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도 녹인 '수채화 사랑'

조회 수 3094 2001.12.27 14:26:38
평생지우유리
추위도 녹인 '수채화 사랑'
■ KBS '겨울연가' 남이섬 촬영현장
혹쉬 이 기사 보셨남여?내가 느린건가?



날씨는 꽁꽁, 사랑은 새록새록.

지난 12일 경기 가평군 남이섬 KBS 2 TV 미니시리즈 <겨울연가> 촬영 현장.

땡땡이 친 두 남녀 고등학생의 어색하지만 설레는 첫 데이트 장면이 펼쳐진다. 수위 아저씨에게 “학교를 그만둔다”는 ‘뻥’을 치고 학교 담을 넘은 당당한 연인들에게 영하 8도의 날씨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풋풋한 사랑으로 한겨울 추위를 녹이는 두 주인공은 배용준과 최지우.

1997년 KBS 2TV 주말극 <첫사랑>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용준과 최지우는 5년이 지난 뒤 고등학생의 모습으로 다시 만났다. 배를 타고 춘천 근교의 남이섬으로 몰래 데이트 나온 이들은 한 쌍의 다람쥐 같았다.


▲"용준 오빠가 첫사랑이라면 못 잊을듯"


내년 1월 7일 첫 방송되는 <겨울연가>는 아름답고 슬픈 사랑 이야기다. 가슴 아픈 첫사랑을 겪은 여자가 10년의 세월이 흐른 뒤 결혼을 앞두고 첫사랑과 똑같이 생긴 남자를 만나면서 겪는 스토리를 담는다. 영원한 사랑이 테마다.

‘영원한 사랑’이 화제에 오르자 배용준은 “사랑한다는 말은 나도 수없이 했지만 참 의미 없는 말 같다”며 “차라리 결혼 후 부엌에서 일하는 와이프를 뒤에서 안아줄 때 어울리는 말”이라고 운을 뗐다.

최지우도 비슷한 견해. “지나간 사랑에 미련을 두지 않는다”고 하자 윤석호 PD가 “우리 드라마는 영원한 사랑 얘기인데 둘의 얘기는 드라마와 맞지 않는다”고 곧바로 반기를 들었다.

이때 눈치 빠른 최지우가 말을 바꿨다. “첫사랑이 (용준)오빠 같은 사람이었다면 영원히 못 잊겠지만 그런 남자를 못 만났던 것 같아요”라고.


▲“지우야 엉덩이 많이 아프니?”




촬영이 시작됐다. 배용준과 최지우는 곧은 전나무가 있는 오솔길에서 교복을 입고 함께 자전거를 탔다. 배용준의 뒤에 앉아 있던 최지우가 두 팔을 벌리자 윤석호 PD가 “바로 그거야”하며 무릎을 탁 쳤다.

갑자기 배용준의 장난기가 발동한다. 자전거 핸들을 이리 비틀 저리 비틀하다가 결국 균형을 잃고 쓰러진다. 배용준이 넘어진 최지우를 일으키다 두 사람의 눈빛이 마주친다. 평소 “낯 간지러운 장면이 예쁘다”고 말해온 윤석호 PD다운 발상이다.

반복해서 NG가 났다. 배용준의 결정적인 실수로 최지우가 하늘로 붕 떴다가 ‘쿵’하고 엉덩방아를 찧었다. “오빠 나 고개를 움직일 수가 없어”하는 최지우의 말에 배용준이 따뜻하게 포옹을 해주며 “지우야 미안해”를 연발했다.


▲“천방지축? 원래 내 모습이다.”


배용준과 최지우는 <겨울연가>에서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한다. 두 사람은 2회까지 고등학생으로 나왔다가 3회부터 10년의 세월을 건너 뛰어 성인 연기를 하게 된다.

이 드라마에서 최지우는 ‘청순가련형과의 안녕’을 고했다. 그는 천방지축 여고생으로,성장 후에도 첫사랑의 아픈 기억을 간직하고는 있지만 아주 명랑한 여자로 나온다. 이에 최지우는 “천방지축이 원래 내 모습”이라며 깔깔댄다.

배용준은 어깨의 힘을 뺐다. 플레이보이 기질을 가진 부드러운 남자를 연기한다. 그래서 2회까진 고등학교 시절의 감정선을 벗어나지 않기 위해 3, 4회 대본은 미리 보지 않고 찍었다. 두 사람 다 한층 여유로워지고 이젠 연기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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