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셜리
온다 야스코(요미우리신문 기자) | 2004/06/23




한국영화 붐에 대한 일본 기자의 고언 - FILM2.0은 최근 일본에서 불고 있는 한류 열풍과 한국 블록버스터 영화의 잇단 개봉과 관련해 일본 요미우리신문 영화담당 온다 야스코 기자(사진)에게 특별 기고를 요청했다. 그가 보내온 애정어린 충언과 따끔한 고언을 싣는다.


칸영화제 마지막 날 기자 회견에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 쿠엔틴 타란티노는 “개인적으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영화는 한국과 일본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타란티노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한국영화에 대한 높은 평가는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의 한국영화 인기는 주로 작품성에 기인한 것이었는데 그런 상황은 최근 들어 급변하기 시작했다. 변화의 핵심은 물론 한국의 스타들이다.

이병헌이 주연한 <중독>(일본 개봉 제목은 <연애중독>), 욘사마(배용준을 부르는 팬들의 닉네임. 과거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슈와짱’으로 불렸다)의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이하 <스캔들>). 이 작품들을 보기 위해 영화관을 찾는 중년 부인들의 수는 기존 한국영화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중년 여성들이 한국 스타에 열중하는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일본 연예계의 이면은 매일 낱낱이 보도되기 때문에 일본 연예인에 대해서는 꿈을 가질 수 없다. 그런 상황에서 TV 드라마를 통해 중년 부인들 앞에 나타난 한국의 스타들은 새로운 발견이었음이 틀림없다. 우선 한국의 스타들은 일본 스타에 비해 정보가 적기 때문에 자신이 꾸는 꿈이 무너질 가능성이 없다. 그렇다고 할리우드 스타들처럼 별세계 사람들도 아니다. 적절한 거리감과 신선함이 인기에 가속을 붙였을 것이다.

처음에는 TV 드라마, 그리고 영화로 한국의 수준 높은 작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불안 요소도 없지는 않다. 우선 남성 영화 팬들이 위화감을 느끼고 있다. 그들은 영화 자체를 보러 가는데 중년 여성들의 눈엔 오직 스타들만 보일 뿐이다. “같은 공간에 있으면 정신이 하나도 없다”는 게 남성 영화 관객들의 불만이다. 사실 일본영화 관객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적은 편이긴 하지만 그마저 한국영화와 완전히 괴리될 우려가 있다. 남자들은 '여자들과 함께 보는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들 중년 여성들의 주머니를 노리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한국 내 한국영화 로케이션 촬영지 견학 투어는 여행사의 효자 상품이다. 이병헌이 일본에 왔을 때에는 시사회와 기자 회견, 캐주얼 파티에 참석할 수 있는 패키지가 3만8천 엔(한화 약 40만 원)에 판매되었다. <스캔들> 개봉관에서는 다른 영화의 두 배나 되는 1천8백 엔에 팸플릿을 팔고 있다. 팬 서비스를 위한 기획이라고 봐준다 해도 이 정도 고가라면 중년 여성이라는 사탕에 몰려든 파리 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한국 스타들의 인기는 대단한 것이지만 그에 따른 현상은 두 손 들어 환영할 만한 일은 아니다. 6월에 개봉하는 한국형 블록버스터 <태극기 휘날리며>와 <실미도>의 대결에서도 아마 <태극기 휘날리며>(일본 개봉 제목 <브라더후드>)가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다. 장동건, 원빈이라는 두 명의 스타가 열성적인 여성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여성 잡지를 보더라도 장동건의 화보가 붙은 기사는 넘쳐나는 데 비해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안성기나 설경구를 다룬 경우는 적다. 일본을 방문한 <실미도> 강우석 감독은 “<실미도>의 주인공이 장동건, 원빈, 배용준이었다면 설득력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스팅에 대한 진지한 태도에는 감동했지만 오늘날 일본에 불고 있는 한국 스타 열풍을 돌이켜보면 흥행 면에서는 불리하다. 물론 내용 면에서 두 작품은 모두 현재 한국영화의 힘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할리우드영화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고 <실미도>엔 강인한 남자들의 세계가 담겨 있다.

한 문화가 대중화될 때 거기에는 반드시 반작용이 일어난다. 한국 스타들의 인기와 그에 따른 다양한 반응 역시 그런 반작용의 하나일지도 모른다. 이제까지 일부 작품에 한정해 내용과 화제만으로 평가를 받아온 한국영화가 출연자들의 이름만으로 선택된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영화가 일본에 침투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임엔 틀림없다. 관객의 반응을 묶어둘 수는 없다. 하지만 흥행에 관여하고 있는 사람들은 스타 열풍이 불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여기에 안주하지 말고 좋은 작품을 꾸준히 영화 팬에게 소개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댓글 '2'

달맞이꽃

2004.06.28 08:03:20

앤셜리님 ...좋은아침 ~
요것은 일본 아줌마들 야그고 ㅎㅎ
우리 스타지우 아줌마들은 만만히 보면 큰일납니당 ㅋㅋ
같은 아줌마들이라고 다 같은순 없제..
우린....격이 (여기기 중요함)격이 틀려용 ..코코코~
우리 스타지우 아줌마들은 끝까정 ..간다
아~~~~~~~~~~~~~~~자!!

★벼리★

2004.06.28 14:46:18

푸하하
남자드이 여자들과 같이 보는 영화를 같이 보기 싫으시다면..ㅎ1


조금만 기다렸다가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의 정유진이가나오는 누비다를 보시면 대게써요...+_+
맞죠??ㅋ1ㅋ1
누비다 언넝개봉해랑~~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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