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들 인기에 ‘한국 스타일 따라잡기’ 유행
스타 마케팅 힘입어 화장품에 대한 관심 높아져



[조선일보 김미리, 유창우 기자]
“저도 이거 바르면 전지현처럼 될 수 있는 거예요? 예쁘게 해주세요!”

지난 5일 명동에 있는 화장품체험관 디아모레명동. 까무잡잡한 피부에 긴 생머리를 한 태국 여성 위파완 타놈와타나씨가 매장 직원 앞에서 두 눈을 꼭 감고, 한국식 눈화장을 ‘전수’받는다. 간호사인 그녀는 세미나차 서울에 왔다가 일행과 함께 쇼핑을 하러 명동에 들렀단다.

“지나가다 우연히 ‘엽기적인 그녀’의 여주인공 전지현 사진이 걸려있어서 들어와봤는데 이런 것도 해주네요. 결혼할 때 빼고 아이라이너랑 아이섀도하는 거 처음이에요.”

아이가 둘이나 딸린 아줌마란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천진난만하다. “이제 ‘코리안 뷰티(한국미인)’ 되겠네?” 함께 온 수니타 술타키씨가 깔깔 웃으며 옆에서 한 술 더 뜬다.

같은 시간 명동의류 2층 화장품 코너. “골~라 골라”를 외치는 매장 직원 옆으로 샛노랗게 염색한 일본인 관광객 무리가 보인다. 손에는 겨울연가 포스터가 찍힌 지도와 찢어온 잡지가 쥐어져있다.

“고노 리푸스티쿠?(이 립스틱이에요)” 매대에 걸린 모델의 립스틱과 똑같은 색깔을 찾는 모양이다. 휴일을 이용해 반짝 여행을 왔다는 기타가와 다에미씨는 “드라마 겨울연가를 보니 ‘지우히메’(최지우의 애칭)도 그렇고 한국 여성들 피부가 너무 고와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화장품도 사고 에스테틱에 가서 피부 관리도 받았어요”라고 했다.

‘코리안 스타일 메이크업’이 한류를 타고 날개를 달았다. 한류 원조인 동남아시아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화장품 산업 강국인 일본에서도 드라마 겨울연가의 대흥행으로 ‘한국식 메이크업’과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태리 타월, 김, 김치…. 한국에 오는 일본 관광객들의 필수 쇼핑 리스트다. 여기에 최근 몇 개 더해진 게 있다. 한류 스타 포스터와 한방 화장품.

‘욘사마’ 열풍에 힘입어 ‘논노’ ‘앙앙’ 등 일본 유명패션잡지에 앞다퉈 한국인들의 피부 관리법이 소개되면서 한국 화장품을 사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아직 생소한 한방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 대표적인 한방 화장품인 설화수의 경우 올해 들어 11월까지 7개 면세점에서 판매된 금액이 1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나 늘었다.

태평양 관계자는 “웰빙 화장품으로 한국에서 한방 성분의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보도가 나면서 찾는 일본인이 많아지고 있다”며 “내년에는 일본에 직접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설화수는 지난 9월 홍콩에 해외 매장 1호를 열었다. LG생활건강도 일본인 고객이 늘면서 인천공항 면세점에 체험 부스를 설치했다.

실제로 최근 일본 출판사 ‘다케쇼보’에서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한국과 관련돼 가장 얻고 싶은 정보를 조사한 결과, 쇼핑(30%)에 이어 미용(22.5%), 패션(12.5%) 등 패션뷰티가 가장 큰 관심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 에스테틱과 코즈메틱숍에서 맞춤형 메이크업과 스파를 이용하는 일본인도 많다. 압구정동에 있는 태평양 디아모레갤러리의 박소은 총괄 매니저는 “일본에서 인터넷으로 예약하거나 국제전화로 문의를 해올 때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배용준과 보아 등 한류 스타가 다니는 헤어살롱으로 알려진 정샘물 인스피레이션의 방정미 실장은 “배용준 스타일로 머리를 잘라달라는 일본 여성들까지 있을 정도”라며 혀를 내둘렀다.











▲ 한류메이크업




한류 열풍의 진원지인 동남아시아와 중국의 젊은 패션 리더들에게 ‘한국 스타일 따라잡기’는 유행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8개월째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대만 유학생 장페이루씨는 “예전에는 일본 문화가 트렌드를 주도했는데 한국 드라마들이 인기를 끌면서 이제는 한국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장금이영애나 가을동화 송혜교처럼 뽀얀 피부를 갖고 싶어 한국 화장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다는 게 그녀의 얘기다.

한국에서는 별로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의외로 중화 지역에서 히트를 치면서 효자 상품이 된 케이스도 있다. 미용팩인 라네즈 워터슬리핑팩은 국내에서는 별로 팔리지 않았지만, 바르고 씻어내지 않고 그냥 자면 된다는 특성이 번거로운 것을 싫어하는 중국 소비자의 심리와 맞아떨어져 대박을 터뜨렸다.

중화지역 최고 스타인 전지현을 모델로 써 한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는 라네즈. ‘전지현이 쓰는 화장품’이라는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해 2002년 4월 홍콩 소고백화점 내에 1호 매장을 연 이후 2년여 만에 상하이 베이징 등 중국 23개 도시와 대만,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에도 진출했다.

(김미리기자 (블로그)miri.choun.com)

(사진=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기자 (블로그)canyou.cho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프리] [일본 여행] "한국을 초대합니다"
겨울의 끝물이던 올 2월 드라마 ‘겨울연가’에 감동을 받고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을 따라 동행취재에 나선 적이 있습니다.

대부분 30~60대 아주머니들로 구성된 관광객은 배용준최지우가 사랑을 속삭였던 남이섬, 용평리조트 등에서 드라마속 주인공이 된 듯 흥분을 감추지 못하더군요. 처음 보는 낯선 풍경이라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물론 마음 한구석에는 일시적인 현상이겠거니라는 생각도 가졌습니다.

그로부터 9개월이 지난 11월 일본으로 취재를 나섰습니다. 공교롭게도 일본으로 출국하기 하루 전날 배용준이 일본 나리타공항에 도착했고, 그 곳에서 열광하던 일본인 팬들의 모습을 현지 TV를 통해 볼 수 있었습니다. 2월에 경험했던 것보다 몇십 배 업그레이드된 일본인의 한류열풍을 실감케하는 장면이었죠.

일본에 도착, TV를 켤 때마다 매번 배용준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잡으려는 취재경쟁이 화면을 꽉 채웠고, 처음 만나는 일본인과의 어색한 만남에서도 겨울연가 이야기로 시작하면 부드럽게 풀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불과 몇 개월 만에 한국에 대한 일본인의 생각이 적잖이 바뀐 것입니다.

겨울연가가 일본인을 위해 만든 드라마는 아니지만, 겨울연가로 인해 그들은 한국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곳곳에서 한국어배우기 열풍이 일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구하기 힘든 ‘겨울연가’, ‘아름다운 날들’ 등 한국 드라마의 대본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인차별에 대한 사회적 문제가 심심치 않게 거론되던 나라가 맞나 싶을 정도입니다. 얼마나 지속될 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일본은 분명 달라지고 있습니다. 고무적인 일입니다.

물론 이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일본정부의 시각도 변하는 것 같습니다. 내년 3월 일본 아이치현에서 열리는 만국박람회를 앞두고, 한시적이기는 하지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영구 무비자 입국을 원칙으로 하겠다는 입장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고급스포츠에 해당하는 골프와 스키도 일본에서는 오히려 싸게 즐길 수 있다는 사실도 이제야 알게 됐습니다.

흔히들 일본을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합니다. 전자는 거리상의 요인이지만 후자는 심리적인 요인일 것입니다. 이웃이지만 왠지 화합하기 어려웠기 때문이겠죠.

내년은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해방한 지 60년 되는 해입니다. 사람으로 치면 환갑이 된 셈이죠. 세상이 변했고, 사람도 변했습니다. 그들이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이 우리를 부르고 있습니다.

/글ㆍ사진=한창만기자 cmhan@hk.co.kr



주인공 살리지 않으면 드라마 안봐!



[일간스포츠 박미선 기자] 시청자 게시판을 들끓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주인공이 죽는다'는 암시를 주는 것이다. 한창 인기몰이 중인 SBS TV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는 주인공 김태희가 죽게 된다는 결말이 알려지면서 "죽이지 말아 달라"는 시청자들의 애원의 글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이런 경우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3년 MBC TV <대장금>의 한상궁(양미경 분)이 죽기 전 "한상궁을 살리지 않으면 대장금을 보지 않겠다"는 협박성의 글 등으로 게시판이 도배됐다.

SBS <천국의 계단> 팬들은 안암으로 죽음을 맞는 최지우를 살리기 위해 사이버 상에 '정서 살리기 운동본부'까지 설치했다.


시청자의 항의가 거세 주인공을 살리는 결말로 수정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겨울연가> <여름향기> SBS <아름다운 날들> MBC <내 사랑 팥쥐> 등이 이런 케이스. 제작진은 "자신의 자녀가 불치병을 앓고 있다며 '희망을 잃지 않도록 주인공을 살려달라'는 애절한 사연도 있어 부득이 대본을 수정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렇게 결론을 해피엔딩으로 바꾸고 나서는 "완성도가 떨어진다", '시청률만 좇는다'는 비난을 받는다. 그래서 KBS 2TV <꽃보다 아름다워>와 SBS <완전한 사랑> <천국의 계단>처럼 처음 결말대로 밀고 가기도 한다. 이 때는 시청자의 '원망'을 사게 된다.

제작진은 이런 딜레마를 애매모호한 결론으로 해결하기도 한다.

MBC <네 멋대로 해라> KBS 2TV <상두야 학교가자>는 드라마 종영 후에도 주인공의 생사 여부에 대한 논쟁이 분분했을 정도로 알 수 없는 결론을 보여줬다.

박미선 기자

- Copyrights ⓒ 일간스포츠 & 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1'

보름달

2004.12.10 20:06:24

한류 대단하지요...한류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들 애국자입니다.
그 가운데 지우씨가 있어서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작품과 연기자들이 한류의 중심에 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1004님..기사 감사합니다...즐거운 저녁시간 되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841 Vod-Jiwoo in Naptune 11.04 [1] kk 2004-12-10 3075
» 드라마들 인기에 ‘한국 스타일 따라잡기’ 유행 [1] 1004 2004-12-10 3348
21839 No.22334 love님의 올린내용 관련사진.... [1] 2004-12-10 3066
21838 [re] 게티이미지에 올려진 사진 [2] 아이시떼루지우 2004-12-10 3102
21837 상해 패션쇼가 다시 보고싶어요..^^;; [3] 코스 2004-12-10 3072
21836 천국의 계단 후지 TV 게시판 반응 (6일 ~ 9일) [1] 지우팬 2004-12-09 3195
21835 '천국의 계단', 日 인터넷 검색어 2위 [1] 지우공쥬☆ 2004-12-09 3069
21834 최지우, 또 불법 사진집 [5] 2004-12-09 3064
21833 대만방송의 용평 팬클럽때..... [8] 팬몽 2004-12-09 3193
21832 천국의 계단 후지TV게시판 6일 이후 글 모음 [3] 앤셜리 2004-12-09 3077
21831 ★12월 9일 연예가 소식방★ [4] 비비안리 2004-12-09 3917
21830 nanocosme사이트에 있던 사진 캡쳐~ [5] 지우공쥬☆ 2004-12-09 30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