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선물...

조회 수 3029 2005.10.09 04:58:12
토미
     좋은 뜻으로 선물을 할 때도 행복과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선물이라고 해서 물질적인 것만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거나, 그 사람에게 중요한 문제가 있을 때
     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만 해도 행복과 기쁨이 느껴진다.
     ‘당신의 의지가 곧 나의 의지’라고 생각하고 그에 맞게 행동하려는 마음가짐이 있으면
     안정ㆍ조화ㆍ기쁨ㆍ사랑 등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

<내가 원하는 삶으로 이끄는 직관의 힘>中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선물은 주고받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건도 주고받지만....... 그보다는 마음을 주고받는 것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사랑과 우정, 행복과 기쁨이 담겨 있는 선물, 때로는 따뜻한 눈빛 하나만으로도 더없이 좋은 선물이 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일주일 만에 집에 돌아와 컴퓨터 앞에 앉아 여러분들이 ‘프리보드’에 올린 글들을 읽어보았습니다.
정성을 들인 여러 형태의 글이 많이 올라와 있더군요.
생각보다 단문인 글도 있었고, 여러 시간 정성을 들인 것이 뚜렷이 보이는 글도 있었고, ‘야, 저렇게도 표현할 수가 있구나!’하는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글도 있었습니다.
이 모든 글을 읽어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 모든 것이 유진에게는 어떤 선물이 될까.......’

연수원에서 집으로 오는 지하철안에서 읽은 글中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깊은 물 만나도 두려워하지 않는 물고기처럼
     험한 기슭에 꽃 피우길 무서워하지 않는 꽃처럼
     길 떠나면 산맥 앞에서도 날개 짓 멈추지 않는 새들처럼

     그대 절망케 한 것들을 두려워하지만은 않기로
     꼼짝 않는 저 절벽에 강한 웃음 하나 던져두기로
     산맥 앞에서도 바람 앞에서도 끝내 멈추지 않기로

도종환의 시 <다시 떠나는 날>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요즘 참....... 어려운 시대라는 생각이 듭니다.
좌절도 많고 눈물도 많고 실패도 많고.......
그럴 때일수록 힘이 들고 어렵겠지만 딛고 일어서는 강한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ㆍ절망을 절망으로 여기지 않는 강한 웃음.......
지금 가장 그런 것이 필요할 시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하철에서 지친 표정으로 의자에 기대어 졸고 있는 아버지 세대의 어느 아저씨를 보았습니다.
주름이 진 얼굴에 나름대로 깨끗하게 입으셨지만 낡아 보이는 점퍼에 구두굽이 다 닳아버린 검정색 정장구두... 어쩌면 제가 보지 못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싸이’의 노래 중에 ‘아버지’라는 노래가 있더군요.

     Verse 1)
     너무 앞만 보며 살아오셨네.
     어느새 자식들 머리 커서 말도 안 듣네.
     한평생 자식들 사진 보며 한 푼이라도 벌고
     눈물 먹고 목숨 걸고 힘들어도 털고 일어나
     이러다 쓰러지면 어쩌나 아빠는 슈퍼맨이야.
     걱정 마! 위에서 짓눌러도 티낼 수도 없고
     아래에서 치고 올라와도 피할 수 없네.
     무섭네! 세상 도망가고 싶네!
     젠장, 그래도 참고 있네.
     맨날 아무것도 모른 채 내 품에서 뒹굴거리는
     자식들의 장난 때문에 나는 산다. 힘들어도 간다.
     여보! 얘들아! 아빠 출근한다.

     HOOK)
     아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어찌 그렇게 사셨나요?
     더 이상 쓸쓸해하지 마요.
     이젠 나와 같이 가요.

     Verse 2)
     어느새 학생이 된 아이들에게
     아빠는 바라는 건 딱 하나!
     정직하고 건강한 착한 아이, 바른 아이
     다른 아빠보단 잘할 테니 학교 외에 학원 과외
     다른 아빠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고자
     무엇이든지 다 해줘야 해
     고로 많이 벌어야 해. 너네 아빠한테 잘해.
     아이들은 친구들을 사귀고 많은 얘기 나누고
     보고 듣고 더 많은 것을 해주는 남의 아빠와 비교
     더 좋은 것을 사주는 남의 아빠와 나를 비교
     갈수록 싸가지 없어지는 아이들과
     바가지만 긁는 안사람의 등살에 외로워도 간다.
     여보! 얘들아! 아빠 출근한다.

     Verse 3)
     여보 어느새 세월이 많이 흘렀소.
     첫째는 사회로, 둘째 놈은 대학으로
     이젠 온 가족이 함께 하고 싶지만
     아버지기 때문에 얘기하기 어렵구만.
     세월의 무상함에 눈물이 고이고
     아이들은 바빠 보이고 아이고
     산책이나 가야겠소, 여보 함께 가주시오.

대충 적어본 가사입니다.
지난 연휴 때 집에서 케이블 음악방송을 보다가 처음 들은 곡인데.......
요 근래 제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노래입니다.

주저리주저리 적다보니 글이 한없이 늘어졌습니다.
막상 컴퓨터 앞에 앉았을 때는 무엇을 적을까 고민을 했는데.......

날이 정말 변덕스럽습니다.
어떤 이는 아직도 반팔 티셔츠를 입게 만들고, 또 어떤 이는 두툼한 점퍼를 입게 만드는 것을 보니 말입니다.
변덕스러운 이 계절에 모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다음에 또.......

댓글 '4'

로미

2005.10.09 09:15:32

출퇴근 하면서 책을 읽는 모습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 중에
하나가 아닐까여? ^^*

onlyjw

2005.10.09 11:40:17

늘 좋은글 감사해여.
올려주시는 '시"도 너무 좋구 님이 쓰시는 글 들도 깊이있어 좋구여...
좋은글과 생각들을 자주 올려주세여. ^^*

달맞이꽃

2005.10.09 15:46:43

세상에는 수많은 인연들을 우리는 만나지요
친구와의 인연
스승과의 인연
그리고 부모와의 인연
이 세가지 모두 다 소중한 인연들이지만 자식과 부모의 인연이란
하늘이 정해준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인연들이 오래도록 함게 하면 더 바랄게 없지만 그럴수는 없는가 봅니다
저역시 아주 오래전에 부모님을 여의어서 그런지 아버지란 말이 참 낯설고
어색하기만 해요 ..후후~
두아이에 부모가 돼 보니 어렴풋이 떠오르는 어머니의 모습도 아버지의 모습도
가끔은 눈물을 훔치게 하지만 아마도 죽을때까지도 다 못 헤아리는 것이
부모의 정이 아닐련지요..
우리의 인생이 아닐련지요 ..
세월의 무상함에 눈물이 고이고.... 노랫말이 코끝을 찡하게 하는군요
어느덧 이말이 가슴에 닿아 머리 끄떡이는 동감하는 세대의 살고있네요 ..후후~
토미님 ...가을이 점점 깊어갑니다
아침 저녁으로 기온차가 너무 심하군요
환절기 건강 유의하시구요... 틈 나면 또 좋은글로 게시판을 풍요롭게 해 주시면
감사하겠어요 ........부탁드려요 ...행복하시구요^^

이경희

2005.10.10 18:38:54

이번에도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토미님도 감기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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