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블루칩으로 꼽히는 송혜교 최지우 김태희 등 여배우 3명이 돌아온다. 이들은 각각 방송PD, 톱스타 연예인, 특수요원 등으로 전문직 드라마의 주연을 맡아 화려하게 복귀한다. 그동안 영화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한 이들이 브라운관에서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송혜교는 오는 27일부터 방송될 KBS 2TV `그들만의 세상`에서 PD 역을 맡는다. 드라마 `풀하우스` 이후 4년만의 컴백이다.

송혜교는 기존의 청순한 이미지를 버리고 보다 중성적인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헤어스타일을 단발머리로 바꿨으며 체중도 감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드라마는 노희경 작가와 표민수 PD가 힘을 합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지우는 SBS `바람의 화원` 후속으로 올 연말 방송 예정인 드라마 `스타의 연인`에 나온다. 여기서 최씨는 세상 모든 남자들이 선망하는 매력적인 톱스타 마리 역으로 배우 유지태와 호흡을 맞춘다. 드라마 `겨울연가`의 오수연 작가가 집필을 맡아 감각적인 대사들을 기대하게 만든다.

김태희는 한국 드라마 최초의 첩보 액션 드라마인 `아이리스`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예정대로 이 드라마가 내년 여름 방영되면 김씨는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이후 5년만에 TV로 복귀하는 셈이다.

`아이리스`는 강제규 감독이 연출을 맡고 제작비 200여억원이 투입되는 대작 드라마다. 총 20부작으로 첨단 시스템과 액션 연기, 해외 로케이션 등 풍부한 볼거리가 장점으로 꼽힌다.

이들 여배우들이 대작들과 함께 TV로 컴백하는 것에 대해 방송가는 환영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방송가의 한 관계자는 "전문직 드라마는 일단 탄탄한 스토리가 기본이지만 배우의 연기력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면서 "이들이 이번 드라마를 통해 CF스타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