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리★

2003.06.29 15:46

음음 시대적 배경까지 덧붙혀 볼까요?
이 노래의 소재는 '꾀꼬리'라는 자연물이고. 주제는 사랑하던 짝을 잃은 외로움과 슬픔이다. 즉, 주체할 수 없는 실연의 아픔을 꾀꼬리라는 자연물에 의탁하며 우의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일찍이 유리왕은 아버지를 이별하고 어머니 밑에서 자라다가 어머니 곁은 떠나 남방으로 방랑하게 되었고 끝내는 왕비까지 잃게 되어 화희와 치희의 두 계비를 맞이하는 등, 애초부터 정에 굶주리고 있었다. 이러한 그가 두 계비 간의 사랑 싸움으로 치희를 잃게 되자 인생의 무상함을 느낀 것은 당연하다. 때마침 정다운 모습으로 펄펄나는 한 쌍의 꾀고리는 두 계비의 시샘과 자신의 갈등이 상징적으로 어우러지면서 그 비애감을 한층 더하게 하였으니, 이 시의 모티브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
사랑하는 여인을 잃고 허탈에 빠진 왕은 나무 그늘에 무심히 앉아 있었다. 때마침 나뭇가지에는 황금빛 꾀꼬리 한 쌍이 서로 부리를 맞대고 정답게 놀고 있었다. 무슨 사랑의 이야기나 나누는 듯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왕은 그 순간 과거의 그 즐거웠던 시절을 생각하며 더욱 뼈저리는 고독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짤막한 이 한편의 노래에서 우리는 왕으로서의 유리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유리왕의 모습을 느낄 수 있어, 그에게서 따뜻한 정감이 흐르는 훈훈함을 맛보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나도 황조가로 학위나 따볼까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