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

2002.03.15 01:32

'교코'가 우리나라 말로 읽으면 '경자'라고 발음된다는 거... 새우튀김님은 아시죠... 이 책은 작가의 다른 작품과는 달리... 뭐랄까, 참으로 맑고 선명한 이미지로 남는 책이죠... 이 소설은 정말로, 처음부터 끝까지 투명하다고 표현할 수 있죠... 무無가 아니라, 진짜로 투명한, 그것도 유리의 차가운 투명이 아니라 봄날, 미국의 목가적 대초원의 따스한 볕이 내리쬐는, 파아란 하늘 아래의 공기의 투명함이랄까... 그렇다고 나른한 공기가 아닌, 시원한 바람을 품은 그런 투명함 말입니다... 마치 詩 같은, 영화 같은, 노래 같은, 너무나 선명한 이미지로서 다가오는 소설이죠... 저도 다른 님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특히 무라카미 류의 끈적끈적함에 놀라신 분들에게 말입니다... 그럼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