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이..

조회 수 3159 2004.12.26 20:36:56
토미
     내가 좋아하는 이
     이 지상에 함께 살고 있음은
     행복한 일입니다

     삶이
     외로울 때
     허전할 때
     지쳐 있을 때

     온종일 떠올려도 기분이 좋고
     사랑의 줄로 동여매고 싶어
     내 마음에 가득 차 오르는 이

     내가 좋아하는 이
     이 지상에 함께 살고 있음은
     기쁜 일입니다

  시인 ‘용혜원’의 시 <내가 좋아하는 이>中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이, 그 한 사람이 이 세상에 함께 살고 있다는 건 보통 인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지금은 웃으며 만날 수 없지만.. 둘도 없는 하늘의 선물이자 축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선물, 그 축복이 오늘도 내 안에 오롯이 살아 숨쉬고 있으니 저는 지금 기쁘고 행복합니다.

  지난 한 주일은 오랜만에 만나는 지인들과의 망년회와 또 지난번에 있었던 면접 발표 그리고 ‘크리스마스’라는 큰 이슈가 있어 무척이나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만.. 바쁘면 바쁠수록 더욱더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 좋은 일이 있어 기쁠 때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 ‘크리스마스’와 같이 기뻐해 줄 사람이 있었으면 하고 생각될 때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어 힘들기도 한 지난주를 보냈습니다.

  ‘최 광선’의 <몸짓을 읽으면 사람이 재미있다>중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사랑하게 되면
     둘 사이의 거리가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여러 번 데이트를 했는데도
     서로 몸을 가까이 하여 걸을 수 없다면
     관계가 더 진전되지 않는다는
     증거다.

  몸의 거리는 마음의 거리, 믿음의 거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멋있고, 훌륭한 사람과의 사랑이라도 믿지 못하고 마음이 닫혀 있다면
  그 거리는 결코 좁혀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열고 다가가되, 상대를 제대로 볼 줄 아는 눈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中에는 또 이런 구절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부부인 것처럼 행세를 해도, 가짜 부부사진에서는 어딘지 서로 ‘어울리지 않는 점’이 발견될 수밖에 없다. 그 단서는 친밀감에 있다. 친밀한 사람들끼리는 표정이나 자세에서 편안함과 조화로움이 느껴지지만 그렇지 않은 관계에서는 어색함이나 무뚝뚝함이 느껴진다. 아처의 실험에서 가장 결정적으로 진실을 폭로한 것은 그들의 손이었다. 가짜 부부의 사진에서는 손이 긴장해서 굳은 채로 어색한 위치에 놓여있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납세공 같은 손의 효과’라고 한다. 표정으로 친밀함을 가장할 수는 있지만, 손은 얼굴보다 통제하기가 훨씬 어렵다. 특히 부부라면 손을 맞잡거나 어깨에 팔을 올리는 자세로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으므로 손이 노출되기 쉽다.

  앞으로는 손짓이나 몸짓을 자세히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렇게나 하는 줄 알았던 손짓이나 몸짓을 보고도 상대방의 마음을 알 수 있다니 말입니다.

  이제 몇 시간만 지나면 12월의 마지막 주를 시작하게 됩니다.
  모두 ‘유종의 미’를 거두는 한 주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럼..

     언제부터인가 나는
     마음속에 자를 하나 넣고 다녔습니다.
     돌을 만나면 돌을 재고
     나무를 만나면 나무를 재고
     사람을 만나면 사람을 재었습니다.
     물위를 비치는 구름을 보며
     하늘의 높이까지 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나는 내가 지닌 자가
     제일 정확한 자라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잰 것이 넘거나 처지는 것을 보면
     마음에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
     그렇게 인생을 확실하게 살아야한다고
     몇 번이나 속으로 다짐했습니다.
     가끔 나를 재는 사람을 볼 때마다
     무관심한 체 하려고 애썼습니다.
     간혹 귀에 거슬리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틀림없이 눈금이 잘못된 자일 거라고 내뱉었습니다.
     그러면서 한 번도
     내 자로 나를 잰 적이 없음을 깨닫고
     스스로 부끄러워졌습니다.

     아직도 녹슨 자를 하나 갖고 있지만
     아무것도 재지 않기로 마음먹고 있습니다.

댓글 '2'

코스

2004.12.26 23:48:50

토미님, 안녕하세요.^^
성탄절이 함께 했던 지난 한주 우리 모두에게 바쁜 시간들이였던 것 같습니다.
내 마음의 자...이 글을 읽으면서 저는 오늘도...
내가 지닌 자가 제일 정학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나를 발견할수가 있네요^^;;
오늘도 좋은 글에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그리고 토미님의 마음을 살짝 엿보면서 좋은 시간으로 머물다 갑니다.
언제나 좋은 글 올려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는 토미님에게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날로 채워지길 바랍니다. ^0^

달맞이꽃

2004.12.28 11:22:04

사람들은 오직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며 살아갈 수
있다지만 그건 그저 사람들의 착각일 뿐 ..
사랑은 사랑의 힘에 의해 살아가고 있다는것을 ...
토미님..기온이 많이 차네요 .
감기 조심 하시구요
오늘도 여늬때와 마찬가지로 마음의 양식 한소쿠리 담아 갑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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