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으러가는길..

조회 수 3209 2002.06.18 03:19:40
천년의후에

오늘 그녀를 만났습니다.

그녀가 절 찾아올줄은 몰랐는데 절 찾아왔네요.

제가 헤어지자고 한걸 확인하러 온걸까요?

얼굴이 너무 어둡네요.

아마 먼가를 이야기 하러 온거겠죠

그녀를 마주 보면서도 전 그녀의 얼굴을 못 마주칩니다.

그녀의 얼굴을 보면 그동안 힘들게 결심한 마음이 무너질테니.


먼저 제가 이야기 하네요.

내가 널 떠나겠다고.

저 용기가 없는걸까요?

그런 이야길 하면서 그녀의 얼굴은 보지도 못하네요.

그녀가 제게 이야길 하네요.

오빠 다시 다시 시작하자고 이야기 하러 왔는데.

순간 전 고개를 숙여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저 절대 고개를 들지 못합니다.

절대 내 눈물을 보여서는 안된다고.

그래요.

제 눈물이 그녀의 가슴엔

언제나 미안함으로 늘 자리 잡고있을테니.

절대 보여서는 안됩니다.

그냥 계산서를 낚아 채듯이 계산하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제 눈물을 보여 주기 싫으니까요.

오늘따라 왜이리 날씨가 좋은걸까요.


얼마 있다 그녀가 커피숖에서 나오네요.

왜 그리 슬퍼보일까요.

하지만......저 그녈 보내야 합니다.

아직 저보다 많은 기회들과 많은 일들이

저 처럼 보잘것 없는 놈때문에 막을순 없는거니까요.

저 아무것도 내세울게 없는 놈입니다.

그래요....전 그녀와 비교도 못합니다.

보잘것 없는 나 아무것도 그녀의 맘을 채울수 없는 나.

지금 지금에야 보내야 합니다.

그녀를 위해서는.


저 아마도 그녀의 주위의 사람들에게 욕을 먹을겁니다.

그만큼 다 퍼준 사랑이 결국 떠나가는 거냐고.

맞아요.....제 사랑...이것 밖에 않됩니다.

이것 밖엔....제가 그녀의 미래를 위해서 해줄게 없네요.

그녀....제가 떠나가도.....빨리 힘을 낼겁니다.

그리고 언제나 바라던 일들도 해내겠죠.


전...언제나.....그녀의 사진을 보며.

혼자 힘들어 하겠지만.

그녀가 더 좋은 길로 간다면.

저.....아무리 힘들어도.....웃을수 있습니다.


힘내.....그리고 니가 원하는 길로가.

보잘것 없는 나......그냥 널 스쳐지나간 바람이야.

난 널 몰라.

니가 가는 길.....언제나.....잘되길 바랄께.

미안하다....이렇게 널 떠나는걸.


행복해야해.

나 보다 더 널 위한 사람 꼭 만나.

그래야 나 널 완전히 떠날수 있어.

하지만 있지...나 지금도 니가 너무나 보고 싶어.

나 있지...니가 힘내게...언제나 널 응원할께.































정수익님이 남겨주신 글을 포장/편집한것입니다.

댓글 '2'

세실

2002.06.18 08:55:32

때로 떠나야만 할 사랑도 있지요.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때로 마음을 접는 것도 필요한 일인것 같습니다. 조수미의 목소리로 "기차는 8시에 떠나네 "가 듣고싶습니다.

sunny지우

2002.06.18 19:15:07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 떠난다는 것 , 정말 힘든 선택인 것 같아요. 우리는 그런 사랑하지말아요. 천년의후에님 이름이 너무 멋있군요. 3작품 잘 감상했어요. 자주 좋은 작품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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