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부제:바다처럼...)
-음악의 눈물-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바다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 겠지만
한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수야 없겠지.
긴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는 바다
아무려면 큰 바다가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큰바다의 시작과 끝은 어자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길은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때 그대가 나를 지켜보아 주고
그대를 생각할때면 언제나 싱싱한 바다가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과 친하고 싶다.
2002.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