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하게 황홀하게 나를 사로잡은 명품 드라마 "스타의 연인"

박순덕  duky 님의 블로그 더보기

입력 : 2009.01.15 06:09


명품이란 말,  대박이란 단어  

읽기도 하고 듣기도 했었지만 조금은 천박한 듯 싶어 내가 쓰거나 내 말로 해본적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 어휘들 보다 더 정확하게 내가 표현하고 싶은 마음을 더 잘 그릴 수 있는 언어를 찾기는 쉽

지 않을 듯 싶다.



이미 첫 회 부터 멋진, 잘 만들어진, 사랑스런 드라마라는 걸 알았었다. 수채화 처럼 산뜻한 배경, 적소에 배치된 인간미 나는, 그러나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들, 물흐르듯 순하게 전달되는 대사. 적절한 속도로 전개되는 이야기의 흐름과 개연성 있는 사건의 전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연기들 (거의 모든 배우들이 아주 적절하게 제 역할을 해내는 것 같다)... 시간만 허용된다면 한참 더 늘어 놓을 수 있다.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취지 대로 이 환타지 같이 아름다운 드라마를 진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로, 리얼리티가 정말로 뛰어난 드라마로 각인시키는 요소들 말이다. 그래서 늘 수목을 기다렸다. 아주 기쁘게, 설레면서 말이다..  



그런데 오늘 (수요일, 1월 14일)

드디어 스타의 연인이란 이 드라마가  명품드라마라는 걸 아주 완벽하게 입증해 냈다.

명품 배우들, 명품 작가와 명품 스태프가  말이다. 내게는 연기, 대사, 연출, 카메라 모두 더 이상으로 해낼 수 없을 만큼 완벽했다 (물론 시청자로서, 비전문가로서 말이다.). 명품 드라마의 표상이다.  



스타의 연인은 대박이다.

대박이란 빅 히트라는 말이지 싶다. 빅 히트란 사람의 마음을 가장 크게 치고,  가장 많이 깊이 높이 움직이게 하는

작품을 일컫는 것일게다.  



드라마 속의 사람들의 마음과 몸짓이, 얼굴 표정이, 목소리가 내 것과 같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것과 같은

데, 그래서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에 도달하여 인간 본연의 가장 고귀한 심성을 끄집어내는데 이렇게 확실하게 성공했는데 그 보다 더 큰 히트가, 더 큰 대박이 어디 있겠는가?



처음으로 드라마 웹사이트 시청자소감 란을 찾아 내 감상문을 남겼다. 가슴 벅찬 감동과 감탄을 남겨 놓은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 속에서 아 정말 우리가 함께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거구나. 그 속에 감추어진 진국의 그 맛과 달콤한 그러나 사람을 본향으로 불러들이는 그 향을 모두들 놓치지 않는구나 새삼 깨달으면서... 우리라는 믿음이 생긴다. 공감이라는 희망이 무럭무럭 자란다.  



오늘 스타의 연인을 시청한 사람들은, 결혼했든 안했든, 어떤 조건에서 였든지 간에 한 번쯤 사랑을 했던

이라면, 아니 사랑을 꿈으로 만 꾸는 이라 할 지라도 마리와 철수 처럼 숨죽이며, 쑥쓰러워하며 그러면서도

온 몸이 뜨겁게 타오르던 그 순간들을 되살려내거나 상상했을 것이다. 정말 소중하게 귀하게 서로를 바라

보면서 가장 조심스럽게 그러나 가장 강렬하게 서로를 원하던 순간 말이다.



소용돌이 속, 사건 현장의 두 주인공이 온갖 구설수와 벌떼 같은 미디어의 추적을 먼 바깥에 두고, 끝을 알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 같은,  이제 까지 쌓아온 성공적인  커리어도 학문적 성과도 다른 차원으로 밀

쳐두고 ,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불투명한 미래도 저 멀리 두고...



한 적한 교외의 펜션, 조그만 방에서 마리와 철수는 그냥 가슴 떨리는 연인일 뿐이다.    



철수: "어제 갔었어 거기"

마리: "왜에?"

철수: "보고 싶어서"



우리는 안다. 사랑해 본 사람들은 정말, 저절로, 그냥, 안다.

아주 뻔한 그러나 꼭 확인해야 하는 질문과 대답을 언제 어떻게 해야하는 줄을.

마리와 철수의 목소리처럼 짧게 나지막히 그러나 끝은 아주 부드럽게...



한 방에 나란히 누워 있어도 팔 길이 만큼 떨어진 그 거리가 너무 멀게 느껴지는 두 연인

그래서 아주 조심스럽게 그러나 가쁜하게 다가서서 숨막힐 듯이 가까워진

두 몸,  두 얼굴, 두 눈, 두 코, 그리고 두 입술,



그 떨림이, 그 열기가 화면 가득 온전히 잡히는데,..

그들은 마치 온 세상에 저희 둘만 있는 양, 세상이 멈춘 양, 아주 천천히, 아주 조금씩 아주 살짝

서로의 입술만 건드린다.  

서로의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살포시 포갠 채 그대로 가만히... 세상을 멈추게 한다.



영겁이 흐른다.  



그리고 너무 뜨거워 일어나고 마는 철수, 방을 하나 더 잡아야겠다고 중얼거리며 밖으로 나간다.

어이없다는 듯 그러나 알 것도 같다는 표정으로 일어나서, 일부러인 듯 뾰로퉁한 얼굴로 새침하게 그가 사라진 문을 바라보며 엉거주춤 서있는 마리 앞에 방문이 다시 열린다. 놀라움과 기대를 감추지 못하는 마리에게 돌아와

"안되겠어~"  

숨을 토하듯이 읖조리며 마리의 입술을 덮는 철수. 둘은 느릿하게 진짜 프렌치 키스를 한다.

그리고 둘의 손이 살며시 서로의 어깨를 안는다.    



대한 민국 드라마 중 사랑의 설레임을, 사랑을 나누는 연인의 모습을 이렇게 아름답게 이렇게 자연스럽게

이렇게 실감나게 그린 드라마가 또 있을까?



유지태!

이 남자 배우는 진정성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는 배우 같다.  그의 눈 빛은 단호하다가도 순하게 변한

다.  그의 입술은 거친 말을 내 뱉다가도 아주 부드러운 음성으로 변하기도 한다. 반말과 존대말을 아주 절

묘하게 섞어쓰면서.  그러다가 아주 쑥쓰럽게 "이쁜가아?!~ 하면서 제 연인의 이쁜 모습에 설레하는, 사랑

에 빠진 남자 그대로 여자 옆에 머문다.



최지우!

이 여자 배우는 사랑을 아는 여자임에 틀림없다.

진짜 사랑말이다. 진짜 여자가 진짜 남자랑 하는 사랑말이다.  

그러니까 사랑하는 여자가, 사랑받는 여자가  짓는 표정으로, 목소리로  몸짓으로 진짜 사랑을 실제 처럼

연기할 수 있는 것일게다. 사랑의 떨림을, 그 오묘한 깊이를 숨 고르기와 손가락 한 두 개의 섬세한 움직임 만으로 표현해낼 줄 하는 진짜 연기자이다. 그녀의 순한 눈에 고인 그렁그렁한 눈물은 절제의 미까지 겸비한 최고의 순정을 드러낸다.  



여자인 나도 황홀하게 빠져버리는, 이 여자에게서 자연스럽게 풍겨나오는 교태와 목소리는 꾸밈없이 발산

되는 이 여자의 우아함으로 인해 한결 귀엽고 사랑스럽다. 난 대한민국 아니 세계의 어느 여자 배우가 이

여자 배우 처럼 품위를 잃지 않으면서 이렇게 맘껏 이쁜 얼굴과 빼어난 몸매를 이렇게 자연스럽게 뽐낼 수 있을

까 싶다. 그녀는 도도함을 연기할 필요가 전혀 없다.

사랑을 연기하는 한, 이 여자가 최고의 여배우이다. 사랑의 이 여자! 정말 어떻하면 좋을까?



지우히메 사랑한다고 현해탄 건너는,    

내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일본 중년 여인네들 처럼

나도

"마리씨 사랑해요."

피켓 들고 촬영장에라도 쫒아가 봐?



혹은

멀쩡하니 삐쭉 올라선 철수와 눈 한 번 마주치려고  

스타들 언저리에 서성거리는 소녀 광팬들 아니 열혈 줌마씨 무리에 껴 봐?



그러다 이 푼수 강사 얼굴을 인터넷에서 발견한  내 학생들

3월 개강 때 내 강의실에 안 들어오면 어쩔꺼나.



에라, 나도 그들 처럼

그런 노파심 쯤 멀리 버려두고

내 마음에 쏘옥 든 내 명품 스타에게

온전한 이 내 마음을 전하는데만 몰두해?



그래 맞다. 난 지금 이 드라마에 홀딱 빠져 있다.  

아무런 억지나 무리 없이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두 사람의 매력이, 중력 같이, 만유인력 같이, 그냥, 드라마 전편에 그대로, 그러나 철저하게 잘 드러나서 이다. 저절로 순하게 빠지는 이 강력한 힘을 어쩔꺼나.  

환타지임에도, 서로 다른 배경이랑, 지적, 정서적 차이를 인정하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잘 그려내면서 사랑과 함께 자라나는 신뢰를 제법 설득력있게 풀어나가고 있기 때문일 게다. 그들에게 생기는 무지하게 대단히 큰 이 믿음! 그 근거를, 얼마나 오래 지속될 지 같은 거를 따지고 싶지도 않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의 역동이, 화학작용이 여기 이 두 사람에게서 보다 더 강렬하게 생겨나는 연인이 과연 몇이나 될까? 싶어서 이다. 성숙한 두 인격체가 빚어내는, 사랑이란 관계 형성에 반드시 존재해야 할 믿음과  존중을 여기 이 두사람 사이에서 싹튼 것 보다 더 실감있게 보여준 영화나 드라마가 과연 몇 편이나 더 있을까? 싶어서 이다.



그런 의미에서

명품 드라마, 스타의 연인은 이미 대박이다

댓글 '3'

★벼리★

2009.01.15 16:08:52

이 글 읽고 왜 제가 눈물이 나나 몰라요 ㅋㅋㅋ
요즘 이렇게 올라오는 지우언니 칭찬에 정말 제가 날아다니는 기분이예요ㅋㅋㅋ

이경희(staff)

2009.01.15 21:35:41

스타의 연인에 홀딱 빠진 사람 여기요!!!!!!!! ㅎㅎ
진짜 요즘 지우씨 칭찬글 읽으면서 저도 붕~~붕~~ 날라다닌다는...ㅋㅋㅋ

카라꽃

2009.01.15 23:52:08

너무올만에보는 명품들마입니다.
기다려지는 들마가 얼마만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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