ’천국의 계단‘은 그런 사람들에게도 일종의 불량식품으로서 나름의 역할을 한다. MBC '회전목마’처럼 말도 안되는 스토리를 전개시켜 나가면서도 짐짓 심각한척, 짐짓 어두운 현실을 다루는척하는 드라마는 오히려 화가 나지만, ‘천국의 계단’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말도 안된다는걸 대놓고 드러내는 드라마는 웃으며 볼 수 있다. 이건 마치 B급 영화감독으로 유명한 남기남 감독의 영화를 보는 것과 비슷하다. 말 안되는거 다 안다. 하지만 보다보면 나름대로 웃기기도 하고, 특히 ‘어디까지 막가는지’ 확인해보는 재미가 나름대로 쏠쏠하다.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천국의 계단’은 (다시한번 말하지만) ‘어쨌건’ 볼 수 있게는 만드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말도 안되는 스토리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천국의 계단’은 그속에 ‘익숙하면서도 자극적인’ 그 패턴이 시청자들에게 확실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만드는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우선 시작하자마자 이 드라마는 앞으로 펼쳐질 내용보다 훨씬 더 자극적인 내용들을 전개시킨다. 초반에 어린시절의 정서와 송주의 잔잔한 사랑으로 나가다가 갑자기 악녀이야기로 전개되는 첫회의 스토리는 거의 반전 수준이다. 유리의 엄마(이휘향)가 정서의 뺨을 갈기는 순간, 맞는 정서만큼이나 시청자들은 당황할 수 밖에 없어진다. 예쁜 아역들이 배경좋은 화면속에서 빚어내는 예쁜 모습에 일단 관심을 가지고 시청하다가, 그 예쁜 아역이 사정없이 맞는 것을 보며 뭔가 이게 굉장히 말도 안된다는 생각을 하지만, 더불어 그 다음부터는 안볼 수가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이미 아역에 대한 정이 어느정도 들었는데, 곧바로 그 아역이 사정없이 당해버리니 정말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일단 그 드라마에 집중할 수 밖에 없게된다. 한번 매우 강도 높게 자극을 줘서 시청자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그 다음에는 지속적으로 자극을 주면서 이 말도 안되는 드라마에 의해 주연들이 어디까지 가게 될지 두려움반 기대반(;;)으로 보게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드라마에서 아역의 캐스팅은 매우 중요했다. 몇회 안되는 분량이지만, 그들은 서로 괴롭히고 괴롭힘 당하면서 시청자로 하여금 드라마를 화내면서도 볼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역할을 해야했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에서 유리와 유리의 엄마를 통해 드러나는 정서에 대한 학대나, 송주-정서, 태화-정서사이의 멜로를 보라. 그것은 어지간한 성인 이상의 자극을 만들어낸다. 유리의 엄마는 정말 인정사정없이 정서를 구타하고 괴롭히며, 송주와 정서는 성인이 연기했다면 굉장히 에로틱했을법한 애정씬까지 연출한다. 그리고 이 드라마는 기어이 정서가 아프다는 핑계로 태화가 정서의 옷을 벗겨 정서가 속옷만 입은 모습까지 드러낸다. 시청자중 상당수는 이런 장면들을 보면서 언짢아할 수 밖에 없지만, 그만큼이나 보게 될 수 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PD나 작가가 아직 10대 중반인 아역 연기자들에게 어떻게 저런 연기를 시킬 생각을 했을까하는 것을 논외로 친다면 말이다).

이는 성인 배우 캐스팅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네명의 연기자에게 필요한건 연기력이 아니라 캐릭터에 맞는 어떤 분위기이다. 신현준의 강하고 날카로운 눈빛, 권상우의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해보이는 모습은 캐릭터의 이미지와 잘 겹쳐지고, 여성들역시 연기력이나 캐릭터의 설정과는 별개로 그 얼굴만 보면 어떤 캐릭터인지 대충 짐작이 가는 얼굴을 가지고 있다. 김태희는 머리를 올빽으로 넘기고 눈을 크게 뜨면 곧바로 악녀가 되고, 최지우의 순한 인상에 어수룩한 말투는 이 작품을 조금만 비꼬아 생각하면 굉장히 우스꽝스러운 것으로 비춰질수도 있지만(사실 이건 그런 모습만 강조하는 각본상의 문제이긴 하지만), 어쨌건 캐릭터는 분명하게 전달된다. 김태희는 악녀, 최지우는 착한 여자인 것이다. 멋진 남자들은 착한 여자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랑하고, 나쁜여자는 멋진 남자를 차지하기위해 역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 드라마의 캐릭터는 그 외에는 다른 모습은 전혀 보여주지 않고, 그래서 결국 남는 것은 출연자들의 강력한 인상뿐인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이장수 PD의 특기인 멋진 영상들이 등장하면, 캐릭터는, 정확히 말하면 남자 배우들은 그 순간순간만큼은 굉장히 멋진 이미지를 갖게 된다. 스토리가 아무리 엉망이어도 스케이트장에서 최지우에게 키스를 하고, 회전목마앞에서 왕자님이 되어 최지우에게 구애하는 권상우의 모습은 멋지다. 반면 굉장히 수동적으로 그런 남성의 구애를 받아들여야하는 여성은 계속 울거나, 혹은 김태희처럼 아주 획일적인 방법으로 분노를 표하는 것 외에는(김태희는 아예 멋진 씬이라는 것 자체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리고 이런 모든 요소들 밑에서 이 드라마를 끌고나가는 것은 엄청나게 빠른 전개와, 그 전개에 필요한 온갖 트랜디 드라마의 뻔한 설정들이다. 이 드라마의 스토리를 다시한번 생각해보라. 이 드라마는 평범한(;) 착한여자와 나쁜여자의 대결도 아니고, 불치병을 다룬 이야기도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 모든 것들의 조각모음이다. 처음에는 착한여자와 나쁜여자의 대립으로 시작해 그 다음에는 남매간의 이룰 수 없을 것 같은 사랑이 등장하고, 그 뒤에는 교통사고로 인한 기억상실증이 등장하며, 그에 따른 자기 기억찾기가 이야기를 끌고 나가더니 그 뒤에는 다시 기억이 돌아와 결혼을 바탕으로한 삼각관계가 시작되고, 그 뒤에는 불치병이 기다리고 있다. 보통은 기억상실증이면 기억상실증 하나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면서 기억이 돌아오는 것으로 이야기가 종료되는 것과 달리, 이 드라마는 설정이란 설정은 모두 모아서 그 설정‘만’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는 것이다. 보통 아무리 말이 안되고 막나가는 드라마라도 기본 설정 한두개에 살을 붙여나가지 이런식으로 온갖 설정들을 다 붙여서 이어나가지는 않는다. 그러나 ‘천국의 계단’은 ‘과감하게’ 그 모든 설정들을 한 작품에 갖다 쓰고 있다. 그만큼 더 말은 안되는대신 사건전개는 빨라지고, 자극은 더욱 강해진다. 초반에는 아동학대와 남매간의 사랑이 등장하고, 중반에는 기억상실증이 나오더니 그 다음에는 약혼식이, 그리고 그 다음에는 불치병이 등장이어지면서 쉴새없이 새로운 스토리라인을 전개해나가니 재미있다고 말할 수는 없어도 심심하지는 않게 만드는 것이다.

'어쨌건' 보고 싶다

이것은 이장수 PD가 이전의 SBS ‘아름다운 날들’과 SBS ‘별을 쏘다’등을 연출하면서 깨달은 일종의 노하우이기도 하다. 그는 트랜디 드라마의 성격내에서 더 좋은 ‘작품성’을 추구할 수 있는 방법은 잘 몰라도, 시청률만큼은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나름대로 터득한 듯 싶다. 최소한 ‘아름다운 날들’은 이병헌이 연기한 캐릭터만큼은 다면적이었고, 나름대로 음반 산업계에 대한 이야기를 어느정도 선까지는 비중있게 다루려 했으며, 절대적인 악인은 없었다. 그리고 ‘별을 쏘다’에서는 좀더 악역의 비중이 늘고 후반으로 갈수록 악인이 하는 행동이 극단적으로 흐르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악역도 다면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었고, 전도연과 조인성간의 사랑은 좀더 일상적인 배경을 가지고 진행됐다. 그러나 ‘천국의 계단’은 그런 모든 요소들을 날려버리고 그 작품속에 들어있었던 기본적인 트랜디 드라마의 요소들, 즉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의 대립, 극단적인 사건들, 그리고 도무지 일상적인 대화라곤 없는 것 같은 숱한 감정의 폭발들만 남겨놓았고, 이장수 PD는 ‘도깨비가 간다’와 ‘아스팔트 사나이’를 찍던 그 손으로 최지우가 공주옷을 입고 하염없이 뛰어가는 그 장면을 찍었다. 그리고, 그것은 (또다시한번 말하지만) ‘어쨌건’ 이장수 PD에게 ‘아름다운 날들’ 이상의 시청률을 안겨주었다.

그래서 ‘천국의 계단’은 드라마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최근 새로운 트랜드를 형성한 MBC 드라마들에게 내려진 평가는, ‘드라마같지 않다’는 것이었다. 거기에는 이들 드라마가 몇몇의 작가주의라고 할만한 작가와 PD가 만들어내는 작품이 아니면서도 드라마만이 보여줄 수 있는 일정수준 이상의 재미와 완성도를 보여주며 일반적인 흥행 드라마가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믿겨졌던 경박함과 통속성을 극복했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그러나, ‘천국의 계단’을 보고서 나오는 이야기는 다시 ‘드라마가 다 그렇다’라는 것이다. 즉, 결국 드라마는 그렇게 경박하고, 졸렬해도 그럭저럭 볼 수 있고, 더 나아가서는 성공도 할 수 있는 장르라는 것이다. 그래서 드라마는 방영되는 순간은 사람의 관심을 모으지만, 종영되면 믿을 수 없이 빨리 잊혀지기도 한다. ‘천국의 계단’은 여전히 한국의 드라마가 그 수준에 머물러 있고, 시청자역시 그정도 선만 충족시켜줘도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굉장히 서글픈 예다. ‘천국의 계단’이 시청률 40%를 넘어가는 지금, 과연 귀여니가 ‘드라마’ 작가로서 재능이 없다고 할 수 있는 근거는 또 무엇인가. 이렇게 만들어도, 아무리 억지 설정과 말도 안되는 전개가 이어져도 끊임없는 자극과 영상미, 그리고 멋진 배우가 존재하면 몇백만의 시청자들이 보는 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는데 말이다.

All that glitter isn't gold.

물론 ‘천국의 계단’은 이 작품과 관련된 대다수의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 것이다. SBS와 이장수 PD는 욕은 좀 먹어도 돈은 확실히 벌었으니 좋을 것이다. 그리고 권상우와 신현준도 좋을 것이다. 남자의 절절한 사랑을 보여주는 이 작품에서, 여자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신현준은 오래간만에 자신의 마스크에서 오는 독특한 이미지를 살려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고, 여성이 가지는 환타지를 자극하는 얼짱이자 몸짱 권상우는 그가 맡은 캐릭터의 비현실성과 상관없이 멋진 남자의 표준이 될 것이다. 그리고 김태희도 자신의 위치를 확실히했다. 다만 비슷한 배역, 그것도 남자에게 끌려다니기만하는 배역을 세 번 연속 맡으면서 점점 화석화된 캐릭터가 되어가고 있는 최지우는 현재 드라마의 인기에 상관없이 상당한 위기를 맞이할지도 모른다. 그녀의 혀짧은 발음이 문제가되는 것은 그녀의 연기력이나 발음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녀가 맡은 배역들이 워낙 비현실적이어서 희극적으로 보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미 놀릴감이 될대로 된 상황에서, 그녀는 또다시 그 비슷한 작품에 출연하면서 스스로를 대중의 웃음꺼리로 만들어버린 듯 싶다. 하지만 이 점을 제외한다면, (한번 더 말하지만) ‘어쨌건’ ‘천국의 계단’에 참여한 사람들은 대부분 행복할 것이다.

그러나, 그 행복이란 것은 레드제플린의 ‘Stairway to heaven'의 가사 그대로, ’모든 반짝이는 것을 금이라고 믿는‘것만큼이나 씁쓸한 행복이다. 모든 높은 시청률이 뛰어난 작품이라고, 정말 사람들의 마음에 깊이 남는 작품이라고 믿어서는 안된다. 그 높은 시청률은 짐짓 심각한척하며 사람들을 웃기고, 말이 되는척하며 어이없게 만들며, 자기만의 완성도있는 스타일을 추구하던 한 PD가 노골적으로 상업성을 추구하며 만들어낸 결과이다. 과연 드라마란, 작품에서 보이는 스토리와 상관없이 멋진 배우에 반하거나, 때론 대체 어디까지 막가나 지켜보거나, 때로는 어쨌건 심심하지 않게 해주니 그냥 보는, 그래도 시청률만 높으면 되는 그런 장르인 것인가. 그래서 ’천국의 계단‘이 기록하고 있는 높은 (인기가 아닌) ’시청률‘은 굉장히 사람을 씁쓸하게 만든다. 그것은 마치,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자가 된 사람이 금덩이를 끌어안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래, 너 다 먹어라”하고 돌아서며 씁쓸하게 웃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글 : 강명석(lennonej@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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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마이클럽  dahlia79님


  


  

댓글 '19'

아이시떼루지우

2004.01.15 09:53:28

감명석씨 이사람이 대체 누군데여.기자? 작가? 평론가? 허~ 참!! 듣자듣자 하니 진짜 홧딱지나네!

무녕이

2004.01.15 10:19:09

프리첼에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커뮤니티가 있습니다.이 곳 시삽이자,문화 평론을 하시는 분으로 정평이 나있는 분입니다.

2004.01.15 10:41:07

인정하기 싫지만 공감가는 글입니다.
저는 어서 시간이 흘러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왜 지우님이 이 드라마를 선택했는지. 할수만 있다면 도중하차라도 했음 합니다. 신인도 아닌 정상급의 연기자가 감독의 시청률 지상주의에 이용당하는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강명석씨 말대로 이드라마로 지우님이 얻는것이 무엇일까요?
방송국과 감독은 부를 얻었고. 신현준씨는 이미지쇄신을 했고, 권상우씨는 폭팔적인 인기와 연기의폭을 넓혔고. 김태희씨는 이름 석자를 확실하게 알렸고, 하다못해 아역들도. 시셋말로 다떴습니다.
날밤를 새우고 촬영의 3분의2를 책임지는 지우님께는 무엇이 남으까요?
지우님. 늦었지만 앞으로는 정말 주관이 뚜렷한작가의 작품성있는 작품을 선택해서 수고한만큼 댓가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작품은 감독이 만들지만 시간이 흐르면 대중들은 배우로 그작품을 기억합니다. 감독의 의향도 중요하지만 배우의 생각도 중요하겠지요. 어찌됐던 무사히 마치시길 바랍니다..

성희

2004.01.15 10:57:33

저도 지우언니를 아끼고 옹호하고싶은 팬이지만. 위에 글을 쓴 강명석씨에게 대체로 동감합니다.
그동안 너무 같은 캐릭터만 고수해온 탓에 착한역은 지우언니라는 얼굴... 그걸 좀 탈피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배우들은 다 떴는데.. 지우언니만 저런 불명예가 남는것은 색다른 시도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우언니의 다른 색다른 모습.. 이젠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줄.. 드라마를 선택하셨으면합니다..

라이프

2004.01.15 11:04:47

전 좀 다른 생각입니다.
권상우씨가 지금 뜨고 있는 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개인적인 매력 이외에도 그와 지우씨의 커플연기가 빛을 발하고 있기 떄문입니다. 특히 송주같은 캐릭터의 경우에는 상대편 여자가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 빛을 얼마나 받느냐가 결정되겠지요.

지우씨가 지금처럼 잘해주지 않는다면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권상우씨도 저번 인터뷰를 보니 이런 비슷한 점을 말씀하셨던 것 같은데요...

김태희씨의 악역 연기가 돋보인다면 그건 아마도... 드라마 안에서 반대편에 서 있는 정서가 가진 빛의 이미지가 그만큼 환했기 때문입니다. 김태희씨의 악역은 화려하고 강렬한 이미지이기 때문에 눈에 띌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최지우 씨를 이번 작품으로 몹시 좋아하게 된 것은 세 명의 강렬한 캐릭터 사이에서 중심을 잘 잡고 120 프로 소화해내고 계시기 떄문입니다.
물론 이러한 지우 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서란 캐릭터가 강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강명석 씨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볼 수도 있다는 것 알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최지우씨를 무슨 바보로 몰아가는 어조는 몹시 불쾌하군요.
드라마 캐릭터의 현실성 자체를 떠나서 지우 씨가 지금 드라마에서 발휘하고 있는 탁월한 점은 골수팬이 아니었던 저조차도 알 수 있었는데요….

지금 천국의 계단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최지우씨가 드라마에서 탄탄한 기반을 깔아주고 있는 것이 큰 이유라는 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흠냐~

2004.01.15 11:13:27

대체적으로 공감하지만..솔직히 저분 글을 몇번 봤던 저로썬..중립적이라기 보단..배우 최지우를 별로라 하는듯한데요..ㅡ.ㅡ;
나머지 주인공들에겐 후한 점수를 주면서 궂이 지우님에겐 저런평을..
물론 매번 드라마때마다 같은 캐릭터의 비슷한 연기에 대한 지적은 맞다구 봅니다만..그래두..참..
저두 지우님의 멜로 연기는 훌륭하다고 봅니다.
물론 다들 잘 하시지만 상대방배우에게서 그런연기를 이끌어주는것두..지우님의 역량 아니겠습니까?
..그래두 냉정히 말하면..이 드라마는 아니라구 봅니다. 물론 지우님은 허접한대본, 작품이상의 연기를 하구 계시다구 보지만..진짜..이번꺼는..ㅡ.ㅡ;;
다음번엔 진짜 괜찮은 작품에서 다른배역으로 연기변신 하시길 바랄께요..

마틸다

2004.01.15 11:14:38

저도 씁쓸한마음이 듬과 동시에 어제부터 머리가 혼란스러워졌습니다. 우선 이피디님에게 당대의 최고여배우를 고작 이렇게 밖에 연출시키지못할까라는 실망감이 들었고 정말 주변의 사람들은 다뜨도록
공헌한 지우씨는 초반부보다 갈수록 이미지가 흐려지는거 같아 두렵습니다. 만약 이 드라마가 지수의 역할로만 진행이 됐다면 훨씬 효과적이었을텐데 종반부로 갈수록 희석되는 느낌에는 어쩔수가 없습니다. 많이 안타깝고 남좋은 일만 시킨 결과가 될까봐
너무너무 속상해요. 지우씨, 새로운 작품하실때 기존의 이미지와는 확연히 다른 작품고르셨으면 해요. 비록 여러가지를 잃을 수 있지만 두려워마시고
도전해보셔요. 그리고 너무 많이 쉬지마시구요...
지우씨의 연기력이 감춰지는 거 같아 속상한 마틸다입니다. 정말 발군의 실력으로 우리를 깜짝 놀래주세요.

2004.01.15 11:16:44

라이프님 말씀은 우리처럼 지우를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공감하지만..사실 갈수록 천계에 채널을 고정시키는 일이 힘들어집니다. 그리고 지우씨가 다른 배역을 빛나게하는것도 좋지만 이젠 지우씨 스스로가 빛이 되어야하는데 ...본문글에서 굵게 칠해진 부분 지우씨가 특히 관심을 가지고 읽고 향후 드라마 선택시에는 꼭 참고하길바랍니다. 시청률 보다 작품성 있는 드라마에서- 예를 들어 다모에서의 하지원처럼- 지우씨에게 꼭 맞는 배역을 한다면 지우씨를 둘러싼 모든 안티들 다 사라질것같은데.....

★벼리★

2004.01.15 11:16:51

화석화된 캐릭터라. 그렇다면 연수의 얼굴에서 유진이가 보여야하고 유진이의 얼굴에서 정서가 보여야 하는데 전 왜 연수는 연수고 유진이는 유진이고 정서는 정서일까요?
지우님께는 무엇이 남냐구요?
지우언니에겐 배우라는 타이틀이 남죠. 희대의 멜로배우 그리고 시청률 불패의 여왕이란 타이틀. 아무나 달 수 있는거 아니잖아요..?
전 지우언니가 좋고 정서가 좋습니다...
지우님이 고심하여 선택하셔서 열심히 촬영하시고 계신 드라마 입니다. 전 지우언니의 선택을 믿습니다. 남들이 뭐라던 간에 말이죠..

천계팬

2004.01.15 11:23:46

누가 뭐래도 이 작품은 지우씨의 받쳐주는 연기가 없었으면 존재 자체가 무의미. 아뭏든 그녀앞에 선 남자는 더욱 멋있어 보이게 하는 탁월한 능력.
정말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 남자배우들이여 성공하고 싶은가? 그러면 그녀를 상대역으로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하라.

***

2004.01.15 11:57:36

누구누구 발음은 묻히고 지우발음 가지고 꼭 문제삼는지...상대배우 배려하는 맘에 하고 싶지않았는데..상우발음 무지 세더구먼...ㅠㅠ

2004.01.15 12:52:37

저두 솔직히 공감이 가는 글이네여...

bravojw

2004.01.15 13:22:11

타이틀을 보니 작가가 둘도 아닌 세명이나 되더군요. 근데 휴~ 작품이 어느정도 수준만 되도 지우님이 저런 평을 들을 아무런 이유가 없는거 같네요. 이 드라마를 통해 지우님 연기를 새삼 다시 보는 이들이 많음을 아니까요. 방송시스템이 전작제가 아닌 이상 대본을 미리 다 보고 시작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시청률이 이정도 됐으니 비평도 나오는 거라 생각하며...

이얀

2004.01.15 14:04:56

문득 어제 저도 윗글쓰신 팬님과 똑같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천계 성공의 원인중 울지우씨의 연기력이 상당히 만만치 않게 작용했음을 다들 인식은 하면서도 그로인한 부수적인 부분들 (cf , 인지도, 연기력) 왜 꼭 다른사람이 더큰 혜택을 받는지 아쉽기만합니다
울 지우씨 상대배우를 참 크게 빛내주는 보석같은 존재이지여 ..그 가치가 정작 본인한테는 표출은 안돼고 자꾸 묻히는거같아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신현준씨 정말 이미지 쇄신하고 연기력도 인정받고
권상우씨 한마디로 요새 인기 짱이구여
김태희씨 천계로 완전 떳구여...
울 지우씨만 이들의 울타리로 다른사람들의 질타를 한몸에 받고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왜 저런 소릴 지우씨가 들어야 하는지..
왜 입니까?

...

2004.01.15 15:26:27

.......왜 지우언니만 그런 비평을 들어야하는지~~
안타깝기만 하네요...

눈팅팬

2004.01.15 15:36:12

윗글에 동감합니다. 팬이라 지우씨에 대해 언제나 박수치고 응원할 준비는 되어있으나 앞으론 작품 선택에 좀더 신중했으면 합니다. 노희경작가가 쓰고있는 꽃보다아름다워같은 드라마에서 지우씨를 보게 되었음 좋겠습니다. 언젠가 술집작부같은 역을 맡고 싶다고 했지 않나요? 좀더 사람냄새나는 그런 드라마에서 연기잘하는 지우로 평가받길 바랍니다.

공감하며

2004.01.15 17:52:49

천계를 보며 한숨나올때가 많습니다. 그녀는 그렇게 고생하는데 스토리가 정말 작가 및 감독에게 화가 날 정도입니다. 그들의 안일한 태도에 훌륭한 연기가 묻히는 듯.. 전 지우씨가 다음엔 다모의 채옥같은 역에 도전해봤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사극으로 만나는 그녀.. 멋질것 같습니다.

자몽

2004.01.15 19:45:13

어제는 정말 장수아저씨 욕하면서 봤답니다..가족들과 같이 보는데..엄마는 에잇,시시하다 하시며 들어가 주무시고 동생은 다음 장면을 말하면 그대로 되어 버리고..전 계속 속 터져 죽은줄 알았답니다..지우를 좋아하는 우리들이야 끝까지 본다지만..채널 돌아 가는 소리가 획획 들립니다..시청율이야 어찌 됐건 차기작은 정말 흥행보단 작품성에 비중을 두어 선택했음 하네요..슬퍼요..저런글 보면...

시간낭비

2004.01.17 12:16:38

일부러 지우님 걸고 문제 만들어서 유명해지려는, 유치한 속내가 보이는 애송이 글 같네요
참고할만한 것이 전혀 없는 웃기는 글
자신만 시각을 달리해서 반항적으로 특이하게 문제있는 글쓰면 유명해지고 인정받게 되남///
착각은 자유 !
이런식의 잡담글은 인터넷에 널리고 널렸답니다
이런 흔하디 흔한 널려있는 글은 구태여 안퍼오면 읽느라 시간낭비에다 눈만 피곤해지는 것이 없어질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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