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열풍' 제 2 라운드

[스포츠서울] 2005-06-08 14:16

[스포츠서울] 동남아를 휩쓸고 있는 ‘한류열풍’이 제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몽골, 아랍권, 유럽, 인도 등지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한류 따라잡기’도 한층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한류의 본거지인 중국, 대만, 일본 등지에서는 ‘한류열풍’이 도전을 받아 위기에 직면했다.

◇제3국 시장도 한류바람

한류열풍은 아시아 전역과 아랍과 유럽권까지 세를 확장하고 있다. 몽골에서 ‘대장금’ 등 한국드라마가 평균 4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겨울연가’가 6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데 이어 올들어 ‘천생연분’과 ‘다모’가 안방을 공략하고 있다.

‘대장금’은 이란을 비롯한 중동과 터키, 프랑스 등 유럽에 진출하고 ‘겨울연가’는 자이툰부대 파병지인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서 지난달 26일부터 전파를 타며 이라크와 중동지역을 사정권에 넣었다.

지상파 3사 KBS MBC SBS는 최근 방송위원회가 주최한 ‘TV코리아 쇼케이스2005’ 행사를 갖고 인도를 비롯해 태국, 인도네시아 등 한류의 사각지대인 지역에 방송콘텐츠 수출을 모색하고 있다.

◇한류 따라잡기도 진화한다

대만방송의 드라마 황금시간대에 ‘미안하다, 사랑한다’, ‘애정의 조건’ 등 한국 최신 드라마를 방영하고 10여개 채널의 절반이상이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다. 대만 주요신문들은 연예면에 할리우드 스타의 동정과 함께 한류스타들의 근황을 매일 전하고 ‘해신’ 등 한국 인기 드라마의 현지 취재와 대만 방영시간을 예고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대장금’의 인기가 한국 전통문화에까지 불붙어 ‘대장금’ 방영전 한국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5∼10분짜리 프로그램을 배치하기도 했다. 한류스타 지진희는 오는 8월 중화권 최고 인기 미녀스타인 천후이린과 이탈리아에서 아시아 전역에 방송할 음악전문채널 MTV 영상과 음악을 녹화한다. 일본에서는 최근 탤런트 윤손하가 등장하는 ‘한류 파친코 게임기’까지 나왔다.

◇한류역풍을 넘어서라

최근 중국, 일본, 대만 등지에서 반 한류정서가 일고 한류를 겨냥한 각종 규제가 나오고 있다. 중국은 주요 방송시간대에 외국 드라마를 방영하지 못하도록 규제중이고 대만은 한국 드라마의 유입 급증과 높은 가격에 반발해 다음달부터 20％의 수입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일본은 최근 야후재팬 경매사이트에 배용준의 고교앨범이 매물로 나오는 등 한류스타 흠집내기가 잇따르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최근 ‘한류 지속·확산 방안’ 보고서에서 “한류가 일방적인 문화전파 경향을 보이고 있어 중국과 대만을 중심으로 정부와 여론주도층의 비판과 반발을 사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한류역풍’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부 스타와 장르에 한정된 한류의 한계를 뛰어넘어 한단계 도약해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조현정기자 h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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