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명수칼럼] '겨울 연가'의 추억
[한국일보 2004-12-05 18:18]
한 관광택시 운전기사가 일본 여성들의 ‘욘사마 열풍’을 실감나게 설명했다.
”올 한해동안 일본 관광객들을 태우고 남이섬에 간 것이 백번은 될 거예요. 이 불경기에 ‘욘사마 열풍’이 우리를 먹여 살렸다니까요” 그는 세 번이나 남이섬을 찾아가는 일본 여성 두 명을 안내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무엇이 그렇게 좋아서 남이섬에 자꾸 가느냐”고 물었더니 “자꾸만 가고 싶어서”라고 그들은 대답했다고 한다.
30, 40대로 보이는 그들은 조용하고 수수해서 오빠 부대같지는 않았다고 한다.
남이섬을 찾는 일본 여성들은 ‘겨울연가’에서 준상 역을 맡은 배용준과 유진 역을 맡은 최지우가 데이트하던 숲길을 산보하고, 첫키스를 나누던 곳에서 사진을 찍고, 춘천에 있는 ‘준상이네 집’에도 가 본다고 한다.
어느덧 남이섬은 ‘첫사랑의 성지’가 된 걸까. 2002년 1월부터 KBS가 ‘겨울연가’를 방영하는 동안 우리나라 여성들도 열병을 앓았다.
수많은 여성들이 드라마를 보며 눈물흘렸다.
첫사랑의 추억이 있는 사람은 그 추억 때문에 울고, 첫사랑의 추억이 없는 사람은 추억이 없다는 사실 때문에 울었다.
‘겨울연가 현상’이 2002년 겨울 한국을 휩쓸었다.
가슴에 멍이 든 것처럼 계속 아프다는 여성들이 늘어났다.
80, 90대의 할머니가 ‘겨울연가’를 보며 “나도 저런 남자와 연애 한번 해 봤으면”하며 한숨지었다는 얘기도 들렸다.
준상의 두터운 털목도리 패션이 거리마다 넘쳐흐르고, 준상이 유진에게 선물한 ‘폴라리스 목걸이’가 불티나게 팔렸다.
‘겨울연가’의 힘은 무엇이었을까. 일본열도를 강타하고 있는 ‘욘사마’ 열풍을 보며 새삼 2002년 겨울을 되돌아보게 된다.
순수함, 젊은 날, 영원한 사랑…그 모든 것에 대한 원초적인 그리움을 자극하고, 그 그리움으로 많은 사람을 울게 했던 것이 ‘겨울연가’의 힘이었다고 생각한다.
일본에서 NHK 위성방송과 지상파를 타고 ‘겨울 소나타’란 이름으로 3차례나 방영된 ‘겨울 연가’는 한국에서보다 더 요란한 폭발력으로 일본 열도를 강타하고 있다.
2년 전에 이미 ‘겨울연가’ 열병을 앓았던 한국 여성들로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열기다.
NHK는 이달 말부터 네번째로 ‘겨울 소나타’를 방영한다니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만 하다.
얼마전 KBS가 ‘겨울 소나타’ 열풍을 특집으로 보도한 적이 있는데, 일본의 작은 도시에 사는 한 여성이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이혼하고 두 아이와 함께 사는 나는 대인기피증에 걸려 고독한 생을 살고 있었다.
어느날 우연히 ‘겨울 소나타’를 보게 된 나는 울기 시작했다.
드라마가 계속되는 몇 달 내내 울면서 나의 대인기피증은 치유됐다.
나는 이웃을 만나 ‘겨울 소나타’이야기를 하는 것이 즐겁다.
‘욘사마’는 내 생의 은인이다” 며칠 전 한 신문에서 읽은 강은교 시인의 글에는 이런 구절이 있었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왜 엉엉 울며 나무 밑으로 내려왔을까. 오후의 공원엔 아무도 없었다.
맘대로 소리내어 울면서 언덕을 내려오고 나니 참 마음이 가벼워졌다…나는 낙엽을 만졌다.
그러자 더 서러워져서 또 울었다…’ 강은교시인은 울음의 정체를 따로 밝히고 있지만, 나는 그 글을 읽으며 좀 엉뚱하게 ‘욘사마 현상’을 떠 올렸다.
우리들 마음 속 깊이 고여있다가 어느 순간 이유도 분명하지 않은 채 터지는 눈물, 울면서 자신을 정화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것이 바로 ‘겨울연가’가 아닐까. 추위에 얼어 크리스탈처럼 청순했던 최지우, 추위 속에 더욱 따듯하게 느껴졌던 배용준, 환상처럼 아름다웠던 눈쌓인 숲…이 모든 것을 만들어 낸 윤석호 감독과 작가 오수연 김은희 윤은경씨 등을 다시 생각해 본다.
쓸쓸한 이들을 열광하게 하고 스스로 치유하게 하는 대중예술의 힘은 아름답고 위대하다.
/본사 이사
♣꼬랑지...
오늘 아침에 직장에서 이 칼럼을 읽게 되었습니다..
지우씨를 드라마 '진실'에서 부터 '천국의 계단'에 이르기까지
빠뜨리지 않고 보아 온 저로서는...
장명수 이사님의 지우씨에 대한 '크리스탈같이 청순했던'이라는 표현에서..
그만.. 가슴이 뭉클해졌었습니다..
저도 지우씨를 생각할 때마다..
연예인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과는 좀 뭔가 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언제나 지우씨를 바라보게 됩니다..
팬들의 그와 같은 기대감이 지우씨에게 부담으로 작용할런지도 모르지만..
지금까지 드라마를 통해서건.. 인터뷰에서건 지우씨의 순수한 모습을 만날 때마다..
저의 기대가 잘못된 건 아니라는 생각에 정말 기쁨을 감추지 못했었죠..
이런 이유로 말미암아..
지우씨가 누비다 영화를 찍는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을 적에.. 또 그 자료화면을 대했을 적에..
참으로 많은 걱정을 했었습니다..
또.. 내가 그 영화를 맘 편하게 볼 수가 있을까? 하는 불편함도 솔직히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우씨를 좋아하고.. 또 팬임을 자처하기에...
비록 눈을 반쯤 감을 때도 있었지만..
(저로서는 용감한 일 중의 하나로서..) 극장에서 영화도 볼 수 있었습니다..
남성에 대해 무지하고 순진했던 선영이 남자를 알아가는 과정에 있어서..
선영이 너무 적극적으로 남자에게 덤비는 듯한 모습으로 인하여...
누비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답답해져 왔습니다...
그래도 여배우 세 사람이 나누어서 연기를 한 덕분에..
좀 참으면서 영화를 볼 수가 있었죠...
마침내 영화는 끝났고...
여름이 지나면서 누비다도 막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요즘... 영화제를 하면서...
청룡영화제나 영화대상 시상식에서 키스씬만 나오면..
누비다에서 선영이 적극적으로 덤비듯이 하는 장면을 자주 보여주는 통에...
정말 힘든 시간을 주더군요...
물론.. 이것은 지극히 저의 개인적인 취향일 것입니다..
다른 분들은 기분좋게 보셨을지도 모릅니다...
오늘 아침에 칼럼을 읽으면서.. 청순했던 지우씨를 떠올리게 되었고...
제 개인적은 욕심일런지도 모르지만...
앞으로는 지우씨의 순수한 모습이 아름답게 투영되는 그런 영화를 했으면..
하는 간절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지우씨의 모습이 언제까지나 제 머리 속에 자리하게 되기를 기원하면서...
샬롬!!!..♡♥
[한국일보 2004-12-05 18:18]
한 관광택시 운전기사가 일본 여성들의 ‘욘사마 열풍’을 실감나게 설명했다.
”올 한해동안 일본 관광객들을 태우고 남이섬에 간 것이 백번은 될 거예요. 이 불경기에 ‘욘사마 열풍’이 우리를 먹여 살렸다니까요” 그는 세 번이나 남이섬을 찾아가는 일본 여성 두 명을 안내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무엇이 그렇게 좋아서 남이섬에 자꾸 가느냐”고 물었더니 “자꾸만 가고 싶어서”라고 그들은 대답했다고 한다.
30, 40대로 보이는 그들은 조용하고 수수해서 오빠 부대같지는 않았다고 한다.
남이섬을 찾는 일본 여성들은 ‘겨울연가’에서 준상 역을 맡은 배용준과 유진 역을 맡은 최지우가 데이트하던 숲길을 산보하고, 첫키스를 나누던 곳에서 사진을 찍고, 춘천에 있는 ‘준상이네 집’에도 가 본다고 한다.
어느덧 남이섬은 ‘첫사랑의 성지’가 된 걸까. 2002년 1월부터 KBS가 ‘겨울연가’를 방영하는 동안 우리나라 여성들도 열병을 앓았다.
수많은 여성들이 드라마를 보며 눈물흘렸다.
첫사랑의 추억이 있는 사람은 그 추억 때문에 울고, 첫사랑의 추억이 없는 사람은 추억이 없다는 사실 때문에 울었다.
‘겨울연가 현상’이 2002년 겨울 한국을 휩쓸었다.
가슴에 멍이 든 것처럼 계속 아프다는 여성들이 늘어났다.
80, 90대의 할머니가 ‘겨울연가’를 보며 “나도 저런 남자와 연애 한번 해 봤으면”하며 한숨지었다는 얘기도 들렸다.
준상의 두터운 털목도리 패션이 거리마다 넘쳐흐르고, 준상이 유진에게 선물한 ‘폴라리스 목걸이’가 불티나게 팔렸다.
‘겨울연가’의 힘은 무엇이었을까. 일본열도를 강타하고 있는 ‘욘사마’ 열풍을 보며 새삼 2002년 겨울을 되돌아보게 된다.
순수함, 젊은 날, 영원한 사랑…그 모든 것에 대한 원초적인 그리움을 자극하고, 그 그리움으로 많은 사람을 울게 했던 것이 ‘겨울연가’의 힘이었다고 생각한다.
일본에서 NHK 위성방송과 지상파를 타고 ‘겨울 소나타’란 이름으로 3차례나 방영된 ‘겨울 연가’는 한국에서보다 더 요란한 폭발력으로 일본 열도를 강타하고 있다.
2년 전에 이미 ‘겨울연가’ 열병을 앓았던 한국 여성들로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열기다.
NHK는 이달 말부터 네번째로 ‘겨울 소나타’를 방영한다니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만 하다.
얼마전 KBS가 ‘겨울 소나타’ 열풍을 특집으로 보도한 적이 있는데, 일본의 작은 도시에 사는 한 여성이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이혼하고 두 아이와 함께 사는 나는 대인기피증에 걸려 고독한 생을 살고 있었다.
어느날 우연히 ‘겨울 소나타’를 보게 된 나는 울기 시작했다.
드라마가 계속되는 몇 달 내내 울면서 나의 대인기피증은 치유됐다.
나는 이웃을 만나 ‘겨울 소나타’이야기를 하는 것이 즐겁다.
‘욘사마’는 내 생의 은인이다” 며칠 전 한 신문에서 읽은 강은교 시인의 글에는 이런 구절이 있었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왜 엉엉 울며 나무 밑으로 내려왔을까. 오후의 공원엔 아무도 없었다.
맘대로 소리내어 울면서 언덕을 내려오고 나니 참 마음이 가벼워졌다…나는 낙엽을 만졌다.
그러자 더 서러워져서 또 울었다…’ 강은교시인은 울음의 정체를 따로 밝히고 있지만, 나는 그 글을 읽으며 좀 엉뚱하게 ‘욘사마 현상’을 떠 올렸다.
우리들 마음 속 깊이 고여있다가 어느 순간 이유도 분명하지 않은 채 터지는 눈물, 울면서 자신을 정화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것이 바로 ‘겨울연가’가 아닐까. 추위에 얼어 크리스탈처럼 청순했던 최지우, 추위 속에 더욱 따듯하게 느껴졌던 배용준, 환상처럼 아름다웠던 눈쌓인 숲…이 모든 것을 만들어 낸 윤석호 감독과 작가 오수연 김은희 윤은경씨 등을 다시 생각해 본다.
쓸쓸한 이들을 열광하게 하고 스스로 치유하게 하는 대중예술의 힘은 아름답고 위대하다.
/본사 이사
♣꼬랑지...
오늘 아침에 직장에서 이 칼럼을 읽게 되었습니다..
지우씨를 드라마 '진실'에서 부터 '천국의 계단'에 이르기까지
빠뜨리지 않고 보아 온 저로서는...
장명수 이사님의 지우씨에 대한 '크리스탈같이 청순했던'이라는 표현에서..
그만.. 가슴이 뭉클해졌었습니다..
저도 지우씨를 생각할 때마다..
연예인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과는 좀 뭔가 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언제나 지우씨를 바라보게 됩니다..
팬들의 그와 같은 기대감이 지우씨에게 부담으로 작용할런지도 모르지만..
지금까지 드라마를 통해서건.. 인터뷰에서건 지우씨의 순수한 모습을 만날 때마다..
저의 기대가 잘못된 건 아니라는 생각에 정말 기쁨을 감추지 못했었죠..
이런 이유로 말미암아..
지우씨가 누비다 영화를 찍는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을 적에.. 또 그 자료화면을 대했을 적에..
참으로 많은 걱정을 했었습니다..
또.. 내가 그 영화를 맘 편하게 볼 수가 있을까? 하는 불편함도 솔직히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우씨를 좋아하고.. 또 팬임을 자처하기에...
비록 눈을 반쯤 감을 때도 있었지만..
(저로서는 용감한 일 중의 하나로서..) 극장에서 영화도 볼 수 있었습니다..
남성에 대해 무지하고 순진했던 선영이 남자를 알아가는 과정에 있어서..
선영이 너무 적극적으로 남자에게 덤비는 듯한 모습으로 인하여...
누비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답답해져 왔습니다...
그래도 여배우 세 사람이 나누어서 연기를 한 덕분에..
좀 참으면서 영화를 볼 수가 있었죠...
마침내 영화는 끝났고...
여름이 지나면서 누비다도 막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요즘... 영화제를 하면서...
청룡영화제나 영화대상 시상식에서 키스씬만 나오면..
누비다에서 선영이 적극적으로 덤비듯이 하는 장면을 자주 보여주는 통에...
정말 힘든 시간을 주더군요...
물론.. 이것은 지극히 저의 개인적인 취향일 것입니다..
다른 분들은 기분좋게 보셨을지도 모릅니다...
오늘 아침에 칼럼을 읽으면서.. 청순했던 지우씨를 떠올리게 되었고...
제 개인적은 욕심일런지도 모르지만...
앞으로는 지우씨의 순수한 모습이 아름답게 투영되는 그런 영화를 했으면..
하는 간절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지우씨의 모습이 언제까지나 제 머리 속에 자리하게 되기를 기원하면서...
샬롬!!!..♡♥
댓글 '9'
달맞이꽃
무작정, 무턱대고 ,눈먼사랑을 한지 벌써 3년입니다
이제는 유진이가 아닌 정서가 아닌 배우 지우씨로 욕심을 내는
저 자신이 참 신기하기도 합니다
이제는 내 취향에 맞게 그녀를 가둬 두고 싶지는 않습니다
비록 눈을 반쯤 가리는 그런 그녀의 작품이 온다해도 그녀의 모든것을
존중하고 흡수 하려 합니다
지우씨는 배우...배우입니다
연기변신 ..그녀가 일구고 가꾸야 할 그녀의 일중에 하나이겠지요
눈도 감고 볼 그럴 작품이 아니라면 그녀를 화이팅 해줄겁니다
Deep River님 언제나 님의 흔적에서 아련한 기억들을 보곤 합니다
예쁘게 지우씨를 사랑하는 마음이 보여 같은 팬에 한사람으로 가슴이 싸해져요 .
비록 생각에 차이는 있지만 지우님을 아끼는 이 맘들이 영원히 변치말고
함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른 아침 님에 글이 마음 한켠을 아련하게 만들어 버렸네요^^
건강하세요^^ㅎ
이제는 유진이가 아닌 정서가 아닌 배우 지우씨로 욕심을 내는
저 자신이 참 신기하기도 합니다
이제는 내 취향에 맞게 그녀를 가둬 두고 싶지는 않습니다
비록 눈을 반쯤 가리는 그런 그녀의 작품이 온다해도 그녀의 모든것을
존중하고 흡수 하려 합니다
지우씨는 배우...배우입니다
연기변신 ..그녀가 일구고 가꾸야 할 그녀의 일중에 하나이겠지요
눈도 감고 볼 그럴 작품이 아니라면 그녀를 화이팅 해줄겁니다
Deep River님 언제나 님의 흔적에서 아련한 기억들을 보곤 합니다
예쁘게 지우씨를 사랑하는 마음이 보여 같은 팬에 한사람으로 가슴이 싸해져요 .
비록 생각에 차이는 있지만 지우님을 아끼는 이 맘들이 영원히 변치말고
함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른 아침 님에 글이 마음 한켠을 아련하게 만들어 버렸네요^^
건강하세요^^ㅎ
하지만 다양한 인간의 군상을 보여주는 것이 또한 배우의 할 일이라고도 생각됩니다.
지우님.. 변신 훌륭하였구요. 이젠.. 지금의 시점에 맞는, 자신있는 지우님 만의 색깔을 빚어내시리라 기대하고 또 믿는답니다. 사랑스런 여배우, 지우님,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