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아줌마 열풍] 나를 잊은 남편·자식…그녀는 외롭다

아줌마들이 움직이고 있다. 그곳은 바로 스타들의 세계다. 예전 같으면 10대 소녀팬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뒷전에 머물렀을 아줌마팬들이 전면에 나서며 팬클럽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한국뿐 아니다. 일본의 '오바짱'(おばちゃん·아줌마를 부르는 말)들은 한국의 아줌마팬을 능가한다. 최근 '욘사마' 배용준의 일본방문에서 드러난 열혈 오바짱팬들의 모습은 단순한 논리나 상식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그 무엇이다. 최근 아줌마팬들의 급부상으로 달라지고 있는 아줌마팬문화의 현상을 짚어본다.


한국의 아줌마든 일본의 오바짱(아줌마를 가리키는 말)이든 무엇이 아줌마들을 움직이게 하는가.

아줌마들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속마음에 숨어 있다. 일본 도쿄대의 후카가와 유키코 교수는 한국 언론과의 한 인터뷰에서 일본을 강타하고 있는 ‘겨울연가’와 ‘욘사마’ 열풍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일본인이 잃어가고 있는 순수함과 한길,한우물 파기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줬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사랑싸움으로 일관하는 일본 드라마와 달리 순정의 중요성을 일깨워 중장년층으로 하여금 잊혀져간 첫사랑에 대한 향수를 자극했다”고 해석했다. ‘아줌마의 정서’를 제대로 톡 건드렸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아줌마들을 움직이게 하는 아줌마의 속마음은 무엇이란 말인가.


①아줌마는 너무 외로워

왁스의 노래 ‘아줌마’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처녀 땐 죽자 살자 결혼만 해달라던 남편은 귀찮다며 술 취해 자버리고/열달을 뱃속에서 힘들게 키워왔던 자식은 이제 와서 더 이상 간섭하지 말라며 소리치고/그렇게 나이만 먹어만 가고 어디서 보상받을 수 있나 아까운 청춘/아줌마는 너무 힘들어 아줌마는 너무 외로워….” 이 노래는 아줌마의 고달픔과 외로움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뒤집어보면 그러한 힘겨움을 외적으로 토로할 수 있는 무대로 진입했다는 얘기다. 절대적으로 위축되던 아줌마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대중스타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팬덤현상의 출발점이 되기도 하고 대중연대를 위한 전제조건이 되기도 한다. 미남스타 조인성의 팬이라는 30대 한 주부는 “스타에 대한 공감대나 드라마가 생활의 활력을 다시 찾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②아줌마는 첫사랑이 그리워

‘욘사마’에 열광하는 일본 아줌마팬의 진심은 다름아닌 ‘첫사랑에 대한 팬터지’다. 앞서 소개한 일본 교수의 진단처럼 그들은 ‘욘사마’에 비친 이미지를 통해 잊혀져간 첫사랑을 추억한다. 그것은 곧 순수에의 회귀요,뜨겁던 청춘에의 예찬이다. 국내에서 진행된 또 다른 한류스타 원빈의 팬미팅에 참가한 일본 주부 이토 마리코(35)는 “원빈의 미소로 하루의 피로를 푼다”고 말한 바 있다. 역시 그가 추구하는 팬터지를 스타의 이미지에서 갈구하고 있는 예다. 그런 팬터지에 대한 공감대가 심리적 공동체로 확산되면서 아줌마들이 주축을 이룬 팬클럽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열성팬이 하나의 집단문화로 나타난 팬덤현상이 한국에 등장한 것은 대략 1980년대 초. ‘작은 거인’ 조용필이 이끈 ‘오빠부대’가 원조다. 당시 ‘오빠부대’는 ‘빠순이’라는 또 다른 명칭으로 비하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90년대 서태지가 수많은 열성팬을 낳으며 ‘팬덤현상’에 대한 사회 전반적 인식도 업그레이드됐다. 그러한 팬덤문화의 격상 속에 아줌마들도 부끄럽지 않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진 것이다.

③아줌마는 무엇이든 할 수 있어

최지우의 팬사이트 ‘스타지우’의 회장단은 모두 아줌마다. 아홉살짜리 딸을 둔 회장 손현주씨(30)는 “스타지우의 팬층이 주로 30∼40대”라면서 “인터넷으로 여가생활을 즐기는 주부의 증가,여성의 지위향상에 따라 적극적으로 바뀐 시청태도가 주부 팬층을 두텁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손씨는 또 “요즘 팬문화는 10대보다 상대적으로 넉넉한 주부의 주머니를 바탕으로 스타와 팬클럽의 이름을 내건 사회봉사활동으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말하자면 돈과 시간이 ‘팬클럽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줌마의 활동성 조직력,그리고 경제력은 아시아권 다른 나라와의 국제교류로도 발전한다. 지난 3∼4일 한국을 찾은 ‘스타지우’의 일본팬 나카무라 기에코(42)는 “서울 종묘공원에서 결식 노인들에게 식사대접을 하는 팬클럽 봉사활동에 참여했다”며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 이상 얻어가는 가치가 많다”고 밝혔다. 한국의 아줌마,그리고 일본의 오바짱들이 ‘막강한 아줌마의 힘’을 자랑하며 ‘팬클럽문화’도 선도하고 있는 셈이다.

/최윤정 anemone@sportstoday.co.kr



댓글 '7'

딸기아줌마

2004.12.07 18:10:50

스타지우 팬클럽이름이 신문에 났군요..
Rosso 님 말씀데로 정말 깜짝 놀라운데요?
스트지우 가족분들 특히.. 작은 사랑 실천 에 봉사하시는분들
자랑 스럽습니다.

지우공쥬☆

2004.12.07 19:05:14

와~~ 스타지우가 정말 신문에 났네요~~^^
대단해요!!^^ 항상 수고해주시는 운영자님 그리고 작은사랑실천팀 그리고 가족분들 존경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 ^
스타지우 화이~~~~~~~팅!!!! Rosso님 기사 감사합니다~저녁 맛있게 드세요-☆

코스

2004.12.07 21:32:09

후후~
이 기사 현주씨가 쑥쓰럽다고 올리지 말라고 해서 안 올렸었답니다..
이 기사 질문에 답하느라....고생하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현주씨...인터뷰 멋져요..^^

푸르름

2004.12.08 00:09:26

손현주씨가 운영자 현주님이시군요
스타지우 앞으로 유명세 많이 타게됐네요.
스타지우 회원님들 정말 존경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작은사랑실천이,,,이제는 큰사랑실천으로 변해가고있네요.
운영자 현주님!!! 파이팅

달맞이꽃

2004.12.08 06:25:35

허허허허....우리 운영자님 출세했구먼요
ㅋㅋ쑥쑤럽기도 하겠당... 히히~
처자들이 들으면 섭할랑가는 몰라도 ...
아줌마~!!!!!!!그 ...위력은 대단들 합지요
울덜 앞엔 불가능이란 없잖여 ..호호~
손현주씨 ..우리 운영자님 ..싸랑해요 ..참말이여 ..ㅎㅎㅎㅎ

채송화

2004.12.08 09:06:29

야 ~~~~현주씨 대단하네..
언제 이런 인터뷰 까정 했담.ㅋㅋㅋ
미모도 받쳐주고.....말 빨 되고.~~~~흠 잡을떼가 없지? 안그래.ㅋㅋㅋㅋ
앞으로도 아줌마에 힘 보여주세요.ㅎㅎ

정아^^

2004.12.08 20:25:16

달맞이언니~ 안섭해요~
머 다 아줌마 될텐데요 머~
아줌마 될때까지 지우언냐 팬하면 되는거죠? ㅎㅎㅎ
으와~ 근데 스타쥬 경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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