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락~... 바스락~...^ ^...

조회 수 3297 2001.10.30 02:09:13
그린
바스락... 바스락...
벌써 수북이 쌓였습니다... 낙엽들...
벗나무 아래... 그 낙엽들... 밟아 보았습니다... 잠시 일터에서 나와...
바스락... 바스락...

저의 성급함을 닮은듯... 제일 먼저 노랗게 물들었던 벗나무...
제일 먼저 노란 잎들을 떨구어 냅니다...
단풍나무도 아직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는데....

벗나무 아래... 고개를 들면...
풍성하게 빈틈없이 달려있던 나뭇잎들...
어느새 떨어져 나무 아래 눕고...
어슴푸레한 저녁... 텅 빈 하늘을 배경으로... 한결 가벼워진 상쾌한 나뭇가지들...
그 휑~함에 11월을 예감합니다...
그 가지들 끝자락...  자랑스레 매달려 바람을 맞이하는... 몇 개 남지 않은 나뭇잎들...
...... 아름답습니다!...

여기는... 숲은 아니지만... 그린은 이 휑~ 한 11월의 숲을 좋아합니다...
겹겹이 누워있는 낙엽들...나뭇가지 사이사이로 보여지는 하늘...
그 나무들 사이사이로... 그 낙엽들 너머로 너머로... 보이는 숲속...
그리고... 그 고요함을 좋아합니다...

벗나무 아래... 내려다 보면...
깡말라 구부러진 퇴색된 낙엽... 아직 촉촉하지만... 풀죽은
노란잎들이 한데 어울려... 가을의 빛깔... 만들어 냅니다...

바스락~... 바스락~...
재미삼아 한... 번... 걸음을 옮겨 봅니다...
사알~짝 걸으면... 바스락~... 바스락~...
사아알~짝 걸으면... 바스라아~악!... 바스라아~악!... (낙엽들의 비명? ^ ^!)
살짝 걸으면... 발삭... 발삭... ^ ^!... ㅎㅎㅎ
어느덧 제 가슴속에서도... 바스락... 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가 들리고...

어슴푸레한 저녁... 벗나무 아래... 혼자서 낙엽 밟으며... 들떠있는 그린...
누군가 아는 이 만나면 멋쩍어질까....
두근 두근... 바스락 바스락... 두근 두근... 바스락 바스락... 콩닥?... 바스락...
재미있어요... 한... 번... 밟아 보세요.. 이 가을 가기 전에... ^ ^...

이렇게 11월의 문턱에 서서... 낙엽을 밟으며... 서성이는 것만으로... 행복을 느끼는 그린...
정말 행복은 아주 가까이에 있나봅니다...
...... 우리들의... 마음속에.....


돌발상황!... 그린은 내일 일찍 출근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만... 총총...
내일 새벽에 다시 오지요... ^ ^...
새벽지기님들!... 수고하시구요~... 즐거운 한주 보내세요~...



댓글 '4'

현주

2001.10.30 03:31:01

언니..글을 읽으니..전에 가본 광릉 수목원이 생각나네요...그때는 푸르른 녹음이 우거진 숲속의 길이었는데... 향긋한 풀내음과..선선한..바람과..몸속까지 느껴지는 맑은 공기가..참..좋기만했던....요즘은 휴식년제던가요?..광릉수목원이?..언젠가..다시..그 숲속의 길을 걸으러 가야지..~

정하

2001.10.30 09:28:31

아~~~...내장산 단풍이 그립다~~~~....그린님 오랫만이예요~....글 잘 읽고 있어요. 계속 좋은 글 부탁드릴께용~

아린

2001.10.30 09:33:47

그린님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듯 하네요....오늘은 제맘이 가을날씨처럼 스산하네요...ㅠㅠ

눈물

2001.10.30 13:11:51

안녕하세요 저도 어제 마곡사에 갔다 왔는데 ...단풍이 너무 이쁘이더라...그리고 경치도 듁음이고...음~~~~~~~~~~낙엽냄새로 취해 버렸는데이......너무 좋은 가을풍경에 내 맴을빼앗기고 왔답니다..열분들도 낙엽밟으러 한번 나가 보시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33700 결전의 날~! [6] 명이 2002-06-08 3091
33699 혹시 [1] 허미라 2002-05-21 3091
33698 [re] 지우님을 좋아하는게.. 비정상인건가요? [1] 그레이스 2002-05-19 3091
33697 어제 한밤의tv 연예에서... [1] 임영미 2002-05-17 3091
33696 이곡 들으시고...편안한 잠자리로...!!! [5] 루나 2002-05-15 3091
33695 운영자님 이건 어려운가요? [2] 박수연 2002-05-07 3091
33694 불어터진 수제비.. (하얀연가 게시판 우리맘님 펀글) 2002-05-07 3091
33693 비가오네요..... [3] miky 2002-05-07 3091
33692 아~ 이제 그만 공부해야 하는뎅 ... [4] 곽지영 2002-05-02 3091
33691 겨울연가 근데 뭐 끝나서 한거예요?? [3] ♥최지우♡ 2002-04-29 3091
33690 "내가 당신을 사랑하니까"(지우님 눈에 가득고인 눈물땜에.) [2] 정바다(지우사랑) 2002-04-29 3091
33689 다시 앞페이지에 올려달라는 요구로......... [66] 현주 2002-04-28 30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