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로 아시아시장 뚫었다
[속보, 생활/문화] 2004년 02월 17일 (화) 16:12

◆문화강국을 만들자/1부 문화가 명품기업 만든다 (3) 문화와 기업활동 은 '찰떡궁합'◆
"만국의 공통어"라는 문화의 힘이 경제보다도 더 크다?

잘 만든 영화나 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가 해외 시장에서 구축한 이미지 효과는 엄청나다. 출연한 스타를 광고모델로 내세운 그 나라 제품에까 지 호감을 갖기 때문이다.

상품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한류 열풍을 타고 중국 일본 동남아 시장 공 략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다.

신성통상의 세미 정장 브랜드 지오지아는 최근 중국 시장 진출을 앞두 고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주인공 원빈을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대표적 한류 스타인 원빈은 현재 중국 케이블TV에서 방영중인 KBS 드라 마 "가을동화"를 통해 인기 급상승중이고,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는 아시아권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홍민석 지오지아 사업부장은 '중국에서 원빈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며 '제품 인지도를 빨리 안착시키기 위해 1년 가전속 6억원이라는 파격 조 건에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나드리화장품도 일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20대 후반 화장품 "모 소니에" 모델로 한류 스타 최지우를 선택했다. 계약 조건은 1년 전속에 4억원이다.

김정민 나드니화장품 홍보팀 대리는 '최지우 씨는 KBS 드라마 "겨울 연가" 덕분에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각광받고 있는 스타'라며 ' 이미 진출한 중국 시장에서 매출 상승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일본을 뚫는 데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이 내다보는 "최지우 효과"는 올해 중국 수출목표치 100억원 중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실제로 한류 스타를 이용한 문화 마케팅을 통해 쏠쏠한 재미를 보는 기 업이 많다.

98년 베트남에 진출한 LG생활건강은 탤런트 김남주를 내세워 외국 명품 브랜드를 누르고 점유율 1위 최고 화장품 브랜드가 됐다.

SBS 드라마 "내 마음을 뺏어봐" "도시인"으로 베트남 특급 스타가 된 김남주를 4년 간 "드봉" 모델로 기용하면서 수출액이 꾸준히 상승했다 . 99년 460만달러에 불과하던 현지 매출액이 2000년 540만달러, 2001년 700만달러, 2002년 910만달러, 2003년 1200달러로 상향 곡선을 그렸다.

LG생활건강은 남성 화장품 "보닌"의 경우 베트남에서 MBC 드라마 "의 가형제"가 방영되면서 뜬 장동건을 4년 간 모델로 활동시킬 정도로 한 류에 민감하다.

국내 벤처기업들도 한류 열풍의 위력을 체감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타이베이에서 열린 한ㆍ대만 경제인연합회 정기총회에 참 석했던 이금룡 이니시스 사장은 '우리의 일방적 단교 선언 후 대만에 서 한국은 "의리도 없는 나라"로 찍혀 교류가 거의 없었다'며 '그런 데 드라마 인기 덕분에 한국 이미지가 올라가 교역량이 늘었다'고 말했 다.

한편 한국영화로는 월드 프리미어를 처음 개최한 "태극기 휘날리며" 반응도 폭발적이라 한류의 힘을 이용한 문화 마케팅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별취재팀＝허연 기자 / 심윤희 기자 / 이지형 기자 / 전지현 기자 / 정철진 기자 /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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