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感 통하니 남이섬이 달라 보여요

[매일경제 2005-05-01 18:05]  



"남이섬은 불편한 곳이어야 합니다. 여기에는 안락한 소파 대신 자연 그대로의 나무로 만든 벤치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차 대신 사람들만 다닐 수 있게 울 퉁불퉁한 길도 그냥 내버려두는 게 어떨까요."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장소로 유명한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남이섬. 이곳 메 타세콰이어 길 옆에는 탤런트 배용준과 최지우의 동상이 서 있고 한쪽 옆에는 그들이 다정하게 타던 자전거도 매달려 있다.

평일에도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 각지의 '겨울연가' 팬들은 물론 국내 관광 객들이 몰려드는 이곳은 이제 단순한 유원지가 아니라 일종의 '감성상품'이다.

이 상품을 멋드러지게 만들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양대 최고엔터테 인먼트과정(EEP) 수강생들이 지난달 30일 남이섬을 찾았다.

방법은 우리 몸에 퍼져 있는 다섯 개 감각을 일깨우는 것, 즉 '오감'의 발현을 통해서다.

EEP는 국내 문화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여 매학기 다양한 현장학습을 통 해 엔터테인먼트산업 개발을 논의하는 과정.

이번에 EEP 소속인들이 실시한 '오감축제'는 남이섬이 세계 유명 관광지로 거 듭날 수 있는 방안을 오감에 입각해 풀어낸 행사다.

이날 정준명 삼성인력개발원 사장, 김재영 코리아픽쳐스 대표, 송홍섭 인터컨 티넨탈호텔 상무 등 10명의 EEP 8기 과정생은 한양대 관광학부 대학원 학생들 과 함께 '청각 시각 미각 후각 촉각' 다섯 개 팀을 꾸려 남이섬에 필요한 것들 을 면밀하게 조사했다.

먼저 남이섬이 먹을거리 상품에 주력해야 한다는 미각팀 의견이 눈에 띄었다.

미각팀에 참가한 김영관 대교베텔스만 대표(49)는 "남이섬을 방문한 외국인들 이 한국의 토속적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식도락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 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남이섬 김치움집을 활용해 실제로 김치를 재배하는 등 남이 섬만의 자급 음식물을 가꾸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촉각팀은 남이섬의 자극을 '자연성, 소박성, 불편성' 세 가지로 제시했다. 그 들은 남이섬이 자연 그대로의 문화공간으로 남을 수 있도록 다소 불편하더라도 동력 교통수단의 사용을 줄이고 주변 도로 개발 등을 억제해야 한다고 제언했 다.

소리도 빠질 수 없었다.

청각팀은 남이섬 전역에 클래식 음악 대신 물소리나 새소리를 녹음해 들려주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부와 단절된 섬 특성상 이곳에서 발생하는 폐자 재를 이용해 난타식의 공연을 펼치자는 의견도 나왔다.

남이섬만의 상징적 로고를 갖추자는 견해도 있었다. 남이섬하면 떠오르는 친숙 한 상징디자인을 갖자는 이야기다.

시각팀은 각종 남이섬 마스코트를 개발할 필요가 있으며 이때에도 남이섬 특유 의 반달 모양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후각팀은 도시에서의 찌든 삶을 허브향으로 치유할 수 있도록 관련 상품을 개 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감축제를 이끈 손대현 한양대 EEP 원장(61)은 "현대인에게 감각 퇴화는 심각 한 문제"라며 "감성으로 가득찬 남이섬을 인간의 순수한 오감으로 분석해 그 장단점을 파악하는 일은 문화산업 발전을 위한 새로운 시도"라고 말했다.

주식회사 남이섬을 운영하고 있는 강우현 사장(52)은 이날 EEP 의견에 귀를 기 울이며 "앞으로 문화 체험을 시도하는 단체들의 내방을 더욱 지원하겠다"고 밝 혔다.

그는 "60년대 낡은 유원지에 불과했던 남이섬을 오늘과 같이 바꿀 수 있었던 이유는 문화예술인들이 이곳에서 마음껏 나래를 펼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남이섬 =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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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은…] 한류로 '한·일 화합의 채널' 만들자

[중앙일보 2005-05-01 21:00]  

[중앙일보] 우리 사회에 어느 때부터인가 '한류'라는 말이 일상적으로 쓰이고, 이 말은 점차 그 자생적인 힘을 갖고 살아 움직이고 있다.

한류는 이제 보통명사이자 고유명사화해 보통명사일 때는 우리 사회의 전체 문제로서 당초에는 대중문화에서 비롯되었지만, 이제는 우리 문화 일반과 나아가서는 한류 경영에 이르는 광범위한 우리 문화 체계에 대한 포괄적인 접근과 열광을 지칭한다.


또한 고유명사일 때는 세계화 속에서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든든히 지켜가는 상징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한류 문제는 어느 한 계층만의 전유물도 아니며, 이제는 한류 현상에 대한 일차적이고 일회성인 분석이나 천착보다는 한류 현상의 근본을 추구해야 할 때다. 한류 정신을 추구하고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아시아인들은 한류를 통해 처음으로 진정한 문화 교류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들은 한류 드라마.영화를 통해 공통의 감성을 나누며, 댄스음악을 통해 아시아적 정서와 동질성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할리우드만이 해결책이던 세련됨과 보다 높은 정서에의 갈증을 한류 대중문화에서 찾게 되었다. 이는 일시적인 현상도 아니며 과소평가할 일도 아니다.


한류 정신은 대중문화의 정신과 일맥상통한다. 대중문화의 정신은 인류의 보편성과 일상성을 추구하고 모색하는 정신이다. 한류를 통해 아시아인들이 근.현대 최초로 감성적 교류를 시작했다는 사실은 그들이 인류의 보편성 형성과 획득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는 또 다른 역사의식과 만나게 된다. 아시아인들은 서양 대중문화의 비동질성과 비현실성.비일상성에 염증을 느끼고 그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문제의식의 객체가 아닌 주체로서 아시아인들은 아시아의 대중문화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한류 열풍은 이런 시점에서 일고 있는 지각변동이다. 이제 본격적인 전 지구화 시대의 지각 변동 속에서 '근대'는 그 허물을 벗고 새롭게 태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제3세계는 그 정체성을 키워가고 있는 중이다.


한류가 할리우드와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갖고 출발했다는 것은 그 개척 정신과 장인 정신은 유사하지만, 태생적 차이와 다른 전개방식이 존재한다. 할리우드 영상산업의 해외 전파에는 상당한 정치적.경제적 배경이 존재하지만, 한류 전파에는 이것이 없다. 한류 음악과 드라마에서는 아시아적 감성을 한국적인 역동성과 감성으로 풀어 냈으며, 게임은 또 다른 세상의 창조라는 철학으로 만들어 냈다. 그것은 아시아의 많은 나라가 한류라는 비정치적인 영역을 통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일이다.


그리고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사실이 또 있다. 역사의 아이러니랄까, 역사의 해학이랄까. 한.일 관계에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의미 있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문제 제기는 우리 측보다 저쪽에서 먼저 시작한 것이 많다. 사실상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규명한 이는 일본의 여류 소설가였으며, 위안부 문제를 쟁점화한 것은 일본의 한 양심적인 시민단체였다. 독도에 관한 중요한 자료를 제공해 독도 문제에 주의를 환기한 인물도 일본의 교토(京都)대 교수였다.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일본 극우 세력의 움직임이 이러한 일본 보통시민들의 보편적 가치.인식과 다르다는 점을 이해하고 그들과 진정한 교류를 하는 것이다. 양 국민 사이에 한류정신을 대입하고 살아나게 해야 하는 것이다. 춘천거리를 쓸었던 일본인들의 그 마음을 우리는 알아주어야 하며, 드라마 속 '욘사마'의 순수함을 그리는 그 마음도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겨울연가'를 본 뒤 마음이 고와지고, 병이 낫고, 이웃과 친해졌다는 일본 보통사람들의 정서를 가슴에 안아야 하는 것이다. 지금도 스산한 남이섬의 구석구석을 거니는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야 하는 것이다.


강철근 중앙대 한류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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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에 핀 선율…강원 도립화목원서 모던팝 연주회

[중앙일보 2005-05-01 21:20]  


[중앙일보 이찬호] '화사한 꽃과 아름다운 선율'.

1일 오후 춘천시 사농동 강원도립화목원내 산림박물관 앞 광장에서는 음악회가 열렸다. '찾아가는 음악회'란 이름으로 열린 연주회는 12명으로 구성된 모던팝스오케스트라가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오페라 '카르멘 중에서 투우사의 노래'를 연주했다. 여성 5인조 보컬팀 '모던&하모니'는 드라마 '겨울연가'의 주제곡 '처음부터 끝까지', 아바 메들리 등을 불렀다.


모던팝스오케스트라는 공연 중간 곡(曲) 해설은 물론 악기의 특징을 설명하고 악기별로 시연(試演)하는 등 음악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연주회에는 소프라노 박수연, 재즈가수 박현주, 라틴가수 유혜진, 팝가수 유지혜, 안윤혜 등이 출연해 오페라의 일부와 제니퍼로페즈의 히트곡, 레이찰스의 히트곡, 락 메들리를 부르는 등 다양하게 진행됐다.


음악회가 열린 광장 주변에는 철쭉과 조팝나무, 황매화, 가침박달나무 등이 제각각 꽃을 피웠다.


모던팝스오케스트라는 8일 오후 3시30분 화목원 내 산림박물관 앞에서 한차례 더 음악회를 열 계획이다.




이찬호 기자 kab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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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달맞이꽃

2005.05.02 17:41:58

팬님 ..기사 고맙습니다
유진이 흔적을 찾아 남이섬에 가고 싶어요 ..후후~
팬님 ........남은 시간 즐겁게 보내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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