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못참아!" '스타 몸값' 제동

[엔키워드] ■ 드라마제작협회 '출연료 현실화' 선언

회당 출연료 2천만원이상 치솟아… 제작비의 60~70% 외주사 큰 타격
표준계약서 제도등 통해 하향조정… 넘어야 할 산 많아 '실현' 가능할까



▲ '스타와의 몸값전쟁'을 선언한 드라마 제작사협회

스타급 연기자들의 드라마 출연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드라마 제작 환경 악화의 주된 요인 중 하나로까지 여겨지고 있다.
최근 고현정 에릭 하지원 등이 연달아 회당 출연료 2,000만원 이상을 받기로 하며 ‘2,000만 클럽’에 가입하는 등 스타급 연기자들의 회당 출연료는 2,000만원을 거뜬히 넘어서고 있다.

방송사에서 책정한 미니시리즈의 회당 제작비가 8,000만원~1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연기자 1명에게 2,000만원 이상이 주어지는 것은 분명히 기형적인 구조다. 비슷한 지명도의 스타급 연기자가 2명 이상 출연한다고 가정하면 주연 배우 출연료가 전체 제작비의 50% 안팎을 차지하게 된다. 연기자 출연료만으로 제작비의 60~70%를 소진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다.

부족한 제작비는 제작 인력 축소 등을 야기하고, 추가 제작비 확보를 위한 PPL(간접 광고)의 남발을 불러 일으키게 돼 작품의 완성도를 저하시킬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맞게 된다.

이에 드라마 외주제작사들은 최근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를 발족하면서 스타들의 출연료를 현실화하겠다는 ‘스타와의 몸값 전쟁’을 선언했다. 외주제작사들이 상호 협력을 통해 출연료를 하향 조정하고 이를 통해 제작비를 늘려 작품 완성도를 추구하겠다는 취지다. 최근 2~3년간 꾸준히 논란의 대상이 됐던 출연료 문제가 드디어 공론화된 것이다.

스타 연기자들의 출연료 현실을 짚어보는 동시에,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가 추진하는 출연료 현실화 방안의 점검을 통해 향후 출연료를 둘러싼 제작 환경의 변화에 대해 전망해 봤다.

# 스타 출연료의 현실은

스타급 연기자의 출연료 급등 현상은 최근 3~4년 사이 급격하게 진행됐다. 2000년대 초반부터 서서히 오르기 시작하더니 2004년을 기점으로 폭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003년 중반만 해도 회당 출연료 1,000만원은 넘을 수 없는 ‘벽’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외주 제작 드라마의 활성화와 함께 스타 잡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출연료 급상승으로 이어졌다.

90년대 후반까지 드라마 출연료는 등급제에 의거해 이뤄졌다. 방송사들은 연기자를 활동 연차와 경력에 따라 총 18등급(1~5등급은 아역 연기자)으로 분류해 회당 30만원~150만원(야외 촬영비 별도) 수준으로 출연료를 규정했다. 물론 일부 톱스타들은 등급 외로 분류돼 자유계약제로 출연료를 정했지만 회당 300만원이 최고 수준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방송사의 외주 제작물 의무 편성 비율이 33.3%로 확대되고 이 대부분을 드라마로 채우게 되면서 연기자 몸값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외주 제작사들은 방송사의 편성을 따내기 위해 스타 연기자 확보에 역량을 집중해야 했기에 출연료 등급을 배제한 자유계약제를 적극 활용하게 됐고, 연기자 출연료 등급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

그 결과 2000년대 초반 회당 200만~300만원 수준이었던 최고 개런티는 2001년 SBS ‘여인천하’의 강수연(회당 약 400만원), 2002년 SBS ‘별을 쏘다’의 전도연(회당 약 600만원), KBS 2TV ‘장희빈’의 김혜수(회당 약 700만원) 등으로 이어지며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2004년 들어 이병헌 박신양 송혜교 안재욱 권상우 김희선 등이 회당 출연료 1,000만원을 돌파했고 결국 회당 출연료 2,000만원을 넘어 1억원까지 거론될 정도로 무한 상승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배용준 장동건 권상우 이병헌 등 한류 대표 스타들의 드라마 출연료는 억대급의 수준에서도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드라마 출연이 매우 드물기에 호가에 불과한 금액이긴 하다. 최지우손예진 김희선 등여자 한류 스타들도 회당 3,000만원 안팎에서 출연료가 논의되고 있다.

# 스타 출연료 현실화 방안은

지난 8월 30일 30여개의 드라마 외주제작사가 결집해 출범한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는 스타 출연료 현실화의 방안으로 표준계약서제도 도입을 들고 있다.

모든 외주제작사의 협의를 통해 공통된 출연 계약서를 마련하고, 출연료에 대해서도 통일된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제작비 등 여건에 견주어 적절한 출연료 수준을 정한 뒤 이를 강제 사항으로 규정해 출연료를 현실화하고 상승을 억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샐러리캡(출연료 총액 제한) 등으로 출연료 수준을 낮추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신현택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장은 “제작비 대비 출연료 수준은 30~40%가 적당하다고 보고 있다. 그 수준에서 출연료 총액을 산정한 뒤 주연 및 조연 배우들에게 적절하게 배분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표준계약서제도와 샐러리캡 등에 관한 논의는 조만간 시작할 예정이다. 외주제작사와 방송사 뿐 아니라 연예기획사의 의견도 반영해 모든 방송 관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70분 미니시리즈의 평균 회당 제작비가 1억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가 추진하게 될 출연료 총액은 3,000만~4,000만원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회당 출연료 2,000만원’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금액이 된다. 주연 연기자의 출연료가 회당 1,000만원을 넘길 수 없는 현실을 맞게 되는 것이다.

신현택 회장은 “출연료가 대폭 삭감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부가 판권 수익과 연계한 인센티브제, 시청률 연동 출연료 등을 도입해 보상하는 방안도 검토될 것이다. 이는 수익이 발생한 뒤 분배하겠다는 취지다. 스타가 수익을 보장한다는 전제에서 벗어나 수익을 창출하는 연기자가 스타라는 발상의 전환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의 이 같은 움직임이 결실로 이어지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일단 협회에 참가한 외주제작사가 30여 개사인데 반해, 현재 외주제작사는 60~70개에 달하고 있어 통제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뒷돈으로 낮아진 출연료를 보상하는 움직임도 배제할 수 없다. 샐러리캡을 도입하고 있는 프로 스포츠계에서도 공공연히 거래되는 뒷돈이 제도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때문에 연예기획사들은 이 같은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면서도 실현 가능성은 그다지 높게 보고 있지 않은 현실이다.

이동현 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댓글 '3'

달맞이꽃

2006.09.13 17:42:06

와~~~~어마어마마 하군요
팬님 기사 생큐^^
즐거운 저녁되세요

푸룬

2006.09.13 18:16:51

출연료 자꾸 높아진다는 얘기는 잊을만~하믄 정기적으로 나오는데,시장논리에따라 흐를수밖에 없는것을~~~ 이런기사 뜬다고 스타들게런티 내려가는거 본기억이 없네요~^^* 울지우씨도 굉장하지만 배용준씨 장동건씨 등등 남배우들은 진짜 어마어마한가보드라구염~팬님 잘보고갑니다~~^,^

푸르름

2006.09.15 11:34:38

지우님도 억대급의 수준이어야하는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174 윤무곡 사진 많이 올려드렸지만...이번 사진은 조금 달라요~ [11] 코스 2006-09-13 3584
» ['스타 몸값'] 최지우- 여자 한류 스타들도 회당 3,000만원 출연료가 논의 [3] 2006-09-13 4551
26172 투표하세요^^ [2] 이경희 2006-09-13 3013
26171 101번째프로포즈(일본방 saya님) [2] 벡합꽃 2006-09-13 3014
26170 겨울연가 NG영상 [2] 겨울연가팬 2006-09-13 3435
26169 [tvN 개국특집] 파워아이콘 선정 투표(네이버회원가입해야투표할수있어요) [4] 이경희 2006-09-12 4033
26168 아름다운날들 14부 [2] 이경희 2006-09-12 3020
26167 최지우ㆍ배용준 日서 요지부동 인기 [1] 2006-09-12 3062
26166 옆모습이 '겨울연가'에 등장했던 최지우와 똑같다는 반응을 ... [3] 2006-09-12 4658
26165 지우씨 인터뷰영상 [1] 지우사랑 2006-09-12 3054
26164 대한민국 최고 영향력 연예인은 누구? [3] 지우사랑 2006-09-12 3211
26163 10월 4일 뮤지컬로, ‘겨울연가’의 생명은 계속된다 [1] 팬~ 2006-09-12 3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