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팬
  
1천만 관객시대의 빛과 그늘?  

[한겨레] 요즘 한국 영화계의 화두는 ‘1천만 관객 시대’이다. 거의 모든 언론매체들은 〈실미도〉의 1천만 관객 동원과 〈태극기 휘날리며〉의 650만 관객돌파를 언급하며 오늘의 한국 영화계가 맞이한 새로운 국면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의 15살 이상 인구 4명 가운데 1명이 영화를 봐야 가능한 1천만 관객 동원영화의 탄생이 과연 무엇 때문에 가능했는지를 묻고 분석하는 기사가 연일쏟아지더니, 이제는 그 현상을 걱정하고 우려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그런데 그목소리가 모두 천편일률적이어서 적이 실망스럽다.

요는, 한국영화 산업 중흥에 대해 ‘문예는 없고 부흥만 있는 게 아니냐’며예술성 높은 영화들이 특정 영화들의 과대, 과점 상영 바람에 설 자리가 없다는식이다. 다시 말해 〈실미도〉나 〈태극기 휘날리며〉 같은 영화가 약 1200곳상영관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이 때문에 독립 영화나 예술 영화는 서너 개의상영관을 잡기도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이다. ‘한국영화 축제 속 저예산 영화는초상집’이라느니, ‘한국영화의 신 르네상스에 회의감’이 든다느니 하면서 과식,편식이란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나아가, 블록버스터에 대한 한탕주의가 영화산업을 투기장으로 만들 수 있다는 우려를 덧붙이기도 한다.

나는 이러한 우려와 지적이 지극히 수세적인 시각이며 이분법적 논리라고 본다.

1999년 〈쉬리〉가 초유의 관객몰이를 할 때도, 초반엔 〈타이타닉〉의 한국 관객동원 수와 비교하면서 한국 영화의 개가에 주목하더니 이후 특정 거대 흥행 영화의시장 독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쏟아졌던 것과 한치도 다르지 않다.

저예산 영화 혹은 작가주의 영화는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 이전에도극장 잡기가 실로 힘들었다. 내가 제작한 한 저예산 영화는 2002년 3월에완성했으나 그해에도 배급망을 잡지 못하고 그 다음해에도 그랬고, 올해 들어 고심끝에 대안의 배급 방법을 찾아내어 최근에야 뒤늦게 관객과 만났다. 1천만 관객동원 영화가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던 2001년에도 〈와이키키 브라더스〉나〈고양이를 부탁해〉, 〈라이방〉 같은 영화들은 극장 잡기 어려워 ‘와라나고상영운동’이니 뭐니 하면서 자구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문제는, 거대 규모 영화의 제작·마케팅·배급의 대대적 물량 공세가시의성·완성도·입소문 등의 요소와 맞물려 1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데 있는 것이아니다.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영화 산업의 다층적 제작, 배급 시스템 미흡과더불어 독립영화, 작가주의 영화의 유통, 배급 시스템에 대한 영화 관련 정부기관과 영화계의 대책 및 대안 마련이 부족했다는 데 있다.

수십개 관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지어놓고 관객이 찾는 영화를 상영해 수익을내고 싶은 자본의 논리를 누가 막을 수 있나. 무엇보다 시장의 논리를 견제하고,시장의 다양성과 건강성을 만들어내기 위한 적극적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또한그렇게 되기 위한 효용성 있는 지적들이 필요하다.

그런데, 요즘 언론과 비평계의 말투는 마치 1천만 관객 동원 영화가 한국영화계의 다양성을 가로막는다는 식이다. 이는 문제의 핵심을 호도하는 위험한시각일 수 있다. 바꿔 말해 한해 동원 관객 수에서 한두 편의 영화가 지나치게많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우려할 것이 아니라 그러한 영화들이 절대 관객 수를확장하고 있다고 바라봐야 할 것이다. 이 시점에서 시장의 역학구조 안에서살아남기 어려운 영화들에 대한 기회와 시스템 마련이 무엇인지를 공론화하고나아가 대안 마련에 구체적으로 부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을 추동하는 언론과전문가들의 시각이 아쉽다. 너도나도 ‘1천만 시대의 빛과 그늘’을 운운하는 데급급하지 말고 이를테면 김동원 감독의 〈송환〉이 어떻게 해서 선댄스 영화제에서수상까지 하게 되었는지, 또 그 영화가 어떤 방식으로 관객과 만나게 되는지를알리는 기사, 독립 영화 배급과 유통 대안에 대한 토론회를 지상중계하는 기사를만나고 싶다.

심재명/영화제작자·명필름대표[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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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현씨가 게시판에 남긴글>

뒤늦게 처음 올리는 글..

먼저 목포를 ... 아껴주신 여러분께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저는 연극공연에다 지방 무대인사, 다른영화 보충촬영이 겹쳐 남한테 자랑할거라곤 체력밖에 없는 내가 쌍 링거를 맞았습니다.
간밤에 도저히 잠을 잘 수 가 없었습니다
새벽에 글을 올렸으나 에러가 나서 글이 전부 날라가 버렸습니다
오히려 잘됐습니다
지금 한결 차분해 졌으니까...

한국영화가 천만시대를 맞이 한 것은 정말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내가 감사하고 고마워 할 일 입니다
영화를 하는 사람으로, 자신의 영화가 아니라도 천만이라는 숫자를 만들어 냈다는 것은 감격할 일입니다
허나...
한가지 집고 넘어 갈 것은 있습니다
지금 한 영화가 우리나라 극장 스크린 수의 반수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이런 경우는 없습니다
북한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이유보다 더 화가 나는 것은...
잠을 자야하는데 잠을 못이루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제가 김기덕 감독과 첫 영화 '악어'를 할때였습니다.
제작 발표회를 가졌는데 기자... 한분 오셨습니다
주간신문 기자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악어'는 소리소문 없이 개봉되었고 후에 유일하게 씨네21 남동철기자가 리뷰 기사를 썼습니다
그것에 힘입어 작지만 재평가가 되었고 매니아들 사이에 비디오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두번째 작품 '야생동물 보호구역'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당시 난 스타도 아니였고 김기덕 감독도 유명감독도 아닌지라 언론이나 매스컴에 소개가 되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은 없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나 배우에게 상처가 되는 평이나 기사는 가슴에 오래 남습니다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변두리도.. 한참변두리에서 만든 영화" 라는 평.....
지금 목포는항구다는 솔직히 제가 보건데 커다란 감동을 준다거나 초대박을 터트릴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더 솔직히 말해서 초대박영화가 목포는항구다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에 출연한 주연배우로서 이런말을 해선 안되겠지만...

조폭이들어가서 식상하다 화장실장면이 더럽고 유치하다 다른영화 패러디를 했다는 등
이영화를 봐서는 안될 것 처럼 소개한 기사가 몇몇 있었다
한국영화가 일년에 다양한 장르속에 50여편씩 만들어 진다면 평가의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된다
요즘들어 이런 생각이 든다
배우나 감독만 폼을 잡는 것이 아니라 기자가 폼을 잡는다
배우나 감독이 폼을 잡으면 우습다고 얘기 하던 사람들이 아니던가
폼 잡는 기자분들에 세련되고 고급스럽지 못한 목포는 항구다는 낙제점수를 많이 받았다

태극기는 한정식이다
그녀는 ... 스파게티다
목포는 ... 옛날 짜장인것이다
한정식과 스파게티는 고급을 지향하고 세련미를 생활화 하는 이에게 혼자먹다가 누가봐도 괜찮지만 짜장면은 누가 봤을때 난감함이 사실은 많다
입가에 짜장이 묻고 단무지 반쪽을 들고 있을때 누굴 만났다고 생각해 보라
이것이 다 위선이고 잘못된 가식인 것이다
옛날 짜장을 들여다 보자 ..
옛날 짜장을 매일 먹자는 것도 아니고 매일 먹어서도 안된다
가끔 먹기엔 정말 맛있는 음식이다
값비싼 한정식이나 훌륭한 이태리 음식보다도....


유바리 영화제에서 나에게 가장 기쁜 소식은 이 한마디였다
"우리는 데뷔하는 김지훈 감독에게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았다"
이것이 우리와의 차이점인것 같다
난 몇번의 해외 영화제를 통해 많은 기자들과 친하다
그리고 난 어떤 기자를 만나도 나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려 한다
목포가 얼마나 극장에 걸려있을지 모르지만 목포에 참여한 최고연장자중 한명으로 이글을 읽는 많은분들이 다시한번 생각해 주길 바란다
조금더 마음을 열고 영화에 다양함에 대해서 음미하는 시각을 가져주길 바란다
그리고 감독, PD,촬영감독 모두 데뷔작이다
이들의 열과 성에 상처를 주는 일들이 없길 바라는 마음이다

참고로 유바리 영화제에서 오인의 심사위원중 우리나라분 한분만 목포를 대상에 올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분은 관객들 반응이 좋아 관객상에다 올렸다고 한다.
유바리 영화제에 한국심사위원이 로비를 했다던가 그런기사를 접하는 나 자신조차도 부끄럽다

목포는 항구다에 많은 애정을 갖고 찾아주신 관객여러분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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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조재현, 국내 영화계에 직격탄
[일간스포츠 2004-03-01 13:11:00]


[일간스포츠 김영현 기자] 현역 배우가 국내 영화계의 관행에 직격탄을 날려 큰 반향이 예상된다.

연기파 배우로 탄탄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조재현(39)은 지난 달 28일 영화 <목포는 항구다>(기획시대, 김지훈 감독) 인터넷 홈페이지(www.okmokpo.com)에 국내 영화의 배급 구조와 영화 평론 현실 등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쏟아냈다. 현장에서 뛰고 있는 배우가 공식화된 공간에서, 그것도 그동안 금기시되던 문제에 대해 거칠지만 날카로운 지적을 한 것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


평소 '독수리 타법'으로 컴퓨터 자판에 익숙하지 않은 조재현은 "연극 공연에 무대 인사, 영화 보충 촬영이 겹쳐 링거까지 맞았다"며 "그럼에도 간밤에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었다"고 약간은 격앙된 분위기에서 입을 열었다.


우선 배급 구조에 대한 지적. "지금 한 영화가 국내 스크린 수의 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이런 경우는 없다. 북한에서는 어떨지 모르겠다"고 일부 대작 영화의 스크린 싹쓸이 현상을 정면으로 지적했다.


이어 조재현은 "사실 잠 못 이룬 이유는 따로 있다"며 영화 평에 대해서도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감독이나 배우에게 상처가 되는 평이나 기사는 가슴에 오래 남는다. 이전 작품인 <악어>와 <야생동물 보호구역> 등에 가해졌던 '변두리도, 한참 변두리에서 만든 영화'라는 평은 아직도 기억이 난다"고 했다.


조재현은 또 "폼 잡는 기자분들에게 세련되고 고급스럽지 못한 <목포…>는 낙제점수를 많이 받았다"며 "<태극기 휘날리며>가 한정식이라면 <목포…>는 옛날 자장면이다. 가끔 먹기에는 정말 맛있는 음식이다"며 영화의 다양성을 인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여기에다 최근 <목포…>에 최우수작품상을 안긴 유바리국제영화제의 "우리는 데뷔하는 김지훈 감독에게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았다"는 심사평을 들으며 "이것이 (국제영화제와) 우리의 차이점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곧바로 10여 개 이상의 댓글을 다는 등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조재현의 지적은 핀트가 조금 어긋나 있다. 작품에 함몰된 상태에서 얘기하는 느낌이다' '만약 <목포는…>의 서울 박스오피스 순위가 전국 집계보다 높게 나왔다면 (조재현이)가만히 있었을 것이다' 등 비판적인 의견을 올렸다.


하지만 상당수는 조재현의 용기에 높은 점수를 주는 분위기. '솔직한 글이 인상 깊다' '자식 같은 영화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하면 이상할 것이 없다' '석달 동안 촬영한 영화에 어떻게 객관적일 수는 있나'라며 조재현의 솔직한 태도에 대해 박수를 보냈다.


김영현 기자



댓글 '3'

LoW

2004.03.02 00:50:53

와우 너무 길어서 읽을 엄두가 나질않았는데 겨우 다 읽음..
감사해요%^^ 좋은글..

달맞이꽃

2004.03.02 08:57:50

조현제씨가 기자들에게 속내를 드러냈군요 .
두편에 거작에 영화가 극장에 스크린을 거의다 장악했더군요 .
내가 만들고 고생한 영화가 뒤쪽으로 밀려 있으면 속상하죠 .
목포는 항구다가 기자들에게 좋은 평을 못 받아서 조현제씨가
심기가 많이 불편한가 봅니다 .
개인적으로 조현제씨 연기 넘 잘하시죠 .
솔직한 모습도 좋구요 ..후후~

성희

2004.03.02 11:43:09

저도 갠적으로 참 조재현씨 좋아하는 배우거든요. 조재현이 말들으니까 더욱 그렇고
영화정보 프로그램에서 영화 평론가가 말하는 것도 그렇고.. 정말.. 한국영화
살리고 세계에 알리는 것도 좋지만 요즘엔 스크린 쿼터제가 너무 안좋은 점을 많이 보여주고 있는것 같네요.. 전 영화관에서 영화를 잘 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갠적으로 영화를 좋아하는 한사람으로써 무조건 흥행하는 영화가
극장을 다 장악하고 있는 꼴은 한국 영화의 다양성이나 가능성을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보여집니다.
솔직한 조재현씨 글 잘 봤구요.. 다양한 작품에서 더욱더 좋은 조재현씨 모습이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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