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눈송이

조회 수 3023 2006.02.13 06:53:12
올 겨울은 참 이상한 겨울입니다.
겨울 시작하면서 눈이 자주 오기에
올 겨울은 눈 속에서 살겠구나 하며
사람마음을 설레이게 해놓구는
이제 2월을 건너가는데도
추적추적 비만 내리는 그런 겨울입니다.

낮은 하늘만 되면 창문가를 보며 설레이는 마음으로
눈을 기다려 보지만
결국은 그렇게 창문을 적시는 겨울비로 저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합니다.
정말 겨울에 오는 비는 사람의 마음을 이상하게 합니다.
아마 사랑과 이별하는 이야기에나 어울리는 것 같아서 인지...

그래도 오늘 아침에는 눈이 많이 온다는 폭설주의보가 있어서인지
약간은 아침부터 마음이 들떠 있었네요.
주위사람들은 폭설이라는 뉴스에 얼굴을 찡그리는데
저는 내색은 못하지만 마음이 들떠있는 한 아이처럼 좋았답니다.
그렇게 퇴근길이 괜찮을까 하는 운전을 조심하라는 그런 어른들의 타이름이 싫은
그냥 눈이면 마냥 좋은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정말 그치지 않을 그런 눈이었음 더욱 좋겠다하면서.

제게 오는 눈 속에는 의미있는 기억들이 많이 있나봅니다.
그 때 그 순간에.......................... 한 송이
그 날 그런 일에 또...................... 한 송이
수년전 그 겨울의 그 일, 그렇게..... 한 송이.
아마도 그래서 그렇게 눈을 애타게 기다리는듯 합니다.
그 추억을 오늘의  호흡 속에 느끼고 싶어서 인지 말입니다.

시작이 있음 끝이 있다고 했는데, 그렇게 배웠는데
그렇지 않는게 있다면
바로 저의 그런 눈의 애착이 아닌가 싶습니다.

끊이지 않는 눈송이를 바라는 제 마음은
아마 그런 추억의 애틋함을,
그 기억의 연장을 기도하는 마음과 같은가 봅니다.

그런데 정말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이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면 사라진다는것이 사실일까요?
사라짐조차 보이지 않게 그렇게 사라질까요?

하지만,그렇게 지났는데도...
그렇게 한참이 지나서 모든 기억이 지워지고 세월에 바래고 지났는데

그런데 기억을 잊고..잃었는데도
그 때에도 낮은 하늘을 바라보며 눈을 바라는 저를 보면
그 때는 어떻게 하죠?

아주 먼 훗날...
눈송이의 추억을 망각한 채 그렇게 텅빈 눈송이를 보는 저를 그려봅니다.
그런 눈을 보면서 그 속에 무슨 이야기들이 있었을까 의아해 하는 그런 모습.

만약에 그러면 그 텅빈 눈송이의 이야기를 아마도 여기서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잊을때즈음 되면 하나 하나씩 이야기를 남깁니다.
저의 이런 조그만 흔적들을 여러분들의 눈송이에 담아주시기 바랍니다.

잊기를 바라는것은 아니랍니다.
비가 오는 겨울이 있듯이 정말 잊지 못하는 살아 있는 추억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눈을 기다리는 마음에 설레이는것이겠죠...

댓글 '2'

달맞이꽃

2006.02.13 13:49:32

안녕하세요..욱님...아주 많이 반갑네요
잘있지요?
그러게요 ..오라는 데는 안 오고 오면 안 되는 곳에 와 농가에 많은 피해를 주네요
지금 한국에는 눈 때문에 비닐 하우스가 무너져 피땀흘려 재배한 소중한 우리네
먹거리들이 피해를 봐 많은 농심들이 멍들고 있답니다
그래서 눈은 반갑지만은 않군요....후후~
옛날에 우리 고향은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지요
함박눈이 내리면 몇일을 쉬지 않고도 내렸으니까요
요즘 젊은이들처럼 눈은.... 낭만적일수많은 없는게 하루종일 동구밖을
쓸어야 했으니까요 ..길을 내야 사람이 다닐수 있으니까 그대로 방치하단 길인지
시냇가인지 구분이 안 되어 낭패를 보기 일쑤였지요
그래서인지 눈은 내겐 좋은 기억보다 버겁다는 기억이 더 많습니다 ..후후~
다만 지우씨의 주옥같은 드라마 겨울연가를 떠 오리면 눈은 애틋함 그 자체이지요
드라마 속에 눈꽃은 유진이처럼 참 아름다웠어요 ..후후~
욱님....2월이 지나고 좀 있으면 춘 삼월이 다가오면 비가 더 많이 올텐데
어쪄지요 ....^^ㅎ
그래도 아직도 2월 중반이니 눈속에 사는 바램 ...꼭 이루어졌으면 해요
건강하시구요 ....가정도 내~내....행복하시기바랍니다
또.뵈요^^

코스

2006.02.13 20:20:29

욱님~ 오랜만입니다...그리고...무지 반갑습니다..^^
욱님의 글에서 추억에 대한 그리움들이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무언가를 그리워 하는 것이 있다는 것 그것도 삶의 행복이라고 하드라구요.
욱님의 글을 만날때마다 지난 시간들 속의 인연들을 돌아볼수 있어 참 좋아요.
항상 건강하게 잘 지내시고..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모든 시간 행복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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