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멜로영화 `연리지`로 돌아온 최지우
`쉽게 마음 열지 않지만 친해지면 간도 빼 준답니다`

김범석   | 9시간 11분전 업데이트
  

최지우는 생각보다 길었다. 미모와 진지한 인터뷰 화법은 여전했으나 팔 다리가 이전보다 더 길어 보였다. “어. 아닐텐데. 몸무게는 그대로인 걸요.” 일본 TBS 드라마 <윤무곡> 촬영을 마치고 귀국한 최지우를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영화 <연리지>(태원·화이트리. 김성중 감독) 개봉(13일)을 앞둔 그는 마침 늦은 점심 식사 중이었다.



▲<연리지>의 주인공 최지우는 “데뷔 12년 만에 출연하는 첫 멜로 영화”라며 자신감에 차 있었다. 임현동 기자


●21.7%=<윤무곡>이 21.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한국에선 50%가 넘는 드라마도 종종 나오지만 일본에선 20%를 넘는 일이 쉽지 않다. “감사하죠. 유종의 미를 거둬서 기분 좋아요. 기존 캐릭터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기뻤구요. 이번 드라마에선 총까지 잡아봤잖아요. 싸늘한 표정의 최지우를 발견한 것도 수확이었어요. 또 일본 20~30대 시청자들에게 제 존재를 알릴 수 있게 된 것도 빼놓을 수 없죠.”

일본 드라마 제작 방식은 우리와 어떤 점에서 다를까. “일단 우리처럼 월·화. 수·목 미니시리즈가 없어요. 매주 한 편씩 11회 정도에서 끝내죠. 중간 광고가 허용돼 드라마 방송 중 서너 번 CF가 노출되기도 해요. 드라마 분량도 40분 정도로 한국보다 짧죠.”
격한 액션 장면이 아니라도 매트리스를 깔고 모포를 든 스태프들이 경호원처럼 붙어 있다며 철저한 준비 과정에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첫 멜로 영화=데뷔한 지 벌써 12년. 드라마 <겨울연가>로 한류 스타가 된 그는 “<봄의 왈츠>와 <천국의 나무> 등 한류를 대표하는 두 감독님이 최근 시청률 면에서 고전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최지우는 “<연리지>는 12년 만에 찍은 첫 멜로 영화”라며 슬쩍 화제를 돌렸다.

<박봉곤 가출사건>으로 데뷔했지만 <인정사정 볼 것 없다>로 관심을 받기 시작한 최지우. <누구나 비밀은 있다>에 이어 <연리지>를 택한 이유는 뭘까. “새로운 시도도 중요하지만 가장 잘 할 수 있는 장르를 해보고 싶었어요. 가장 맛있는 음식을 아꼈다가 가장 나중에 먹는 심리와 흡사하다고 할까요. 자신감이라기보단 익숙함이 더 정확할 수 있겠네요.”

그는 <연리지>가 최루성 멜로는 아니라며 “웃음을 유발하는 밝은 장면도 많이 나오는데 대신 닭살 돋는 신도 있어 적잖게 부담된다”고 털어놨다. “제 나이가 조금만 적었더라도 괜찮았을 텐데…. 조한선 씨와 데이트하는 장면에서 제가 생각해도 민망한 장면들이 나오거든요. 이해하고 봐주세요.”

12년 만의 첫 멜로 영화...가장 잘 할 수 있어 자신감
사람 관계 '0 아니면 1000', 유호정, 오연수 등과 친해
연기 안 했으면 결혼하고 유치원 교사됐겠죠

●후배 조한선=“나이 차이도 많이 나서 신세대다운 면을 기대했는데 정 반대라 많이 놀랐어요.” 최지우는 조한선과 친해지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멜로 영화 상대 배우인데 조바심이 날 정도였단다. “친해지는 데는 역시 같이 밥 먹는 게 최고거든요. 밥값 솔찮게 들었어요. 하하.” 최지우는 눈빛 연기가 좋고 이병헌 못잖은 풍부한 감성이 있는 후배라며 조한선을 추켜세웠다. 서로 호칭은 극중 이름인 민수·혜원으로 불렀단다. <연리지>는 바람둥이 민수가 혜원을 만나 진실한 사랑에 눈을 뜨게 된다는 내용.

●삼성동 패밀리=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편이지만 ‘이 사람이다’ 싶으면 간도 빼줄 정도로 가까워진다. 특히 유호정·오연수·신애라와는 서울 삼성동 옆집에 옹기종기 모여 살 정도로 살갑게 지낸다. “언니들께 배울 점이 너무 많아요. 소아암 환우들을 남 몰래 돕고. 애라 언니는 공개 입양도 했잖아요. 대중들에게 받은 사랑인 만큼 봉사로 환원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에요.”

모두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데 결혼에 대한 생각은? “만약 연기자가 안 됐다면 당연히 결혼을 했겠죠. 장래 희망이 유치원 교사나 스튜어디스였으니까 꿈을 이뤘을 수도 있을 거고. 아니면 스타일리스트를 했어도 돈 많이 벌지 않았을까요?” 가끔 트레이닝 차림에 모자 눌러 쓰고 집 근처 메가박스를 찾는데 얼마 전 <왕의 남자>를 뒤늦게 봤단다. “1000만 영화를 못 보면 모든 대화에서 왕따를 당할 것 같아서….”

“친분을 과시하는 편보다 말 안 해도 통하는 끈끈함을 더 좋아해요. 사람에 관해선 50%가 없어요. 0 아니면 100이죠. 마음을 열면 활짝 여는 스타일이고요. A형이라 무작정 다가오는 사람이 있으면 일단 경계하는 편이에요.”

●자아(ego)=휴대폰 액정에 새겨 놓은 문구는 ‘행복하자’. ‘지우 파이팅’과 ‘사랑한다면…’에서 최근 이렇게 바뀌었다. “그때그때 달라요. 기분이 울적하면 책에서 읽었던 좋은 문구를 새겨놓고 습관적으로 보죠.”
음식점도 맛집을 개척하기보단 단골집을 정해놓고 애용하는 편이다. 스스로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라지만 최지우의 자아를 엿볼 수 있는 한 단면이다. 그는 “화려함보다 앤티크한 우아함을 선호하고. 우정이나 신뢰 같은 단어를 즐겨 쓴다”고 했다. 가장 싫어하는 건 호들갑스러움. “수다가 심한 사람들 틈에 있다가 집에 가면 마치 기를 빼앗긴 기분까지 들어요. 다음부턴 잘 안 만나게 되죠.”

●시사평론=최근 롯데월드에서 발생한 안전 사고나 아토피를 유발하는 과자 소식 등 시사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촬영 중 군것질을 즐기는 그에게 과자 뉴스는 남의 일이 아니었다. “먹는 음식으로 장난하는 사람들이 가장 나쁜 것 같아요. 저도 피부가 민감한 편이라 그 뉴스를 보고 얼마나 속상했는지 몰라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얼마나 더 그랬겠어요.”

드라마 촬영차 일본에 있을 때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한국 소식을 인터넷으로 접했다. 다음날 모든 한국 스태프들에게 발빠르게 뉴스를 전해준 사람도 최지우였다. WBC 야구 중계 때는 거의 실시간으로 중계 방송을 해줬다. “제 방에만 한국어가 지원되는 컴퓨터가 있어서 모두들 저한테 ‘오늘의 뉴스가 뭐냐’고 물었죠. 이치로의 30년 발언에는 모든 한국 사람들이 주먹을 불끈 쥐고 분노했어요. 일본 팬을 존중해야 하지만 눈치를 보면서까지 우리나라 응원을 하고 싶진 않았어요. 그들이 듣게 더 크게 ‘대~한민국’을 외쳤죠.”

<연리지>의 주인공 최지우는 “데뷔 12년 만에 출연하는 첫 멜로 영화”라며 자신감에 차 있었다.

김범석 기자
임현동 기자  

[2006.04.04 14:25 수정


















댓글 '4'

2006.04.04 20:23:09

아이구~예쁘라...지우씨는 웃는미소가 어찌이리도 이쁠까나..ㅎㅎ
기자가 글을 발로썼나 윤무곡 마지막 시청률이 17.7 이고 순간시청률이 21.7 인데
기자 수준이 의심스럽구만..

지우공쥬☆

2006.04.04 20:55:46

아 사진이 너무 이쁘게 나왔어요 ~
지우님은 청바지에 조로코롬 입으셔도 이쁘십니다 ^^
저도 지우 화이팅입니다 ~ 이제 곧 개봉할 연리지도 화이팅이구요 ~
들국화님 기사 감사합니다 ^^

달맞이꽃

2006.04.04 21:44:38

들국화님 오랜만입니다
지우님이 바쁘게 활동하시니 소원하던 우리님들이 하나 둘...지하세계에서
지상으로 출타를 하시는군요 ..후후~
너무 반갑네요
청바지만 입어도 특별해 보이는 지우씨 ..역시...롱다리 롱팔 그녀의 가느다란
라인이 부럽기만 합니다
들국화님 ...건강하시지요?

지우히메

2006.04.05 02:14:13

정말 지우님의 몸매는 정말 예술이에요~ @@
팔다리 길고 가느시고, 얼굴은 조그만하셔서.. 옷발을 정말 잘 받으세요.
부러워요~~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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