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연인 기획의도, 제작방향

조회 수 3989 2008.11.12 15:40:48
샌디
출처 : http://www.naiadfair.com


* 제작방향 *



오드리 햅번 - 이마리


영화배우 오드리 햅번은 <마이 페어 레이디>에서 헨리 히긴즈에 의해 후작부인으로 탈바꿈되는
뒷골목의 꽃파는 소녀 일라이자였습니다.

반면 <로마의 휴일>에서는 평범한 신문기자와 우연히 사랑에 빠지는 앤 공주로 등장하지요.
오드리 햅번은 그 두 영화에서 아주 아름답고 사랑스러웠습니다. 기억하시나요?

<스타의 연인>에서 마리는 오드리 햅번과 같은 상황에 놓입니다.
마리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현대의 앤 공주이자, 지성과 교양이 부족해 철수에게
과외를 받아야 하는 일라이자입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고귀한 공주가 평민과 사랑에 빠지는 얘기이자, 일라이자가
우아한 후작부인이 되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오드리 햅번의 두 대표작으로서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고전인 두 영화가
<스타의 연인>에서 어떻게 교차될지, 현대에서 어떻게 다양하고 풍성한 변주를 만들어낼지,
무엇보다 마리가 2008년 한국에서 오드리 햅번을 어떻게 재현할지 궁금하지 않나요?



골드미스의 사랑



알파걸, 골드미스, 베타남... 이시대 멋지고 잘나가는 여자들과 상대적으로
유약한 남자들을 일컫는 용어가 언론 지상을 오르내립니다.

잘나가는 많은 여자들은 그만한 능력과 지위를 얻느라 서른이 훌쩍 넘었고,
원치않는 노처녀가 되었지만 과거 노처녀와 이들은 분명 사회적인 시선이 다르고
사는 삶도 다릅니다. 평균 연봉 1억 이상에, 피부몸매 관리는 기본이고  점심에는 브런치,
주말마다 골프와 와인파티, 1년에 두 번은 해외여행을 하는 골드미스들은 이 시대
소비마케팅의 가장 강력한 주역으로 떠올랐습니다.

강하고 똑똑하며 잘나보이는 그녀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요? 그들은 어떤 사랑을 할까요?

그들의 사랑은 이 시대 ‘평범녀’와 어떻게 다를까요? 그들보다 사랑이 더 쉬울까요? 아니면 힘들까요?

대표적인 골드미스인 오만한 탑여배우가 신림동 옥탑방에 사는 인문대 대학원생과 어떻게 사랑에 빠지는지.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그녀들의 삶과 사랑을 추적해보려고 합니다.
싱겁지만, 아마 대답은 이미 나와 있는지도 모릅니다.

영화 <노팅힐>의 줄리아 로버츠가 한 대사 속에서 말이에요.
“Don't forget. I'm also just a girl, standing in front of a boy, asking him to love her. "
(잊지 말아요. 나는 그저, 한 남자 앞에 서서 사랑해달라고 말하는 한 여자일 뿐이라는 걸...)



스타와의 사랑, 그 환타지



TV 브라운관에서, 영화 포스터에서, 불이 꺼진 어두운 밤에도 빛나는 광고전광판 속에서,
스타들은 하얀 치아를 드러내고 환히 웃고 있습니다.

그들은 언제나 우리의 옆에 있지만, 또 저 멀리 있지요. 그들은 우리의 사랑을 한 몸에 받지만,
우리의 곁에 있어주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그러나 우리는 밤이면 고단한 몸을 이끌고 터벅터벅 집으로 걸어가다가
전광판을 보고 생각합니다.

최지우가 나를 기다려준다면. 집의 현관문을 열었을 때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맞아준다면.

물론 그런 공상은 환타지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알고 있지 않나요.
환타지가 없다면 우리의 삶은 너무나 건조하고 삭막한 리얼 월드일 뿐이라는 걸.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집으로 돌아와서, 텅 빈 방에서 TV를 켭니다.

마침 TV드라마에서는 탑스타 마리가 초라한 신림동 옥탑방에서 철수를 기다리며
라면을 끓이고 있습니다.

철수는 그것도 모르고 버스정류장에서 마리가 나온 화장품 광고판을 멍하니 보느라 막차를 놓치지요.

‘이런 바보 같으니라고, 얼른 집으로 돌아가라고. 마리가 기다리고 있단 말야,
그런 평면광고판 따위나 멍하니 바라보고 있지 말고!’

바라보는 우리는 애가 탑니다.

환타지와 현실이 교차하는 순간입니다.




다른 세계의 충돌, 로맨틱 코미디 - 마릴린 먼로와 아서 밀러



옛날에 마릴린 먼로는 좌파극작가 아서 밀러를 존경하고 사랑했다지만,
요즘 시대에 돈 잘 버는 마릴린 먼로는 가난한 좌파지식인이자 극작가 아서 밀러 따위,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빌 게이츠와 도널드 트럼프와 축구선수 데이빗 베컴이 이 시대에서는 훨씬 경쟁력이 있지요.

그런데 2008년의 어느 날, 마릴린 먼로가 아서 밀러를 찾습니다.

왜 불렀을까요? 연애하자고? 아서 밀러가 바라보고 섰는데 마릴린 먼로는 말합니다.
나한테 고용될래? 아서 밀러는 움찔합니다.

그녀는 제안합니다, 내게 교양과 고전을 가르쳐달라고. 돈이 없는 아서 밀러는 승낙하고
마릴린 먼로는 아서 밀러의 고용주가 됩니다.

아서 밀러는 속으로 생각합니다. 현 시대에서 추락해버린 인문학과 고전, 지성의 가치에
이 여자가 왜 관심을 가지지?

관심있는 건 청담동 미용실과 유명 디자이너, 신상가방과 구두일 거면서.

화려하고 소비지향적인 연예계와 지적이고 가치지향적이며 현학적인 두 세계가 충돌하고,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만납니다.

그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어떻게 부딪힐까요?
조용히, 그리고 흥미진진하게 그들을 지켜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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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도



모든 남자들에게 ‘오! 나의 여신님’ 라 불리는 세상에서 제일 달콤하고 상냥한
그리고 때론 아찔하기까지 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섹시하고 강인한 여자 !

영화배우 이마리.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소설을 쓰는 (게다가 거의 쓸모도 없는) 소설가 지망생.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똑똑할지도 모르지만 실은 다음 달 하숙집 월세도 내지 못해
쩔쩔매는 가난한 남자

국문과 대학원생 김철수.


어느 계절 두 사람은 일본의 아스카 지방의 낡은 저택에서 잠시 함께 생활하게 됩니다.  

그리고 세상의 남자 중 99%에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아름다운 마리와
아이러니하게도 세상 여자 중 1%도 좋아하기 어려운 처지의 철수의 이 만남은
두 사람의 인생을 극적으로 바꾸어 놓습니다.



Amour


연애  


사랑이라는 보편적 명제가 아닌 어떤 특정한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서
이루어 가는 사랑의 과정.
연애란 무엇일까 ?  

그것은 드라마를 쓰게 된 이후 쭉 저를 궁금하게 하는 관계에 대한 질문 중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사람들은 서로가 운명인 것을 알아보고 설레이고 점점 가까워지며 마침내
사랑에 이르게 되는 것일까요 ?

그저 우연 ?

호르몬의 화학작용?

혹은 그것도 아니라면 우주의 섭리 속에 새겨진 운명적 인연 ?

혹시 전생 ?

실은 저는 사람이 서로에게 끌리는 것은 여전히 운명이라고 믿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유 없는 끌림이라든가 어쩔 수 없는 운명적 사랑이라든가 그런 얘기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사람은 누구나 ‘나’의 바탕 위에서 ‘타인’을 바라본다는 당연하고
현실적인 이야기 입니다. ‘내가’ 끌리는 ‘그(혹은 그녀)’ 라는 타인을 바라보는 감정은
결국 ‘자신’을 이루는 것들이 바탕이 되기 마련이며 그것은 곧 ‘자신이기에 하는
운명적이고 필연적인 사랑’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저에게 있어 연애란  
자기가 자신이기에 누군가에게 끌리는 감정,
즉 자신과 타인의 차이와 동질감에서 비롯되는 자신만의 운명적 감정입니다.  

그래서 이 드라마의 외피는 스타의 사랑이지만 실은 이 드라마의 본질은
바로 그런 연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서로 만나서 느끼는 차이와 동질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서로에게 느끼는 차이로 인해 서로 끌리고 그러나 그 차이로 갈등하게 되고

그러다 마침내 진정한 자신의 운명적 상대를 상대에게서 발견하게 되는
그런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연애 이야기입니다.

오래전 제가 좋아하던 영화의 대사 중에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신은 마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신과 나 사이 이 공간에 존재합니다. ”

저는 이 말을 쭉 연애에 대한 굉장히 멋진 표현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정말로 처음 각각의 마음에 불붙었던 연애의 감정이 서로의 차이를 좁혀가는 노력으로
자신 내부의 모순을 해결하고 자신과 상대를 성장시킬 때, 그리하여 마침내
각각 마음 속에 존재했던 감정이 하나가 되어 두 연인의 사이에 자리 잡게 될 때
연애는 사랑이란 위대한 보편성을 획득하게 되는 것이 아닐런지요.

이 드라마에서도 그런 사랑의 과정을 그려가게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Slowly  


특히 이 드라마에선 연애의 과정을 좀 더 세밀하게 그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들의 첫 만남은 어떠했는지, 어떤 날씨의 어떤 거리의 어떤 향기가 떠돌고 있었는지,
처음 서로에게 건넸던 말은 무엇인지, 어떤 옷을 입고 있었는지,
그런 것들을 모두 세세하게 담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처음 전화 통화를 했을 때의 느낌, 그녀의 새로운 원피스에 대한 생각,
그의 손에 들려진 책 제목을 봤을 때의 기분, 처음 마주 잡았던 손,

같이 들었던 음악, 같이 간 장소, 함께 만났던 사람들, 그리고 서로에 대해
처음 실망한 날의 기분, 처음 고백했던 말, 사랑이란 것이 어디로부터 와서
어떤 식으로 변화해 가는 건지 남녀가 느끼는
다른 감정들 그 세세한 차이들.. 이런 연애의 모든 것들을 이 드라마를 통해
하나하나 짚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 드라마가 사건으로 엮인 드라마가 아닌 감정을 관찰하는 드라마가,  
의미나 교훈이 아니라 설레임을 담은 그런 드라마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차를 타고 지나치는 풍경과 거리를 걸어가며 바라보는 풍경은 분명 많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같은 축약과 상징의 세상에 프루스트적 확장과 집중이
조금 구태의연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연애라는 설레이는 감정을
거리를 걸어서 산책하듯 조금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러다 정말 프루스트의 마들렌이 일깨워준 기억처럼 드라마안의 어떤 작은 무엇인가가
사람들의 마음에 담긴 자신만의 추억을 반추해 줄 수 있다면 누구나 경험했던
연애의 보편성을 조금이나마 건드려줄 수 있다면 그런 동시대성을 획득해 줄 수 있다면
하는 바램입니다.



Difference  


요즘 많은 드라마에서 신데렐라 이야기가 다뤄집니다. 그러나 또 신데렐라 이야기는
무조건 문제가 있는 것으로 치부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실 저는 사랑이야기란 역시 차이를 통한 공감의 이야기라 생각하기 때문에
사랑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에서 이런 물질적 차이가 드라마 내에서 존재하는 건
구조적으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물론 현실을 담보하지 않은 판타지로 그 차이를 마치 없는 것처럼 현실에서
눈을 돌리게 하는 드라마는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만,
차이를 그리는 것 자체가 문제인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드라마에서는 물질적인 차이 외에 좀 더 확장시켜
문화를 바탕으로 한 정신적 계급주의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문화란 좋은 방향성이 계급화될 때 사회의 양태는 조금 더 복잡해집니다.

소비사회의 대표적 집단인 연예계의 스타와 정신적 직업군인 소설가
시민계급과 예술계급의 충돌을 통해, 기존의 신데렐라 이야기에서 조금 벗어나서
제 3의 계급인 문화계급과 양쪽의 갈등을 묘사함으로서, 물질의 팽창이 가속화되어가고
사회가 급속도로 계급화되어 가며 서로 소통의 통로를 잃은 사회의 외연과
그 내면의 정신의 구조적 모순도 조금은 다른 각도로 들여다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철수와 마리.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움직이는 기업인 한류 탑스타와 국문과 대학원생.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을 휘감았지만 교과서에 나오는 알퐁스 도데의 별조차 읽어 본 적 없는
교양과는 담을 쌓은 여자와, 비록 옷은 목이 늘어난 스웨터를 입고 다니지만
말러의 음악을 듣고 모리악을 읽고 드라마를 보면서도 데리다를 들먹이는 남자.

스캔들이 나도 재벌이나 탑스타 그것도 아니라면 정치인 같은 셀레브리티들하고 만나는
별세계의 신부감인 탑스타 여배우와  아직 29살의 나이의 결혼은커녕,
자신 하나도 주체하기 어려운 시리어스하고 까칠한 가난한 청년.

안팎으로 이렇듯 엄청난 차이를 지닌 이 두 사람의 연애가 과연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까요?

그 유쾌하고 달콤한, 때론 쌉싸름한 연애의 과정을 통해 우리사회에 존재하는 여러 차이들이
서로 마주보고 화해할 수 있는 지점을 찾을 수 있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댓글 '5'

프리티 지우

2008.11.12 21:19:19

철수 지극히 정말 평범한 어떤 남자인지 알겠네요 ㅋㅋ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섹시하고 강인한 여자! 이 부분 너무 기대돼요
섹시한 지우언니 기대할게용 ^^

daisy

2008.11.13 12:16:06

와아!
철수와 마리.
엄청난 차이를 지닌 두 사람의 연애가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해 주세요.

로미

2008.11.13 20:20:56

기대되네요~~
겨울엔 늘 지우님때문에 행복했던 것 같아여~~
싸랑해여~~

코스(W.M)

2008.11.15 07:45:40

모든 멜로영화와 드라마에서 비슷한 분위기를 볼 수 잇다고 하지만,
각기 다른 배우들이 그려내는...주는 느낌은 다르지요.
유쾌하고,때론 쌉싸름한 연애 과정 이야기~
그동안 지우씨 작품에서 크게 느낄수 없었던
이 부분이 맛깔나게 전해집니다.
스타의 연인~~~!!! 왕 기대하며 기다릴께요.
모든 스텝들 힘내시구요...왕 대박을 기원합니다.

송태종

2008.11.15 20:35:27

워~내용이 예리하고 멋있어요~
기다려집니다 현실성 있는 러브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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