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변덕...

조회 수 3016 2004.03.30 21:33:19
토미
     봄은 늘 변덕이 심하다.
     두터운 옷들을 벗게 해놓고 나서, 느닷없이
     덜덜 떨게 하기도 하고, 썰렁하게도 한다.
     그래서 철없는 식물들은, 천재이거나 아니면 세상을 못 믿는
     약삭빠른 사람들처럼 재빠르게 잎보다 먼저 대뜸
     꽃을 피웠다가, 활짝 필 겨를도 없이
     당해서 스러지기도 한다.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강 운구’의 포토에세이 <시간의 빛>中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봄은 어느 날 갑자기 덜렁 오지 않고 올 듯 말 듯, 내줄 듯 말 듯, 멈칫멈칫 온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봄이라는 계절이 더욱 간절하고 매력이 넘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 그러한 이유가 있는지는 몰라도 우리가 이러한 봄 변덕을 탓하지 말고 조금 느긋하게 기다린다면 어느 날인가는 완연한 봄볕에 흐드러지게 핀 개나리를 시선 가득 보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람, 재물, 기회도 이런 봄과 같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하구요.

  확실히 봄은 봄인지 변덕이 심합니다.
  지난 새벽에 창문을 두드리며 내리는 빗소리를 들을 때만 하더라도 오늘 아침에 어떻게 출근하나 고민했는데...  점심을 먹으러 나갈 때 황사黃砂 때문에 목이 답답한 것을 보면...

     사람을 소개받을 때는
     항상 따뜻하고 다정한 미소를 띠며 맞이해 주라.
     악수는 힘차고 자신 있게 하라.
     힘없는 악수만큼 사람을 맥 빠지게 하는 것도 없다.
     똑바로 서서 어깨는 뒤로 한 채 가슴을 내밀고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 그 사람에 대해
     정말로 반갑다는 의미를 전달할 수 있어 상대방은
     성공적이고 자신 있는 모습을 느끼게 된다.

  ‘앤드류 우드’의 <나에겐 지금 못할 것이 없다>中에 있는 구절입니다.
  자신의 예의 바른 몸가짐과 마음가짐은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언제나 자신보다 상대방을 높은 위치에 올려놓고 바라볼 수 있다면... 자신도 또한 높은 위치에 서 있는 거라고 생각됩니다.

  어제는 아는 이의 소개로 한 사람을 소개받았습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주위에서 알게 모르게 저에 대한 말이 많은 거 같습니다.
  사무실에서나, 친척들, 그리고 학교 선후배 사이에서 말입니다.
  전 아직 준비가 안 되었는데 말입니다.

  창문 밖으로 느껴지는 저녁 공기가 상당히 차갑습니다.
  모두 감기 조심하는 저녁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럼, 쉬세요.

     날 저무는 창가에 홀로 앉아 어둠을 맞는 시간
     어쩐지 사람이 그립습니다.
     하얀 박꽃 같은 미소를 지녔음직한 사람
     잔잔함으로 가슴 깊이 스며드는
     참 사람의 향기가 그립습니다.
     힘겨울 때 의지가 되고
     내 눈물 닦아 위로가 된 사람
     나의 허물을 덮어주고
     내 부족함을 고운 눈길로 지켜준 사람
     한번 밝혀든 믿음의 등불을 꺼뜨리지 않은 사람
     인생 여정을 함께 하며 진실한 의미가 된 사람
     삶을 사랑하며 사람을 귀히 여기는 사람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
     그런 사람
     생각만 해도 향기가 납니다.
     잘 익은 과일에서 품어 나오듯
     은근한 존재의 향취가
     내 영혼을 그윽이 파고듭니다.
     나도 어느 그리운 이의 가슴에
     향기로 남고 싶습니다.
     정녕 잊을 수 없는 소중한 향기로
     오래오래 남아 있고 싶습니다.

댓글 '6'

2004.03.30 23:38:23

토미님글 항상 넘 좋아여~~
잘읽었습니다요..감솨^^

Flora

2004.03.31 01:43:47

님 제가 항상 님글 잘 감명깊게 읽고 있는 거 아시죠?^^
오늘의 해석 빠르기는 보통이었습니다...(아직도...ㅜ,ㅜ)
어쩌면 이렇게 좋은 구문(?)들만 써서 올려주시는지 많은 공부가 됩니다.
님도 감기 조심하시고요 저는 잘 읽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흠냐~

2004.03.31 10:40:59

따뜻한 미소..자신감..
당연히 알고있는 것들인데도 항상 사람을 대할때 부족한 것들이에요..전 ^^;;
오늘도 토미님 글에서 소중한것을 얻어가네요..스크랩 해야쥐..ㅎㅎ
토미님의 향기를 알아주는 좋은분 만나셨음 좋겠네요..^^
항상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김문형

2004.03.31 11:17:30

토미님.
너무나 오랜만입니다.
전에 제가 그리운 가족들 찾았었는데 토미님은 보셨나요?
이렇게 자주 뵈니 참 좋네요.
허리 아프시던건 많이 낳으셨나요?
건강이 우선인거 아시죠? 스타지우의 멋장이 토미님!
토미님의 글을 일고 나면 그날 하루 마음의 정리가 다 된듯한 느낌이에요.
앞으로도 따뜻한 글 부탁드릴께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혼또니

2004.03.31 11:33:23

토미님.. 반가워요 ^^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뭔가 꿈틀거리는 듯한 기분과
보이지 않는 곳을 보게 만들어 주시는 글입니다..

달맞이꽃

2004.03.31 15:08:07

토미님 ..하이..
이제야 짬이나서 컴에 들어 왔습니다 .
어제는 바람이 불고 기온이 하강 할것 같더니
오늘 한낮은 바람도 잔잔하네요 .
이 변덕스런 날씨에도 개나리도 진달래도 피고지니
계절은 못 속이나 봅니다 .
근처에 이웃집 담벼락 미니화단에 어찌나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었는지요 .
어디선가 금방이라도 나비가 날아 들것만 같은 그런 봄날이군요 ..
꽃은 향기가 나는데 진달래는 향기가 없는것 같은데 그런가요? 후후~
문득 ..박식한 토미님을 보니 궁굼해지는데요 ..히히~
토미님이 이제는 주위에 요주위 인물이 되셨군요 .
인연이란게 어디 내뜻대로 오고 가는 것이야 말이죠 .
이상형이 어떤분인지 알고 싶어요 .
혹시..압니까 .
내가 중신어미가 될지.....후후~
관심이 있으시면 언제나 달맞이를 콜 해주셔요 .
아셨지라.....호호~
매번 토미님에 글에 농담 따먹기 같아 염치 없지만
저에 독후감 한계가 여기 까지니 넘 ...모라하진 마셔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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