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아이아빠

2009.02.26 00:48

정우진이 마리에 대해 최초로 반했다는 그장면... 당당한 그 모습때문에 처음에는 내기로 시작한 호감이 나중에는 사랑으로 변했다지요.... 저도 상당히 좋아하던 부분중에 하나인데... 아무도 방해하는 사람이 없는 현재(새벽 1시를 향해가는 사무실에서...) 이 장면에서...마리의 표정에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조금씩 사랑하게 된 철수와 헤어져서(마리는 배에 오르는 시점에서 이미 철수가 한국으로 떠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표정이 어두워지기 시작하죠...) 전혀 매력이라고는 느낄 수 없는 손하영(맞나?)의 배에 초대되어 "혼자"라는 느낌에... 마리가 느꼈을 외로움을 이 장면에서 절절히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흘러나오는 쇼핑 녹턴9번의 음률 속에 '혹시~'하는 마음에 피아노를 쳐다보고... 마치 기적같은 일(사실 김철수가 배에서 연주를 하는 것은 마리입장에서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으니...)에 자신도 모르는 웃음이 얼굴에 가득하게 됩니다.

처음부터 마리가 물에 빠질 용기가 있었을까요?(수영을 하니..? 아니죠!)
마리는 철수가 자신을 위해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던 일(자신을 따라 배까지 와서.. 지켜봐 준 일)을 해준 것에 용기를 얻었을 거예요...
비록 마음속 깊은 감사를 단지 "고마워요"라는 네 글자로 이야기하고 말았지만....

철수를 확인(철수의 사랑을 막연하게가 아닌... 실질적으로 확인한 것이니...)하고
나서 마리는 물에 빠져도 나는 혼자가 아니라... 그토록 갈급했던 진정한 사랑을 받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겠죠....

더군다나... 마리가 물속에서 서우진을 생각하면서... 상념에 잠겼다가... 자신을 따라
물속에 뛰어든... 철수가 혼신을 다해 평형(수영을 좀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옷입고 하는 자세로는 철수의 수영폼은 괜찮았던 것 같아요...)으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보고는 진짜 행복한 느낌이었을 것 같아요....

한 장면... 한 장면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 그래서 복습하는 것도 즐겁답니다.

다만... 조금 아쉬운 것은 피아노소리와 철수의 피아노 자세가 약간은 맞지 않는 듯한... 굳은 손가락 움직임이었죠....

사랑받음을 인지한 마리는.... 너무 아름답습니다!
(댓글을 너무 길게 써서 미안해요... 오늘은 업무관계로... 하루 글 하나..쓰기로 한 자신과의 약속을 못지켰네요... 오늘은 긴~댓글로 글 하나 쓴 것으로 인정해 주세요~ 아~ 퇴근해야 할 것 같아요.... )

p.s. 이 부분에서 두 사람이 물속에서 서로 잡을 듯 잡지 못하는 장면이 멋있었어요...
오히려... 물속에서 서로의 손을 잡았다면... 덜.. 아름다웠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